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헨리 데이빗 소로우.
 1817년생.

 믿어지는가?

 1800년대 초에 태어난 사람이 2005년을 살아가는 사람보다 훨씬 더 세련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물론 생각의 '세련됨'이라는 것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옷깃의 너비 마냥

 유행의 시계추일 수도 있지만....

 이 사람의 생각은 그 깊이 보다는 방향에 있어서 놀라운 지경에 이르러 있다.

 

'시민 불복종'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운 영혼....

'월든' 류의 다른 에세이에서 보여지는 생태학적 세계관....

 

이 둘을 시인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소로우의 오두막은 보물창고와 다름없다.

 

시민 불복종을 보면서 우리 나라의 세금 제도는 위헌이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내 월급에서 고리대금업자의 선이자 처럼 떼이는 세금을 당연스레 생각했는데...

그건 잘못된 것인 듯 보인다. 우리는 세금을 낼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싸구려 인터넷 가게에도 존재하는 일종의 약관같은데 싸인한 기억이 없다.

국민연금도 의료보험도 마찬가지다.

소로우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부의 잘못에 대해 인두세를 내지 않는 것으로 불복종했다.

그는 감옥에 잡혀 간 하루동안 '우주'와도 같은 생각을 한다.

(비록 먼 친척이 그를 위해 세금을 대납해서 하루만에 풀려났지만...)

 

: "이게 뭔 소리냐?" 싶은 사람들은 시민불복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읽어보고도 "이게 뭔 소리냐?" 싶은 사람은 ....

  자신의 마음이 "당연함"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거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

  돌아보고도 "그게 어쨌다는 거냐?" 싶은 사람은 할 수 없다. 세계관이 다른 거다.

 

그가 반대했던, 노예제도와 멕시코전쟁 등의 정당성은 몇세기를 흘러 부당했음이 증명되었다.

다수에 따르기 보다는 변하지 않는 정의를 따르려 했고, 그 방식으로 불복종을 주장했던 소로우.

 

나도 언젠가 호수가 오두막에서 2년 정도 살면서 "월든3" 를 써볼테다.

(폭염에 다소 즉흥적인 구석이 있는거 인정한다.)

(월든 2는 스키너의 몫인거 보니, 세상 어디엔가 월든3도 4도 있기야 할테다.)

 

-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시민 불복종" 中에서...

 

 사실 이 완고해 보이는 표현에 감동한 이유는 그의 방식에 동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말을 피노체트나 전두환이 했다면 (아마도 했을 것이다.수도 없이...) 동의하지 못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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