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나와 당신이 바로 '아저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아침의 압박감 없이 늦잠을 잘 수 있다는 것,

매일 주말과 같은 시간들이 주어진다는 것,

오늘 밤늦게까지 작업을 해도 내일 아침 걱정이 안 된다는 것은,

방학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방학이 이렇게 삶을 아름답게 만들다니!

새삼 흐뭇한 것은 그만큼 이번 학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오전에 액션영화를 보는 것은 오후나 저녁에 보는 것보다 낫다.

특히 잔인한 액션영화는 밝을 때 봐야 좀 더 덜 충격적이다.

어두울 때 액션영화를 보면 왠지 기분이 찜찜해진다.

그리고 액션영화는 절대 생각하면서 보면 안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익숙해서 별 상관없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언한다.

 

2010년 하반기에 화제였던 <아저씨>를 이제서야 봤다.

몇 번 극장에서 보려고 망설였지만,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보아도 대충 스토리가 연상되었다. 

이 영화가 장기간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무래도 원빈의 힘이 컸다고 본다.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편안한 옷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 대지마!"

 

전직 특수요원인 차태식은 특수요원 시절 괴한에게 임신한 아내가 살해 당하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그의 유일한 말벗이자 이웃은 전당포 옆에 사는 미혼모의 딸 소미뿐이다.

둘은 서로의 처지에 공감을 느끼지만 태식은 소미에게 차갑게 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미와 그녀의 엄마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자,

태식은 순간 소미에게 묘한 보호본능을 느끼고,

소미를 찾으러 괴한들을 추적한다. 

 



 

"내일만 보고 사는 놈은 오늘만 보고 사는 놈에게 죽는다."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마더>의 원빈.

그는 이 영화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성장을 거듭하는 배우임은 확실하다.

한 가지 유감이라면 군생활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의병전역한 그가,

1년 반 동안의 재활치료를 통해서 특수요원 연기를 할 만큼의 몸이 만들어진 것이 놀랍다.

역시 강력한 인기와 흥행성공은 작은 의문도 잠재우는 것일까? 

특히 민감한 이 때에도..?

 

<전우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송영창이 출연했지만 비참한 배역을 맡았다.

 

이정범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지만,

그 전작이 <열혈남아>인 것을 비추어 보면

보호본능에 입각한 남성미 넘치는 연출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지마, 피 묻어."

 

"아저씨, 아저씨가 저 구하러 온 거 맞죠? 그쵸?"

 

이 영화는 여느 1인 사기캐릭터 액션영화들과 거의 비슷하다.

대표적으로 <코만도>, <레옹>, <테이큰> 등이 있다.

특수요원이나 킬러의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재수 없는 악당들은 그의 여자나 가족을 납치하거나 죽이고,

복수심에 폭주한 주인공은 인간병기로 돌변하며 자신이 죽으면 죽었지,

자신과 관계되거나 관계되지 않은 여자나 가족은 반드시 살리려 한다.

그 결과 주인공은 죽을 수도 있지만 여자나 가족은 살고,

만약 여자나 가족이 죽으면 죽인 악당은 반드시 죽는다.

 

솔직히 출연진 중에서 아는 배우는 원빈과 송영창 밖에 없었다.

다들 처음 보는 배우들이었고 연기도 특별하지 않았다.

좀 과장하면 원빈 한명이 영화 전체를 먹여살린 영화였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비슷한 연출과 구성에 식상했다.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도..

 



 

"너무 아는 척하고 싶으면 모른 척 하고 싶어져."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나도 몰라."

 

"처음 봐요, 아저씨 웃는 거."

 

이런 영화들을 보고 난 후에 드는 느낌들도 비슷하다.

그 느낌들 공통점은 통쾌하면서 마초적(macho)이다.

만약 나와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불의한 또는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살인 충동이 들 정도로 때리고 싶은 상대가 있는데, 

막상 한 대도 때릴 수 없거나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누군가가 나와 당신의 울분과 아픔의 보상을 해주길 바랄 것이다.

실제로 우린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그때 옆집 아저씨, 그것도 원빈 같은 이웃이 우리의 굴욕적인 모습을 참지 못하고,

정의의 수호자나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 할 청부업자처럼 그 모든 일과 상대를 찾아,

우리를 대신해 응분의 대가를 치룬다면 아마 영웅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분들은 많지 않다.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들도 가끔 분통 터지는 수사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사건을 빨리 종결 지으려 애쓰고,

검찰은 경찰보다 더 심할 뿐만 아니라 주체성 없는 권력의 하수인들이다.

그럼 설움에 찬 서민들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 것인가?

 

결론은 같은 시대를 사는 보통 시민과 이웃들이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어느정도 한계는 있겠지만 불의와 불법에 분개하면서

학교 때 도덕윤리 시간에 배운 정의를 구현해 나가면,

나와 당신이 바로 '아저씨'이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 서 있다면 정의의 '아저씨'가 찾아 갈 것이다.

지금은 그럴 일 없고 "어디 와 봐!"라고 말하겠지만,

막상 나타나서 온 몸에 칼집을 낸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월드투어 비매너자,

안하무인 궤변론자,

피곤해서 잠 자고 있는데 깨우는 생면부지 남자,

분위기 파악 못하고 기분 나쁠 정도의 농담과 월권 행위를 하는 자,

내가 보기에 참을 수 없는 불의와 불법을 저지르는 자,

 

혹시 나는 그들을 족치기 위해 잠시 '아저씨'가 될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의 F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내용과 분위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야의 F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오랜만에 주말에 여유가 생겨 영화 한 편을 보았다.

근래에 집에서 영화를 볼 때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일도 동시에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입 하면서 보아야 할 영화들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방송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심야의 영화음악실'의 DJ 고선영은,

5년 동안의 생방송 진행을 마치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고 한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동료들과 청취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참에 괴전화가 걸려오고,

하나 뿐인 딸과 여동생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 연쇄 살인범 한동수의 음성이 들린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선곡한 음악들을 틀어야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선영은 혼란스러워하고 불안감에 어쩔 수 없이 동수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절대 방송을 중단해서는 안돼!"

 

<가족>, <님은 먼곳에>의 수애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더불어 당찬 연기를 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크게 매력을 못 느끼는 여배우인데,

마음을 흔들만큼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다른 여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이상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의 유지태는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다.

<올드보이>의 영향 때문인지 유지태는 지능적이고 악랄한 악역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이미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기에 그의 연기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부당거래>의 마동석, 정만식, <황해>의 곽병규가 출연하여 명품 조연의 과정을 밟았고,

아나운서 출신의 최송현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연기를 보였다.  

   

오랫동안 여러 영화에서 제작진으로 활약한 김상만 감독에게,

이 영화는 그의 감독 데뷔 이후 첫 흥행작이다. 

 



 

"당신도 어차피 스토커잖아!"

 

영화 내용은 익숙하고 분위기도 익숙하다.

예전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해주었던 <넘버 원 팬>과 비슷한 내용이었고,

<데스노트>와 <스크림>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너무 상투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과 분위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본 것 같다.

잠시 생각해 보니 영화 내용도 억지스러움이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새벽 라디오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있다니! 

영화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방송을 한다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구설수를 면치 못한다. 

 



 

"라디오 좀 꺼주세요."

 

인간은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대상은 인간부터 자연, 사물까지 눈으로 보이고 감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대상이다. 

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인간과 대상의 관계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다.

인터넷과 매스 미디어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상의 범위도 크지 않았고,

그에 따른 관계 맺음 역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과 매스 미디어가 활발하다 못해 과포화 상태이고,

개인과 단체가 운영하는 SNS의 확산이 뉴스보다 빠르다.

이에 따라 개인의 감정과 사회 단체의 의사표현이,

불특정 다수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팬과 스토커도 이런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과격과 절제 속에서 팬과 스토커가 나뉘어지는 상황에서,

팬과 스토커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스타'이다.

스타는 팬과 스토커를 만들어 내어 그들로부터 사랑과 고통을 받고,

그 사랑과 고통을 받으면서 스타는 성장하고 좌절하며 삶을 살아간다. 

스타는 팬과 스토커가 주는 사랑과 고통에 불평할 수 없다.

그러니 스타의 사생활은 존중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베르테르 효과'처럼 자살은 또 다른 자살을 낳고,

'나비 효과'처럼 별 의미 없는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상처와 위로가 될 수 있다.

인간은 복잡한 관념체이다.

복잡한 관념체에게 인터넷과 매스 미디어, SNS 등 통제 불가능한 객체들은 날카로운 무기이다.

라디오를 끄고 살 수 없고,

신문과 TV를 안 보면서 살 수 없으며,

인터넷과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이성적 성찰과 함께 침착한 대상 관계가 필요하다.

 

한 인간을 범죄자 또는 영웅으로 만드는 작업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 글을 쓰는 나와 보는 당신은 범죄자와 영웅의 친구일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장이 뛴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주제와 스토리 전개가 잘 맞아 떨어지는 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