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의 경제학 - 정보 비만과 관심 결핍의 시대를 사는 새로운 관점
토머스 데이븐포트.존 벡 지음, 김병조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토머스 데이븐포트가 지은 <관심의 경제학>은 경제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심리학 서적에 가깝다.

의도를 가지고 역동적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벌써 책 제목에서 앞쪽의 '관심'에는 마음심(心)자가 들어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쓰였을까?

그것은 이 책이 뭔가 인간의 경제적인 활동에 대해서 주로 다루기도 하고 있지만, 관심이라는 자원 자체가 한정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Pay Attention"이라는 동사의 쓰임새를 떠올리며, 관심은 뭔가를 지불해야 하는 가치가 있는 대상이라고 설명한다.

물론 가치가 있는 이유는 그것이 뭔가 희소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책의 원 제목은 The Attention Economy로 관심보다는 '주의'로 번역을 해야 맞을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책 내용에서의 Attention은 의도된 관심이라기 보다는 인지심리학에서 취급하는 '주의' 정도의 깊이를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저자의 Attention은 시간이 갈수록 Intention으로 바뀌게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관심이라는 번역이 마음에 든다.)

 

이 이야기들은 상당히 현상학적인 접근법이다.

물리적 자극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느끼는 사람들의 머릿속 혹은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

몰입의 즐거움을 설파하는 칙센미하이가 관심을 측정하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뭔가의 몰입에 들어가는 심리적 자원들이 바로 관심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이 관심은 한정적인 속성이 있고, 사람들은 엄청난 정보의 시대에서 정작 관심의 결핍 혹은 관심의 획일화를 경험한다.

마케터들은 구매행위와 연결되는 이 관심을 잡아두고 관리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붇고,

경영자들은 자신의 조직구성원들의 관심을 경영해서 그들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하거나 적재적소에 배분해야 한다.

 

마케팅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다.(171페이지) - Seth Godin이 Fast Company라는 잡지에서 한 말이다.

그가 지은 <보랏빛 소>라는 저작은 마케팅에서 관심을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지 않은가?

모든 사람들을 '소비적인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탐탁치는 않지만, 그런 관점을 무시하거나 몰라서는 안되는 세상이다.

 

오늘날 뉴욕타임즈 일요판에 담긴 정보는 15세기에 쓰여진 모든 문서를 합한 것보다 많다(20페이지)고 한다.

이런 정보 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연히 특별한 정보에 한정된 관심을 효율적으로 쏟아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지도 않는 정보를 처리하는데 멍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멍청한 짓이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소중하지만 한정된, 한정되어서 소중한 자원인 관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경영(효과적인 자원배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 RSS 리더는 이런 관심의 효율적 이용에 유용한 기술적 툴이다.

※ 물론 이런 기술적 툴은 그야말로 수단이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관심자체를 넓히고 세련되게 만드는 것에 항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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