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환경 경영의 첫 번째 이름, 인터페이스
레이 C. 앤더슨 지음, 김민주.전세경 옮김 / 에코리브르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비지니스 생태학 by 폴 호켄! 태어나서 읽은 책 중 가장 좋은 열권 안에 꼽히는 책이라고 호들갑 떨던 바로 그 책!

평소에 생태학에 관심이 있긴 했지만, 내가 이 책을 고른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누구하나 절절하게 추천하는 사람없었는데 말이다.

결국 이 책이 빌미가 되어 나는 에코리브르 또는 녹색평론사라는 출판사의 꽤 많은 출판물들을 사서 읽고 있다.

 

책을 읽고 느끼는 감흥은 취향에 따르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주관적 감흥을 비교하면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할 만한 결론이 도출되기도 한다. (간주관성 intersubjectivity 라고 할 수도 있겠다.) <비지니스 생태학>을 읽고 감동을 받은 사람은 한 두명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그게 현실에서 정말 가능해?" "누가 그렇게 해 봤어?" 하는 물음 때문일 것이다.

 

이 어려운 질문에 "응 내가 해봤어, 그거 가능하더라구!" 하는 사람이 있다. (마치 영웅문에서 악당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도 악한 행동을 하지 않은자 누구인가? 라고 물었을 때, 구지신개 홍칠공이 "나다!"하고 나선 것 같은 상황이랄까? ㅋㅋ) 바로 미국의 사무용 카펫회사인 인터페이스사를 세운 레이 앤더슨이라는 분이다. 이 분은 <비지니스 생태학>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일궈 온 회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었던 것 같다. 그는 곧 생태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다. 지긋한 나이에 시작한 이 공부와 실천은 인터페이스라는 회사를 전세계 환경 경영을 언급하는데 있어서 첫번째 이름으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앤더슨씨는 자신의 변화를 7000명에 가까운 회사 직원들에게 설파하기 시작하여 에코센스를 키우고, PLETSUS라는 원칙을 만들어 실천한다. 이 책 말미에 부록으로 제시된  PLETSUS는 Practices LEading Towar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사람, 제품,장소에 따라 지켜야할 원칙들을 조목조목 적어 놓고 있다. QUEST는 이 회사의 또 다른 용어인데, Quality Utilizing Employees' Suggestions and Teamwork(종업원 제안 및 팀워크를 활용한 품질)의 약자이다. 그들은 생태학적 노력을 기울인지 3년 반만에 회사의 전세계 사업관련 산업폐기물을 40%나 줄였고, 금액상으로는 6,700만 달러를 절감한 셈이라고 한다.

 

사실 이 책에 생태학에 대한 새로운 앎이 전개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레이 앤더슨씨를 비롯한 인터페이스 社가 행한 생태학적 실천들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감흥을 얻을 수 있다.

나이가 든데다 성공한 미국의 백인 남성. 그가 변화해야 할 이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은가? 그런데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또 진화한다. 그 변화를 주도하여 성과를 내고, 그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앤더슨씨야말로 대단한 리더십의 소유자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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