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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할래요?
김선우 엮음 / 샘터사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가슴에 담는 사랑이 있다.
Shall We Love? 입으로 나온 사랑은, 가슴에 담겨 가득 차오른 사랑의 분출이다.
이 책은 사랑을 이야기 한다. 아니, 사랑을 묻고 있다.
친구와 자연과 사랑하는 연인과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다.
가을은 시(時)와 참으로 어울리는 계절이다.
말이 살찌는, 높은 하늘을 바라보노라면 아~~하는 감탄사조차 시의 언어가 된다.
추남(秋男)이 옷깃을 여미고 흩떨어진 낙엽위를 걷는 모습은 그 자체로 시가 된다.
사랑하는 연인의 더 가까워진 간격은 사랑의 언어가 된다.

Everybody Shall We Love?
거미줄(손택수)
"...지구를 반바퀴 돌고 와서도 끊어지지 않고 끈끈한 줄 하나"
성선설(황민복)
"손가락이 열개인것은...어머니....은혜...기억...태아의 노력"
<어머니> 우리가 아는 사랑의 시작이자 끝이다.
작은 떨림에도, 몸짓에도 느끼고 한없이, 끝없이 사랑을 보낸다. 받는다 우리는....
Everybody Shall We Love?
첫사랑(고재종)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꽃 한번 피우려고, 눈은 얼마나 많은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랴..."
<첫사랑> 미끄러지고 미끄러지는 설램과 두드림속에 피어나는 사랑이란 이름..
Everybody Shall We Love?
일곱살, 우주(함순례)
"....비닐돗자리 든 아이가...마지막 귀퉁이에 제 몸 내려놓는다"
삼학년(박성우)
"미숫가루를 실컷먹고 싶었다...동네 우물에 부었다...뺨따귀를 첨으로 맞았다"
<일상, 순수에 대한 동경과 사랑>
초코파이가 먹고 싶었다. 첫휴가에서 초코파이 3박스를 먹었다.
난 아직도 초코파이를 먹기가 힘들다. 웃음이 난다. 삼학년, 미숫가루를 우물에 부었다는 이 시.
옛날 그 순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사랑하게 된다.
일곱살 우주 비닐돗자리에 아이가 몸을 맏기는 순간, 이미 세상에 갖혀버리게 된다.
아이를 더 많이 사랑하는 방법은 어디나 앉고 아무렇게나 뛰어놀게 해주는 것이다.
Shall We Love? 시를 읽을 때는 어두운 조용한 시간이 좋을 듯하다.
어지럽고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작가의 상상과 나의 꿈이 공중을 훨훨 날수 있는 그런 시간
말이다. 우리, 사랑할래요? 작은 언어로 큰 사랑을 간직하게하는 말이 가득한 책이다.
가을과 어울리는 사랑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한다.
Everybody Shall We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