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마리아인들.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 / 부키 / 2007년 10월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알고 있던 경제지식들이 얼마나 신자유주의적으로 편향되었는지를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메이저 언론이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우리나라 경제신문들이 또 그것을 반복 노출하니까.

다른 정보들은 특별히 접할 기회도 없이 내 머릿속에는 그것이 실제 경제에서 어떤 영향을 주고 받는지도 모르면서,

무조건적으로 외국인 직접투자는 옳은 것이고, 공기업은 비효율로 인해 민영화되는 것이 낫고,

부정부패는 경제발전에 직접적인 방해물이 된다고 믿어왔다.

 

이 당연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어 주는 경험을 원한다면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 인들을 읽어봐야 한다.

장하준 교수는 어떤 ~ism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누구와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은 채

논리와 역사적 증거들만 가지고 장시간 조형된 내머릿 속의 지식체계들을 허물고, 새로운 지식들을 친절하게 쌓아 준다.

 

비록 혹자는 장하준의 지속적인 이야기들이 서로 비슷하여 한 이야기를 또 한다고 비판하지만, (일정부분 혐의가 있긴 하다.)

우리가 아는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반복 노출 효과에 의해서 형성된 것인지와 비교하면 내겐 여전히 새롭기만 했다.

 

(이 책에서 감명깊었던 논리들을 정리하려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고, 양도 많아져서 포기하고, 하는 말은 꼭 읽어보자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