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지음, 황보석 옮김 / 문이당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도의 여성 작가 아룬다티 로이의 첫 작품인 '작은 것들의 신'은 예상한 것 보다 더 좋았다.

(설연휴에 햇빛들어오는 창가에서 흔들의자 흔들거리며 때론 나른하게 때론 심각하게 책을 읽는 여유를 제외하고서라도 말이다.)

삶이라는 과일을 칼로 잘라 냄새도 나고, 씨도 있고, 무엇보다 과육이 풍부한 그 단면을 낱낱이 보여주는 인도 여인.

난 이 소설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도스토예프스키를 떠올렸다. 그것도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요즈음에는 통 소설을 읽지 않았다.

나의 편식하는 독서는 지나치게 정보를 이해하고 그것을 취하려는 독서습관을 만들었고,

문장 자체가 목적일 수 있는 소설을 비롯한 문학작품들은 쉽사리 읽을 수가 없었다고나 할까?

공들여 쓴 문장들을 즐기지 못하고, 그것이 가진 의미에만 몰두한 것이다.

 

인도라는 거대한 문화권은 언제나 모든 사람들에게 물음표였다.

문화인류학자들도 그들을 꽤 오랫동안 보아 온 영국인들도

도대체 저들은 왜 저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온 것 같다.

카스트 제도와 여성차별, 가난과 무지, 더럽고 습하고 더운 그러나 기가 막히게 수에 밝고, 관념적이고, 종교적이고 행복한 사람들....?

 

라헬과 에스타, 아무와 벨루타, 차코와 마가렛, 마마치와 파파치, 조와 소피몰....

한 집안의 세대에 걸친 사랑과 비극은 역사 속의 인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위에 적은 고정관념들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놀라운 관찰력과 번뜩이는 재치만을 가지고서....

 

문득 이 10여 년 전 부커상 수상작을 통해 부커상을 받은 작품들을 한번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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