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주의자들. - 인물과 사상사, 강준만 외.
인물과 사상사의 책들을 접할 때면, 많이 팔릴 것 같지 않은 숨은 인물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잇점이 있다.
네트워크의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누가 알아준다는 것'은 확실히 큰 자산이자 권력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을 남들의 뇌리에 각인 시키려 애를 쓴다. 이 활발한 PR활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닌데... 이런 것을 강조하다 보니, 정작 관계 속에서 전달되어야 할 메시지가 빈약해져 버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이미지에 신경쓰기 바쁘다. 새로운 권력자들인 연예인들은 아주 아름답거나 혹은 굉장히 못생긴 얼굴과 몸을 가꾸는데 신경쓰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데 온갖 노력을 다한다.
(이야기가 첫 단락부터 이렇게 샐 수 있다니...대단하다.)
21세기는 사회생태론의 시대이거나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은 無,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세기가 될 것이다. 라는 문구가 이 책 187페이지에 있다. 국제 협약이 무시되고, 발전의 액셀레이터는 종착역을 향해 지속적으로 밟혀 있는 상황에서, 생태학/환경에 대한 관심은 사실 그저 환경단체들이 의례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2001년 초에 나온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람들은 아래와 같다.
* 천규석
: 도시와 자본주의의 한계를 절실한 미학전공자인데, 귀농하여 30년 이상 농사를 지으며 생태학적으로 발전가능한 공동체 사회를 꿈꾸고 노력하는 분이다. 흔히 고등학교 시절 들어본 '두레'를 현대적으로 복원하여 도시와 농촌간의 사회적 연대를 이루려 하심.
* 스캇 니어링/ 헬렌 니어링. : 많이들 아는 부부.
관심의 환기를 위해 몇가지 이야기를 적어보면...
- 헬렌 니어링이 크리슈나무르티와 네덜란드에서 만나 6년동안 사귀었다는 것.
- 헬렌 니어링은 교통사고로 숨을 거뒀다는 것.
- 스캇 니어링은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가르쳤다. 와튼은 무기제조업자 조셉 와튼이 세운 학교였고, 무기상인인 그는 전쟁을 통해 돈을 벌고, 아동 노동을 자행하던 기업가 였다.
- 이들 부부에게 막대한 돈을 유산으로 남기려 한 사람이 있었고, 공황시절 사둔 채권 값이 올라서 많은 돈을 쥘 수도 있었는데... 이들은 유산을 거부하고, 채권은 난롯불에 집어 던졌다는 것.
-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다.
: 옳지만 하기 힘든 사람 판별법에 대한 따끔한 일침.
나이가 들면, 세상의 모든 것 특히 사람에 대해서 본질이 아닌 그 사람을 둘러싼 배경으로
그 사람을 쉽사리 판단하게 되는 것 같다. 떽! 정신차리자.
* 장일순.
: 이 분이 쓰신 책을 샀음. 언급을 보류함.
* 장회익.
생명을 연구하는 물리학자. 철학자.
* 제레미 리프킨
: 경제학 전공자로 와튼 스쿨에서 가르침.
: 과학전공이 아닌 관계로 평가가 극단적임.
: 사회운동가로서의 활약도 큰 인물.
* 머레이 북친
: 사회 생태주의의 창시자.
: 읽으면서 포스트 잇을 가장 많이 붙임.
---------- 이 선 아래의 사람들은 환경주의자들이라고 보기는 좀 -----------
* 류승완. : 액션활극의 감독.
* 윤종훈. : 1인 시위의 창시자인 세무사.
* 조정환. : 문학에서 정치경제학으로 영역을 옮긴 이론가.
* 김동운/이재필. : 대학교 앞의 인문 사회과학 서점의 대표.
* 신준영. :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