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프로젝트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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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한번 기막히게 잘 지었다.

내게 있어서는 정치평론가나 논쟁가로서의 진중권보다 미학자로서의 진중권이 더 나아 보인다.

빨주노초파남보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미적/지적 향연.

사실 놀이와 일, 상상력에 대한 심리학적/사회학적 의미들에 대해 더 관심이 있긴 하지만, 순수한 미학과 예술의 차원에서의 이 책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기발함에 대한 인간의 도전사라고 할까? 사람들은 접고, 펴고, 들추고, 감추고, 이지러뜨리고, 뒤엎고, 왜곡하고, 순서를 바꾸고, 확대하고, 감싸고, 반사시키고, 정돈하고, 폭발시키고, 흩뜨리고....

별별 방법들을 모두 동원하여, 새롭고 다른 미적 쾌감을 주는 일들을 찾아헤맸다.

 

그런 모든 시도들이 시종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끝없는 시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고, 계속되어야 한다.

아름다움이라는 영역에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이 한국의 예비군처럼 끊임없이 동원되어야 하고,

그 시도는 한국의 민방위 교육처럼 내내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그 모든 시도로 부터 사람들의 知적/美적 인식의 지평은 팜파스와 같이 넓어지고, 

지렁이가 가득한 밭처럼 비옥해 질 것이다.

 

이땅의 모든 호모 루덴스 들이여... 상상력을 가득 얹어 참신하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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