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 Minority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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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잠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영화도 책처럼 자주 보아야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다.

처음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개봉했을 때,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이 영화 내용에 대해 무척 흥미로웠다는 말을 했었다.

그래서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개봉 때는 볼 수가 없었다. 

이후 거의 스포일러까지 들은 다음에 재미없게 영화를 보았었는데,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차분히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버지가 내게 말씀하셨죠, 장님의 나라에서는 애꾸가 왕이라고."

 

2054년 워싱턴 범죄예방팀의 팀장 존은 3명의 예지자들의 도움으로,

범죄가 일어날 장소와 시간, 용의자까지 알게 됨으로써

우발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를 사전에 차단한다.

그 결과 워싱턴의 범죄율이 급격히 감소했고,

워싱턴주 정부는 범죄예방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을

미국 전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대국민투표를 제안한다.

 

한편 연방정보국은 프리크라임의 결함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대니 요원을 파견하고,

존은 대니의 감시를 받으며 업무에 임한다.

그러던 중 3명의 예지자들은 존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를 미리 알게 된 존은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도망친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대니와 팀원들은 존을 체포하려고 추격한다.  

 



 

"결함은 인간에게 있죠, 언제나."

 

<제리 맥과이어>,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Tom Cruise)는 액션물에 가장 잘 어울린다. 

이제 연기에 대해서는 평가 자체가 무의미하고,

나이에 상관없이 어떤 배역이든 가능한 놀라운 배우이다.

차기작들을 살펴보니 <미션 임파서블4>와 <탑건2>에 출연한다는 것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톰 크루즈는 Real American이다.

 

<폰 부스>,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콜린 파렐(Colin Farrell) 연기 또한 좋았다.

개인적으로 그는 터프한 이미지 보다는 로맨틱한 이미지가 강한데,

비교적 젊었을 때 출연한 이 영화에서는 냉철한 이미지도 엿보였다.

  

<엑소시스트>, <셔터 아일랜드>의 막스 본 시도우(Max Von Sydow)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SF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지금의 성인들은 어릴 때 그의 영화를 한 편 이상 보았을 것이다.

신선한 소재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영화를 제작하지만,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휴먼영화에도 뛰어나다.

그가 감독한 영화들에서 그가 생각하는 미래는 인간과 문명의 평화로운 공존이고,

무엇보다 생명의 존엄성과 가족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죽은 자는 죽지 않고 모든 것을 지켜본다."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보았기에 큰 재미가 있진 않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독특한 미래사회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볼 수 있었다.

뛰어난 설정과 연출에 비하여 결말이 평이한 것도 스필버그 영화의 특징이다.

 

이런 편견을 떠나 예지자들이 범죄예방시스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설정은 흥미로웠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여전히 미래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기계는 단지 수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예방시스템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이 떠올랐다.

 



 

"당신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어요."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흥미롭지만 우울하다.

스마트폰의 진화속도만 보더라도 편리한 미래 사회를 상상하게 만들지만. 

환경오염과 인간의 늘어가는 탐욕을 보면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할 수 없다.

인류는 과연 어떤 미래를 선택할까?

 

진보된 기술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예측이 정확하거나 비슷하게 맞아 떨어져 인류는 큰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인류는 여전히 천재지변의 피해를 막지 못하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가늠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의 주역 역시 인간이 될 것이다.

인간이 없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고,

과거와 현재의 근거들이 미래의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는 여러 부분에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영화에서 나온 대사처럼

미래의 결과에 대한 결함은 항상 인간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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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스웜 - 가장 단순한 방법으로 세상을 뒤바꾼 가장 영리한 집단
피터 밀러 지음, 이한음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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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위대한 역사가 있다면 자연의 끊임없는 생존이다. 자연은 인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고, 인류의 문명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가졌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자연의 힘은 그것을 비웃을 것이며, 자칫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인류의 문명은 자연 앞에 유한한 조형물이고 연약하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이를 일부 증명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있다는 점이다. 그 증명은 자연의 맹목적인 위대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생존원리를 교훈삼아 인류의 문명발전과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에 있다. 저자는 오랫동안 자연, 특히 군집(群集)을 이루는 동물과 곤충들을 살펴보면서 얻은 지혜를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마치 <파브르의 곤충기>의 현대판을 보는 듯하다.

 

 

  다시 말해 개미 군체는 두 지점 사이의 가장 짧은 경로를 파악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진화시켰다.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스스로 판단하여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개미도 두 다리의 길이를 독자적으로 비교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에 군체가 집단으로서 최상의 해법을 내놓는다. 한 마리 한 마리가 페로몬을 이용하여 초기의 성공 사례들을 ‘증폭시킴으로써’ 인상적인 자기 조직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37p>

 

  개미는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효율적인 집단유지를 한다. 여왕개미는 알을 낳는 것 외에 별다른 일을 하지 않지만, 그 밑으로는 생존을 위해 단순하면서도 변함없는 생산과 유지활동을 한다. 이 활동에는 수장이나 리더가 없다. 개미들은 자기들이 부여받는 본능적인 규칙만을 지키고, 그 규칙들을 지키는 것은 전체의 생존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협동을 통해 짧은 시간 내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거나 차선을 선택하여 그들이 원하는 목적을 이뤄낸다. 이는 어디까지나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화한 개미들의 지혜이다.

 

  이런 개미의 행동은 고비용으로 저효율을 달성하는 기업이나 단체에게 좋은 지혜를 준다. 책에서 관련 전문가들이 개미의 자기 조직화를 시뮬레이션으로 설정하여 기업과 단체에게 이윤창출을 위한 최상의 방법을 제시한 예들은 인상적이었고, 방법을 적용한 기업과 단체의 경제적 효과는 컸다. 특히 복잡한 유통체계에서 개미의 자기조직화를 적용한다면 큰 효과를 거뒀다.

 

  다양성, 독립성, 관점들의 조합. 이 원리들은 친숙하게 들릴 것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꿀벌에게 배운 교훈들의 다른 형태이다. 그것은 ‘지식의 다양성을 추구하라. 생각들의 우호적인 경쟁을 장려하라, 선택을 좁히는 효과적인 매커니즘을 이용하라’ 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꿀벌에게 통용된다면 인간 집단에게도 통용된다. 꿀벌처럼 능률적으로 결정을 내리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들은 오랜 세월 진화를 거치면서 자신들의 요구사항과 능력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멋진 체계를 빚어냈다. 우리가 그들처럼 할 수 있다면, 즉 다양성을 활용하여 우리의 나쁜 습성들을 극복할 수 있다면 아마 사람들은 우리가 여전히 동굴인의 뇌로 생각한다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76p>

 

  꿀벌들의 8자 비행은 그들만의 언어이다. 꿀벌들은 그것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다른 꿀벌들은 다수의 움직임을 통해 선택을 한다. 즉 다수를 움직이는 소수의 꿀벌들의 선택양이다. 신뢰는 소수의 꿀벌들의 선택 중 더 많은 꿀벌들이 선택한 것으로 집중된다. 이 과정에서 꿀벌들 간에 자연스러운 경쟁이 발생하고 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적절한 결정이 내려진다.

 

  책을 읽으면서 꿀벌들의 이런 행동에는 상당히 민주주의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이 난무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이익과 편리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은 제공받은 사람들에게 있다. 하지만 정보의 신뢰여부는 선택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래서 선택의 실마리는 다수가 선택한 결과에 집중되고, 이후 사람들은 다수 사람들의 선택을 무의적으로 따르거나 면밀히 검토한 후에 결정된다. 선택의 안전성은 다수의 선택에 대한 결과에서 근거를 찾는다. 그리고 개인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어 앞으로의 유사 선택결정에 있어서 판단의 속도를 빠르게 한다.

 

  개인의 선택과 더불어 기업과 단체는 다양한 리서치 활동을 통해 활동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기업과 단체는 소비자들의 의견과 조언을 면밀히 조사하여 앞으로의 활동을 설정할 수 있고, 더 많은 이익과 목적달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리서치들의 결과는 이후 전례가 되어 기업과 단체의 판단에 지속적인 도움을 준다.

 

  발전회사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서로 얽히면서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망이라는 복잡한 망을 자아낸 것처럼, 흰개미들도 기체와 수분을 유통시키는 둔덕이라고 부르는 복잡한 구조를 자아낸다. 개인과 민간 기업이 서로 얽혀서 월드와이드웹이라는 디지털망을 만들고, 공유된 구조에 새 사이트를 추가함으로써 그것을 매일 같이 엄청나게 성장시키고 있는 것처럼, 흰개미 일꾼들도 서로 얽혀서 성에 벽과 통로를 만들고 자신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그 공유된 구조에 새로운 부분은 덧붙인다. 하지만 효율성에 초점이 맞추어진 우리 시스템과 달리, 흰개미의 시스템은 튼튼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것은 흰개미들이 끊임없이 자가 치유를 하는 둔덕을 짓는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145p>



 

  흰개미들의 행동들은 정보사회의 특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한 성공사례가 인상적이었는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는 흰개미들의 특징을 적용하여, 기존의 전문가와 개발자들만이 구축했던 지식과 정보를 인터넷 사용자들도 구축가능하게 만들어서 다양성을 창출하였다. 게다가 상시로 지식과 정보의 편집도 가능하니, 기존의 책으로 출판된 백과사전보다 효율성과 활용도 면에서 유용하다. 결과적으로 부분의 참여가 전체의 결과를 만들었고, 전체의 결과는 부분의 지속적으로 수정으로 인하여 계속 변화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비슷한 비유로는 인간의 몸이 가지는 항상성이 있다.

 



  순록과 늑대의 만남을 압축한 듯한 이 장면은 적응 모방의 기본 원리 세 가지 모두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무리의 움직임을 조정(coordination)하여 매의 공격을 따돌리는 로마의 찌르게기 떼처럼, 순록 떼도 마치 전체가 한 마리인 양 함께 질주함으로써 늑대의 공격에 대처했다. 게다가 달리고자 하는 처음의 충동은 라다코프 실험에서 동요의 물결이 은빛 물고기 떼 전체로 퍼지듯이 무리 전체로 빠르게 전달되었다(communicated).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들에게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그들의 행동을 모방함(copying)으로써, 각 순록은 무리의 수많은 눈으로부터 혜택을 본다. <243p>

 

  포식자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동물이나 물고기의 행동은 민첩하다. 그리고 그들이 무리를 지어 행동하게 되면 더욱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가끔 공원을 걷다가 비둘기 떼나 참새 떼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광경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의 움직임은 소수일 때보다 다수였을 때 더 민첩하다. 즉 다수였을 때 군집범위가 넓어지고 그에 따른 정보의 획득과 움직임도 많고 빨라지는 것이다. 또한 본능적으로 어떤 한 개체의 움직임이 다수의 선택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는 능력도 가능해진다. 그래서 그들의 생활에는 평화와 위험은 늘 같이 있다.

 

  무리의 반응은 우리 사회의 군중심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언론이나 사회 유력자의 광고나 조언은 군중심리를 자극하여 집단의 판단을 좌지우지한다. 좋은 판단을 내리도록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반대도 가능하니 신중함이 필요하다. 하지만 언론조작이나 사회 유력자들을 향한 맹목적인 신뢰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다. 이것에 관한 책으로는 스테디셀러인 <넛지>가 잘 표현했다.

 

  군중의 재난을 예방하는 열쇠는 밀도가 임계 수준 아래에 머물러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다. 키스 스틸은 무엇보다도 군중이 모이는 경기장 같은 구조물을 최대 수용 인원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적으로 설계함으로써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개인들에게 자신의 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군중을 진정시킬 수도 있다. “군중 자체는 시야가 한정되고 이동 능력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이나 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군중 한가운데 있으면, “당신은 군중에게 속박됩니다. 자신의 본래 걸음걸이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속박되는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예상할지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면, 당신은 자기 통제력을 잃고 폭도의 일원이 될 수 있다. <277~278p>

 

  무리를 이루는 동물과 어류, 곤충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다수가 넓은 영역에 있으면 그만큼 다수를 통해 개개인이 얻게 되는 정보와 지식의 양이 많아지게 되어 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학습화되어 더 빠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많은 양의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신뢰하고 선택하느냐가 문제이다.

 

  또 한 가지 문제점은 메뚜기 떼에서 찾을 수 있는데, 정보와 지식의 양이 부족하여 불안정한 상황이나 심리상태가 되거나, 소속집단의 구성원이 너무 많아 최대치를 갱신하면 서로를 파괴하게 된다. 인간 역시 불안한 상황과 심리상태에서는 소속집단의 구성원들을 믿지 못하게 되고 폭력적이고 일탈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정보와 지식의 원활한 소통과 적절한 집단구성원의 유지가 필요하다.

 

 

  책에서 제시한 동물과 곤충은 이전에도 한번쯤은 사용되었던 예들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아는 것만큼만 판단하고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결정은 상당히 정확하다. 저자는 이것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방면에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적용하길 원하고 있다. 물론 인간은 본능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기계적이지 않다. 수많은 이성적 사고와 감정적 행동을 통해 움직임으로 변수는 너무 많다. 그러나 그것을 최소화하여 소기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책의 내용들을 참고할 필요는 있다.

 

  자연은 인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땅에서 보냈다. 그들 나름대로 생존을 거듭했고, 인간의 파괴만 아니었다면 자연의 세계는 오늘날의 위기를 겪지 않았을 것이다. 자연보다 우월하고 말하면서 탐욕적이고 파괴적인 인간이 파괴의 대상이었던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얻는다면 어떨까? 상당히 부끄러운 일이지만 자연은 인간보다 지혜롭고 인내심이 많다. 무엇보다 여유롭고 서로가 신뢰적인 협동관계이다. 무엇보다 수많은 경험과 난관을 겪고 진화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처세나 경영원리, 합리적인 행동과 의사결정에 관한 책들은 서점가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고 그 주제나 소재 역시 비슷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좀 상투적일 수도 있으나 내용이 최신자료이기에 새로운 면은 어느 정도 있다. 만약 자신 스스로가 어느 정도 집단의 컨트롤 하거나 할 능력, 자질이 있다면 책의 내용이 이미 알거나 체득되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 책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개인과 기업, 단체가 자연으로부터 지혜를 얻는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은 우리보다 인생의 선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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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 Poo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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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북통일이 현재까지 실현 불가능한 일인지 의견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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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 Poong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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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이면 6. 25나 남북분단을 주제로 한 영화들이 개봉했는데,

올해는 <풍산개>만이 유일했다.

게다가 김기덕 감독은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서 영화계 복귀를 알리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보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서 보기 전부터 기대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그이 특이한 설정을 주목해서 보아야 한다.  





 

"어떤 미친 새끼가 총 맞을려고 휴전선을 넘어?"

 

휴전선을 비밀리에 넘나들며 이산가족들의 안부를 주고 받는 일을 하는 남자.

누군가 남자에게 이름을 물어도 말이 없고 연락처를 물어도 말이 없다.

다만 합의한 금액과 조건만 맞으면 묵묵히 휴전선을 넘는 위험을 감수하며 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상한 사람들이 그에게 접근하여 북한여자 인옥을 데려올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휴전선을 넘는 과정에서 인옥의 돌출행동에 남자는 곤혹스러워 하고,

인옥은 남자의 배려와 도움에 연민의 정이 생긴다. 

 



 

"동무레 이 개새끼를 많이 닮았습네다."

 

<집행자>의 윤계상은 점점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대사 없는 배역이었지만 충분히 감정표현이 살아있는 표정연기가 좋았다.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고 그만큼 성장하는 것 같다.

 

<하하하>, <하류인생>의 김규리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다양한 영화에서 연기 변신을 하는 그녀도 정말 노력파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방자전>, <악마를 보았다>의 개성 있는 조연 최무성이 출연했다.

 

전재홍 감독의 영화는 처음 보았지만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라 해도 무방하다.

단지 전재홍 감독은 김기덕 감독이 써준 각본대로 연출만 했을 뿐,

그만의 특별한 이미지는 찾을 수 없었다.

 



 

"북조선이야? 남조선이야?"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운 영화였다.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만든 영화들 중 가장 대중적인 영화"라고 말했는데,

이전 작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그의 영화였다. 

그러나 오랜만에 보아서 그런지 이전 작들과 달리 연출과 내용이 깔끔하게 느껴졌다.

은근히 몰입도가 높은 영화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가 아닌 연극 같은 느낌이었다.

스토리의 재미보다는 상황설정이 재미있었다.

신상정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남북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휴전선을

쉽게 넘나들며 이산가족들의 안부를 전달하고,

북한에 사는 사람들을 빼내 올 수 있다는 것과,

남한 국정원 요원들과 북한 간첩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이 남자를 이용하는 것,

그리고 남자의 복수로 국정원 요원들과 간첩들이 밀폐된 장소에서

서로 싸우며 대치하는 설정은 김기덕 감독만이 할 수 있는 연출이다.

그는 현재의 남북한 분단현실을 제대로 보고 있으며,

왜 남북통일이 현재까지 실현 불가능한 일인지 의견을 제시한다.

남북한 모두 통일보다는 자신들의 이익과 권리에만 집중된

의미없는 병정놀이를 할 뿐이다.  

 

마지막에 남자의 등 뒤에서 총을 쏘는 군인들은 어느 쪽이었을까?

남한군이었을까? 북한군이었을까?

아마 통일이 아닌 지금의 남북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자들의 사악한 총알이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설을 듣고 싶다.

 



 

"대한민국 만세!"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만세!"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특이한 설정과 이질적인 캐릭터들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설정과 캐릭터 안에 숨겨진 사연들도 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영화'라는 도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분명히 한다.

그것이 관객들이 보기에 좋든 싫든 어쨌든 "영화니까!" 수용될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지금까지의 남북관계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

극과 극으로 기복이 심한 남북관계는 평화와는 거리가 멀었고,

남북정삼회담이나 경제협력은 국제적 이슈였지만,

실상은 지킬 수 없는 약속과 언제 부도날지 모르는 사업이었다.

그래서 남북한 두 정부에게 통일은 그저 서로를 이용하기 위한 구호였고,

열심히 군비를 증강하여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서로의 국민들을 압박했다.

진정 통일을 원했던 것은 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앞둔 남북한 이산가족들이었다.

 

휴전선을 장대로 넘든 끊어서 넘든 남북한 이산가족들은 할 수만 있다면 넘고 싶을 것이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

두 정부는 휴전선을 앞에 두고 군대를 동원해 약 60년 동안 살벌하게 대치하고 있다.

그리고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통일은 점점 멀어져 간다.

 

그러나 휴전선 위로 꿈결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는 이산가족들의 그리움과,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들은 언제나 경계 없이 넘나든다.

그것을 향해 총을 쏘는 사람은 없다.

이제 비열한 싸움은 그만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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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소금 - Hind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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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열연이 없었다면 몰입도나 완성도 면에서 형편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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