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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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적인 요소들이 많아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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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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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휴일로 잠시나마 여유를 갖은 것 같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를 날씨가 휴일을 맞이한 사람들에게는 별로 좋지 않겠지만,

별다른 외출 없이 집에서 쉬는 나에게는 행복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중에서 하나를 골랐다.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보니 약간 낯설었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개봉 당시 보고 싶었던 영화였지만,

볼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볼 수 없었다.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은 영화에 대해 괜찮은 평을 내렸고,

그들의 평을 믿으며 편하게 영화를 보았다.

 



 

"감쪽같은 살인이란 없어!"

 

정조 16년, 정조는 조정 대신들의 공납 비리에 대한 진상을 밣히기 위해,

정5품 탐정을 시켜 비밀리에 수사를 지시한다.   

바로 수사에 들어간 탐정은 배후세력이 보낸 자객의 위협에 위기를 겪지만,

개장수 서필의 도움으로 점차 배후세력의 정체를 밝혀나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객이 사용한 독침을 보며 적성으로 향하고,

적성에서 거상 한객주를 만나 각시투구꽃을 재배하는 농장의 비밀을 알게 된다.

 



 

"모든 의문의 끝에는 객주가 있어!"

 

<소름>, <파괴된 사나이>, <베토벤 바이러스> 등등.. 연기 '본좌' 김명민.

매 출연하는 영화들과 TV드라마들에서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 간단하다.

그는 정말 혼신을 다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자연스럽다.

특히 변화가 어색하지 않는 특별한 배우라 생각한다.

 

<올드보이>, <방자전>의 오달수는 약간 어색한 캐릭터였다.

특유의 코믹한 연기와 어눌한 말투가 간혹 보였지만,

이전 영화들처럼 크게 웃음을 주거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은 아니었다.

캐릭터 스스로가 스토리 내에서 빛나는 것이 아닌, 

반전 아닌 반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 아쉽다.

 

<올인>, <청연>의 한지민은 무척 매력적이었다.

청순함과 섹시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녀의 연기는 인상적이었고,

다른 미모의 여배우들에게서는 느껴지지 않는,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김석윤 감독의 영화는 처음이다.

방송국 PD로 더 유명한 그이기에 '영화감독'은 왠지 낯설다.

전체적으로 노련한 연출이었지만,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당신이 품었던 독은 무엇이었소?"

 

<혈의 누>, <그림자 살인>과 비슷한 형태의 사극 추리물이었지만,  

흥미롭기보다는 지루했고 우연적인 요소들이 많아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했다.

어느 정도의 우연성이 추리물에는 있어야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우연성이 너무 남발되어 내용이 현실적이기 보다는 판타지적이다.

또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명확하지 않아서,

후반부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모아진다.

마치 레시피에 비해 음식 재료가 너무 많다면 버려야 할 것들은 버려야 하는데,

버리지 못하고 모두 다 사용하려다가 레시피의 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을 만든 것 같다.    

 



 

"죽음 외에 방법이 없다는데에 이르서야 비로소 살아남을 방법이 생긴다."

 

영화가 기대 이하의 내용과 분위기라서 딱히 할 말이 없다.

다만 천주교도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신앙을 지키려 한 것과,

여자의 몸으로 이상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가상하다.

 

문득 조선의 정조 임금은 대단한 것 같다.

조선 후기에 관련된 사극물은 거의 정조 임금이 관련된 내용들이고,

가끔은 '정조 임금을 지나치게 미화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사극은 어디까지나 역사를 토대로 한 허구이지만,

조금은 현실성을 고려하며 제작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나라 사극 추리물은 분명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아직 스토리의 완성도 면에서 부족한 느낌이 든다.

조금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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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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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내용보다 학창시절의 '써니'와 '소녀시대'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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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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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는 어린이날이 있어 다행이다.

치열했던 4월 말을 간신히 넘기고 5월 첫 주는 짧은 휴일처럼 보냈다.

덕분에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개인적인 일들을 할 수 있었다.

여유로움은 삶에 표현된다.

 

어린이날 늦은 밤에 영화를 예매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운동하는 듯 집에서부터 구로CGV까지 걸어갔다.

거리는 한산했고 밤하늘은 고요했다.

지나가는 차들의 소음만이,

내가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알게 했다. 

 

밤 10시 10분에 구로CGV 3관에서 강형철 감독의 신작<써니>를 보았다.

혼자 보는 영화에 너무 익숙해졌는 지 이젠 양 옆에 누가 앉아도 상관없다.

다행이도 열 끝자리에 앉은 한 커플만 제외하고는 없었다.

전체적으로 휴일이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관객들은 별로 없었다. 

오늘도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가장 편안 자세로 기분 좋게 영화를 보았다. 

 



 

"남편하고 애 봐야지."

 

"너네 남편하고 애는 아직도 기저귀 차고 다닌다니?"

 

80년대 학창시절을 지낸 나미와 6명의 친구들은

학교에서 '써니'라는 친목 써클을 만들어 활동한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소녀들이었지만,

'써니'의 이름으로 모였을 때는 누구보다 강하고 서로를 아꼈다.

 

세월이 흐러 어른이 된 나미. 

우연히 병원에서 '써니'의 리더 춘화를 만나고,

춘화가 암투병 중임을 알게 되면서 나미는 지난 날을 회상하게 된다.

그리고 춘화를 위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의 학창시절을 위해,

나미는 세상 속에 흩어진 '써니'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그래도 살아, 내 몫까지 살다가 와."

 

<과속스캔들>의 엄청난 흥행으로 영화계에 인상적인 데뷔를 한 강형철 감독.

아쉽게도 난 <과속스캔들>을 직접 보지 않았고,

지인들을 통해 영화평을 들었는데 거의 좋은 평가를 했다.

그래서 이 영화만으로 강형철 감독을 평가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다만 그가 휴머니즘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TV드라마계의 '여왕' 유호정을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보았다.

내 기억에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두번째인데,

그때와 약간(?) 다른 외모와 분위기에 낯설었다.

뛰어난 연기를 했다기보다는 '배우'라 부를 수 있는 평범한 연기를 했다.

 

<은행나무 침대>, <손톱>의 진희경도 오랜만에 보았다.

캐스팅 상 특별출연이었지만 주연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 없었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들을 통해 젊었을 때의 그녀와 지금의 그녀를 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우면서도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황진이>, <태왕사신기>의 심은경은 준수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아역배우와 성인배우 사이의 과도기에 있는 그녀지만,

꾸준히 영화와 TV드라마를 통해 연기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나의 영원한 '뽀미언니' 이연경,

<공공의 적>, <아이들> 등등.. 명품 조연배우 성지루,

백치미와 섹시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민효린,

여전히 매력적인 배우 홍진희,

영화에 캐스팅 된 배우들은 미묘한 관계를 이루며 나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너 주댕이가 자유분방하구나?"

 

런닝타임이 124분으로 2시간이 넘지만 지루한 영화는 아니다.

상투적인 소재였던 추억의 학창시절 대상이 남자가 아닌 여자여서 흥미로웠다.

깔끔한 편집, 배경음악과 영상의 조화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80년대 암울한 시대상을 개성있게 해석한 감독의 센스는,

재미와 논란의 요소를 동시에 가져왔다.

 

배경음악으로 'Touch by Touch', 'Reality' 등 80년대 유행했던 팝송들은 정겨웠다.

또한 80년대와 지금 시대를 연결하려는 감독의 시도는 나름 괜찮았다.

아쉬운 점은 역시 상투적인 소재가 가지는 한계이다.

곳곳에 여러 가지 장치들로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관객들이 보기에는 익숙하고 무난한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내용보다 학창시절의 '써니'와 '소녀시대' 캐릭터들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다시 다 만나는 거다."

 

영화를 보면서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아쉽게도 난 영화에서 나온 그녀들처럼 재미있는 학창시절을 보내진 못했다.

내성적이고 분위기 파악 못하는 나였기에 주로 소수의 친구들과 어울렸고,

방송반 활동을 통해 청소년 영화제작이나 독서, 글쓰기를 취미로 삼았다.

내가 생각해도 난 동년배들과 달리 너무 조숙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것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았지만, 

성인이 되면서 점차 내게 큰 유익이 되었다. 

 

만약 내가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난 법조인이나 군인이 되고 싶다.

만약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난 음악을 하고 싶다.

이런 가정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아쉬움이자 희망일 것이다.

아쉬움은 그때는 알지 못했던 '나'였고,

희망은 지금이라도 알게 된 '나'이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아쉬워 하며 그리워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이자 희망이 된다.

 

과거에만 매여있을 수 없다.

과거는 더 좋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기억'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기억 속에 간직해야 할 것들은 반드시 간직해야 한다.

붙잡아야 할 기억들은 붙잡아야 하고,

되살려야 할 기억들은 되살려야 한다. 

 

가물가물하게 떠오르는 얼굴들과 장소들..

그냥 두어야 할까? 아니면 붙잡고 되살려야 할까?

그냥 두기에는 미안하고 붙잡고 되살리기에는 용기가 없다.

 

영화의 결말을 보면서 속으로 지키기 어려운 다짐을 했다.

지금보다 내가 얼마나 부자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면 나도 춘화처럼 친구들에게 멋진 유언을 남기고 싶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기에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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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나는 가수다> - 알라디너, 당신의 선택은?

 

   군 전역 이후 주말 예능프로그램을 본방 사수하며 본 적이 없는데, 최근 MBC에서 하는 <나는 가수다>를 즐겨보고 있다. 가수가 가수라는 것을 굳이 강조할 필요는 없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을 보면 한국 가요시장이 예전보다 더욱 한쪽으로 편중된 상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가수다>의 절대 매력은 출연 가수들이다. 어떤 가수보다 ‘국민가수’라는 닉네임이 잘 어울리는 김건모, 특별한 음색과 진한 감동을 가진 이소라, R&B의 여제 박정현, 가장 대중적인 로커 윤도현,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남자 가수라 생각하는 김범수, 마치 자신의 삶을 노래하는 것 같은 백지영, “또 한명의 나얼”이라 불리는 정엽. 다소 장르가 겹치는 가수들이 있지만 이 7명이 노래하는 것을 매주 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있어서 크나큰 행운이다. 또한 장기호, 윤일상, 남태정 등으로 구성된 포함한 전문 평가단도 마음에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바이벌 형식으로 매 공연 시마다 청중평가단의 투표와 전문가들의 평가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가수가 교체된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아이돌>, <슈퍼스타K>와 같은 서바이벌 오디션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당연하다고 보겠지만, 출연한 가수들 중에는 이미 대중가요계 내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와 상당수의 올드팬들을 데리고 있고, 가수들 스스로도 누구보다 큰 자부심과 타협할 수 없는 개성이 워낙 강하다. 그런 가수들을 모아놓고 단기적 인기 측정에 국한된 순위 선정 방식의 음악프로그램이나 연말 가요대상 같은 이벤트 형식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에서 매 공연 시 평가하고 ‘탈락’과도 같은 교체를 인정하라는 것은 굉장히 무리수이다. 그리고 그 무리수는 방영 3회 만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20일에 방영된 공연에서 김건모는 7위로 교체가 결정되었지만, 출연 가수들과 제작진의 회의, 김건모 자신의 의지 끝에 재도전으로 번복되었다. 

  방영 후 일부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분노는 폭발했고, 담당PD의 경질까지 이어져 프로그램 진행 자체가 부담스럽게 되었다. 서바이벌 형식에 익숙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에게는 “가장 낮은 점수는 탈락”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연한 것이고, 그 원칙은 <나는 가수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세히 다시 보면 처음부터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보다는 출연한 가수들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예를 들어 이소라의 특이한 사생활과 녹화 도중에 일어난 괴벽스러운 언행들은 그동안의 이미지들과는 확실히 다르고, 김건모 역시 7위가 발표 직후 소감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와서 마음이 아프고..”라고 말 할 정도로 지나치게 솔직하다. 그리고 출연 가수들마다 음악에 대한 생각들과 해석, 언행, 연습방식들이 편집 없이 방영되기 때문에, 논란이 된 가수들의 열성 팬들이 아닌 이상, 시청자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무례함과 불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나는 가수다>는 출연 가수들의 솔직한 언행과 개성으로, 매주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외 유명 가수들 역시 자신들만의 특별한 괴벽과 개성을 이해해 줄 것을 바라며 공연 기획팀에 난감한 요구들을 하고, 정시에 공연하기보다는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 지체하면서 관객들의 원성을 받아도 당당히 자신만의 공연을 하는 것처럼, <나는 가수다>의 출연 가수들도 그들만의 괴벽과 개성이 오늘날 ‘가수’가 된 힘이라 볼 수 있다. 

  이런 특징들을 이해한다면, 처음 기획과는 달리 출연 가수들과 일부 출연 개그맨들이 ‘서바이벌’의 룰을 깨가며 교체 위기의 김건모에게 재도전을 주려는 이유도 공감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가요계의 엄격한 선후배관계를 말하는데 그런 영향도 없지 않아 있었겠지만, 이 프로그램은 오디션이 아닌 진짜 ‘가수’가 나와서 공연을 하는 것이고, ‘가수 김건모’를 포함한 ‘가수’라는 명칭의 큰 의미를 가진 출연 가수들에게 이런 방식의 퇴장은 인정할 수 없다는 항의일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김건모를 비롯하여 앞으로 교체 위기의 가수에게 똑같이 재도전의 의지를 묻는 것은, 자신의 공연과 평가단의 평가에 스스로가 만족하느냐, 아니냐의 냉정한 질문이 될 것이고, 재도전을 결심한 가수는 탈락과도 비슷한 이미지 타격과, 누구보다 열심히 공연준비를 하더라도, 다음 공연 때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의 사늘한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지금 예측할 수 있는 것들은, 재도전에 대한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격한 반응에 출연 가수들 역시 재도전을 선택하기가 많이 부담스럽게 되었고, 한 번의 공연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 출연 가수들이 즐기는 것이 아닌, 필요이상으로 예민해져 논란거리가 더욱 많아질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담당PD의 경질은 프로그램의 존폐에 영향을 줄 것이고, 계속 진행이 되더라도 프로그램 제작진과 출연 가수들 및 출연 대기 가수들 모두 매회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녹화에 임할 것 같다. 

  <나는 가수다>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예능프로그램이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들의 공연과 공연 준비과정, 가수들의 사생활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신선하다. 얼마나 많은 ‘가수’들이 2000년대 이후부터 공정한 경쟁보다는, 소속기획사와 언론매체의 과도한 상업성과 선정적인 물량공세에 밀려 설 곳을 잃고 퇴장했던가? 또한 변덕스럽고 냉정한 일부 대중들은 먼지 쌓인 예전 음반들을 싼값에 팔아넘기거나 창고에 넣어버렸나? 대중들은 ‘가수’의 음악을 듣고 감동을 받지만, 쉽게 잊거나 추억으로만 남긴다. <나는 가수다> 1회 방송 때 이소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점점 나이가 들고 그러니까, 너무 뭘 가리면 노래를 많이 할 수가 없더라고요. 혼자 하는 건 또 재미가 없잖아요.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제 노래를 듣고 어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내 마음도 움직이고 노래라고 하는 것은 그런 것이라 생각해요.”

  안타까운 현실이다. 왜 출연 가수들은 동료 가수의 교체 위기 순간에 눈물을 흘렸을까? ‘가수’들이 설 곳이 없는 것은 그들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데뷔하고 전성기를 누렸던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주변 환경과 대중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논란이 수습되어 그들이 함께 공연 하는 것을 보기 원한다. 또한 앞으로도 ‘가수’들이 설 수 있는 공중파 방송에서의 무대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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