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다치바나 다카시.

일본에 있다는 그 고양이 빌딩의 주인공.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에서 훌륭한 저작을 내 놓는 것으로 유명한 괴짜 저널리스트.

그의 책 지식의 단련법을 회사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내일이면 반납해야 해서, 이렇게 몇자 남겨야 할 것 같다.

 

그는 인지심리학과 뇌의 연구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인지심리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정보처리 기계라는 메타포로 바라본다.

Information Processing을 통해 뇌 속에 저장된 정보들이 서로 만나 화학작용을 거쳐 새로운 앎을 만들어 내는 과정.

그 앎의 과정은 오묘하다. 왠만해서는 그 이해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정보처리 과정을 블랙박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검은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그의 빌딩은 일종의 블랙박스이다.

묘심 즉 고양이의 마음은 학자가 가져야할 마음자세라고 최재석 선생은 말하셨다.

호기심 어린 두눈이 반짝이는 그 검은 블랙박스의 노하우를 나름 정리한 책이 바로 이 지식의 단련법이다.

 

이 책은 1984년도에 씌여졌다. 조지오웰의 그 소설 제목.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최근 출간되었다는 하루키의 새로운 소설.

지금 회사에는 1984년 생이 꽤나 많으니 그 만큼이나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번역되어 나왔다.

그 당시에 상상할 수 있었던 온갖 효율적인 정보의 입출력 방식에 대해서 쓴 이 책은 확실히 요즈음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

초록 혹은 노랑 검색창에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고, 알찬 정보의 생산자들의 블로그에 RSS리더기를 연결해 놓으면 먹여주는 정보들....

그의 노하우인 튜브 스크랩북과 2공 펀치와 색인들은 마치 철기시대의 유물과 같이 보인다.

 

하지만, 철기 시대 인간들이 하루에 먹는 양보다 현대인이 먹는 양이 많으면 얼마나 많을까?

정보처리 기계로서의 인간도 달라진 것이 없다. 인간이 입력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시간은 똑같이 한정되어 있다.

정보의 절대량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아졌지만, 불량식품과 같은 쓰레기 정보량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절대적인 입출력 시간의 제한, 정보의 수집방법과 분류, 정보에 대한 태도와 윤리,

출력(글쓰기)을 위한 방법과 같은 실용적인 내용들에 대한 조언들은 어느 하나 허투루 지나칠 수 없다.

게다가 이런 정보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에서 스며 나오는 (정보처리) 인간에 대한 통찰들까지....

 

다치바나 다카시의 최근작을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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