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오오네 히토시 지음, 박재영 옮김, 이와이 슌지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어, 너 OO 아니니?' 몇일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아직 초등학생인 딸아이의 학예회날 그 친구를 만났다. 얼마만일까? 한 25년전쯤 되는것 같다. 대학교 1학년 우연히 강의실에서 만나고, 다시금 시간이 흘러 그 여자친구를 만난게 말이다. 그리고 그 전에 더 시간을 거슬러 초등학교 5학년 그 친구와 또 한번의 헤어짐이 있었다. 작은 시골 마을 몇 안되는 학생들 틈에 그 친구와 나도 서 있었다. 사실 나중에 생각해보면 난 그 친구를 좋아했던것 같다. 첫사랑? 짝사랑?... 뭐 그 정도의 거창함은 아닐수도 있겠지만 그 비슷한것 이었을것 같다. 그 친구를 많은 다른 아이들도 좋아했으니까...


갑작스럽게 전학을 가게 된 친구, 아쉬움은 컷지만 뭐라 내 마음을 표현할 자신도 용기도 그때는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대학교에서 만나게 된 그 친구. 나는 경영학과 친구는 법학과! 정말 반가웠다. 정말이지 우연한 또 한번의 만남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변해버린 친구와 떨어져 있던 시간의 거리는 몇번의 만남으로 채워지지 않았고 다시 군대라는 틈 사이로 그렇게 잊혀져 가고 말았다. 그리고 또 다시 25년이란 긴 시간후, 정말 우연찮게 딸아이의 학예회날 그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짝사랑 그녀를....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이라는 책을 펼치며 정말 만화? 아니 영화같은 이런 장면도 나에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라웠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다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발생한 우연은 그 놀라움이 크듯이 나에게도 그랬던것 같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작가 이와이 슌지의 TV 드라마를 애니메이션으로 그리고 다시 소설로 선보이게 된 오오네 히토시의 소설작품이다.독특한 작품의 이력만큼이나 그 내용조차 독특함으로 가득차있는 작품이라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어릴 때는 물속에서 눈을 뜰 수 있었다. 물안경이나 고글이 없어도 모든 것이 뚜렷하게 보였다. 크로 작은 물방울들이 눈앞에서 떳다 가라앉았다 하면서 가볍게 튄다. 그 모습은 마치 소리 없이 터지는 불꽃놀이 같다. 이대로 계속 숨을 쉴 수 있으면 물속을 통해 어딘가 다른 세계로 갈 수 있지 않을까? ... 이세계는 하나뿐이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그해 여름. ... ' - P. 6 -



바닷가 작은 마을, 불꽃 축제가 열리는 여름 어느날, 노리미치는 수영대결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밤 불꽃축제에서 짝사랑 그녀 나즈나의 갑작스런 고백?을 받게 된 노리미치, 하지만 아직은 어린나이 갑작스런 제안에 당황하던 찰나 나즈나는 엄마에게 끌려가게 되고, 그때 그녀의 가방에서 신비한 빛의 구슬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리고 세번의 만약과 마주하게 된다. 중학교 1학년, 우리나라에서라면 곧 나라를 구할 이 어린 아이들이 펼치는 환상적이고 예상치 못한 만약의 세계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타임슬립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또 한번의 떨림을 선물한다.


표지에서도 느껴지듯 이 작품은 이번에 새롭게 개봉하는 애니메이션을 다시금 각색한 소설이다. 얼마전 개봉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너의 이름으로'와 참 유사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타임 스립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갖으면서도 전혀 색다른 시공간적, 결과적인 스토리라인을 통해 전혀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전해준다.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첫사랑의 애틋함과 판타지적인 모호성을 적절한 효과와 재미로 색다르게 표현한 작품이란 생각이든다. 사랑은 정말 기적적이고 환상적인 것이니까!!!


'만약.... 그때 .... 내가 이겼다면.....' , '만약에 내가 나즈나와 전철을 탔다면!!' , '만약에! 나즈나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 '나는 나즈나를 정마로 좋아해!!!!' 


그 친구의 큰아이는 벌써 대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학예회를 보러 온것은 동생 조카들의 학예회를 구경하러 왔다고... 처음 나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를 알아본 건 바로 그녀였다. 너무 많이 나이가 들어버렸지만 친구 말로는 그때 모습이 그대로 있다고한다. 하지만 미안했다. 난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고 나중에서야 그 시절 모습이 조금 겹쳐보였기 때문이다. 뭐랄까? 색다른 느낌! 설레임보다 반가움이 더 커져버린, 그럼에도 시간을 뛰어넘는 낯섬과 그리움이 공존하는 특별한 만남이 반갑기 그지 없었다. 나중에 커피 한잔 하자고 전화번호를 주고 받고는 그렇게 헤어졌다.


사랑, 이 말은 참 따뜻하고 환상적이고 기적적이고 사랑스럽다. 한번 쏟아진 사랑의 이름들은 다시금 주워 담을 수 없다. 우리 인생은 그렇다. 하지만 그 사랑이 만약이라는 이름으로 다시금 되돌아온다. 그 사랑의 반복 속에서 소년은 소녀의 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노리미치, 나즈나 다음엔 어떤 세계에서 다시 만날꺼니? '만약'이 없는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년소녀는 작은 사랑의 희망을 선물하는지도 모르겠다. 올 겨울, 또 다른 사랑이야기에 우리는 조금더 따스한 겨울과 함께 할 수 있을것같다. 그리고 모두들 해피뉴이얼~~!!!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ttp://blog.aladin.co.kr/trackback/zigi/97703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최강왕 위험 생물 대백과 과학 학습 도감 최강왕 시리즈 4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감수 / 글송이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엔 '위험 생물'이닷!!! 지난달 아들 한이에게 선물한 '최강왕 공룡 배틀'로 아빠는 아들에게 점수를 좀 땄다. 확실히... 하지만 잃은 것도 적지 않아보인다. 딸아이 슬이에겐 '한이만... ㅠ.ㅠ' 하며 오히려 눈흘김을 당했었다. 그리고 한 달! 이번에는 슬이에게 멋진 선물이 도착했다. <최강왕 위험 생물 대백과>! 최강왕, 동물, 곤충, 그리고 공룡에 이어 최강왕 시리즈의 네번째는 바로 '위험 생물'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엔 배틀이 아닌 과학 학습 도감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그들의 면면을 만나본다.


<최강왕 위험 생물 대백과>에는 모두 100종의 위험 생물들이 등장한다. 날카로운 발톱, 뾰족한 가시를 가지거나 고약한 냄새를 분비하는 동물이 있다. 단단한 갑옷 피부를 가진 녀석들, 독으로 생존을 거듭하거나 단단한 엄니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혹은 자신을 보호하는 신비로운 생물들의 모습이 아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잘 보아오지 못했던 낯선 이름의 동물들이 있는 반면, 꿀벌이나 캥거루, 원숭이 등 익숙한 이름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익숙한 그 이름속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치명적 공격력 또한 새롭게 일깨우게 될 것 같다.




100종에 이르는 위험 생물들을 소개하다보니 그들의 특징과 능력에 따라 모두 여섯가지 카타고리로 구분을 하고 있다. 전기뱀장어나 흡혈 오징어와 같은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 생물들이 첫번째 초강력 무기왕에 포함되어 아주 강인한 인상을 전해준다. 두번째는 바로 '독'이다. 우리 아이들이 얼마전 인도네시아에서 만나기도 했던 코모도 왕도마뱀과 스피팅코브라와 같은 맹독을 갖고 있는 공포의 맹독왕들이 두번째장을 이어간다.


세번째 주자들은 변신문어나 유리나방과 같은 변신의 귀재들이, 그 다음에는 무적의 공격왕으로 아나콘다, 동부회색캥거루 등이 익숙한 이름속에 그들의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한다. 5장에서는 강력한 포식왕들을 소개한다. 바다악어, 타란튤라호크같은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포식동물들이 강력한 힘을 과시한다. 마지막으로 뛰어난 전술왕들을 소개한다. 귀엽기만한 우파루파와 무적의 불사신 작은보호탑해파리 등이 최강생물대백과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전 '최강왕 공룡 배틀'처럼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떤 배틀의 형식을 띄고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듯 다투는 배틀 양식은 아니지만 이 책속에서도 마지막에는 6장에 걸친 최강생물들중 각 장의 최강왕들을 하나씩 선정한다. 예를들어 초강력 무기왕에서 최강왕은 두두두두~~ '향유고래'가 차지하고 맹독왕, 변신왕, 공격왕, 포식왕과 마지막 전술왕까지 위험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토대로 최강 위험생물의 위상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강왕 위험 생물 대백과>는 단순히 이런 위험생물들의 공격성이나 잔인함만을 엿보고 부각시키는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사는, 물론 다른 지역과 공간에서 살아가기도 하지만... 다양한 생물들의 생태와 생존 방식을 배우면서 그들이 표면적으로 내어보이는 공격력들이 사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본능적 행동임을 아이들에게 인식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다양한 동물들의 정보와 함께, 생물들의 매력이나 호기심에 대한 해답 또한 얻을 수 있어 과학 학습도감으로써의 역할도 잘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최강왕 공룡배틀'을 펼쳐든 한이와 <최강왕 위험 생물 대백과>의 새로운 주인이 된 슬이가 나름 자신들이 가진 동물들의 강점들을 내세워 때아닌 신경전을 벌인다. 누가 얼마나 세고, 싸우면 어떻게 될 것이고, 자신의 동물이 얼마나 센지.... 드디어 가정의 평화가 찾아온 듯 하다. 그러면서 한가지 아빠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아빠! 왜 근데 최강왕 동물하구 곤충은 우리집에 없어?" ... 음... 이말은?... 그래 알았다. 조만간 아빠가 그녀석들도 집으로 초대하마... ^^


동물들의 공격력과 힘을 느끼게 만드는 사진들과 일러스트가 참 인상적이다. 동물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 - 서식지와 공력기술, 방어능력, 신기한 특수한 능력들 - 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관심갖고 흥미진진한 재미를 담보한 정보들이 가득한 <최강왕 위험 생물 대백과>에 아이들의 마음이 쏘옥 빠져버릴것 같다. 더불어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한과 신비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멋진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동물과 식물, 위험생물과 공룡들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이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줄거라 기대된다. 더 멋진 최강왕 시리즈가 앞으로도 아이들의 멋진 친구가 되어주기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의 시와 짧은 글
나태주.용혜원.이정하 지음 / 미래타임즈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을 베고 잠들면 사랑이 봄이 되어 피어난다. 유난히도 차가운 겨울이다. 어느해건 겨울을 앞두고 날씨 예고를 하기 일쑤지만 이번처럼 차고 눈이 많이 내릴거라는 예측이 정말로 잘 맞아 떨어진 해도 많지는 않아보인다. 그렇다면 지난 겨울의 따스함은 아마도 촛불을 힘이 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오가는 오늘도 적지 않은 눈이 흩날리는, 그럼에도 조금은 따스하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다. 그래서 조금은 더 떠오르는 이들이 있다. 詩人...

'이별을 베고 잠들면 사랑이 떠나갈까?...' 얼마전에 만났던 이정하 시인의 작품속에서 만났던 싯구절이다. 앞에서 짧게 쓴 시작글은 이 구절을 살짝 오마주한 글이랄까? 너무나도 친애하는 이정하 시인을 오랫만에 만나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 모든것을 합치면 사랑이 되었다'로 다시금 청춘의 시간에 느꼈던 설렘, 사랑, 이별... 등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시금 느낄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2주일여만에 다시금 그와 더불어 특별한 시인들과 詩를 만난다.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역시나 그들도 사랑을 말한다. 역시 겨울은 사랑의 계절인가? 싶을 만큼 사랑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계절이다. 나태주, 용혜원, 그리고 이정하! 너무나도 친숙한 그 이름들에 벌써부터 설레이는 마음이 가슴 한 가운데를 두근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 시 한편을 먼저 듣고 가는게 좋을듯하다. 아주 짧은, 하지만 누구나 다 알것 같은... 나태주님의 시 한편과 함께 이 작품을 시작해본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  


풀꽃시인이라 불리는 나태주 시인이 초등학교 교장을 할때 쓴 작품이라 한다.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했던 말을 받아 쓴 작품이라는 이 시! 왜 이렇게 이 작품을 잘 아느냐하면... 책속에 이 시에 대한 시인의 해설이 담겨져 있기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시인들의 작품속에는 시와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가 시가 담고있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눈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詩와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를 함께 듣고 바라보는 시간! 생각만해도 너무 멋지지 않은가? ^^



그래, 산다는 건 결국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다

비틀거리고 더듬거리더라도 혼자서 걸어가야 하는

길임을, 들어선 이상 멈출 수도

가지 않을 수도 없는 그 외길.... - 이정하, 동행 中에서 -  


이정하 시인도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문득, 나를 뒤돌아 보아도 혼자 가고 있다고 생각이든다. 그래서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것이겠지. 가족이 있다고, 곁에 누가 있다고 외롭지 않은것은 아니다. 곁에 사람들로 시끌벅적 하다가도 문득 외롭게 혼자 서있는 나자신을 느끼게 되는것 산다는게 그런것 같다. 작가도 역시 그런 모습의 자신을 발견한 거겠지! 함께 걸어 누군가... 반려자(伴侶者)가 바로 이런 자신의 짝, 반쪽일 것이다. 이것들이 참 쉽지 않아 요즘은 반려견(犬)을 더 선호하는지도... ㅠ.ㅠ



 

이 즈음에서 용혜원 시인이 말하는 반려자(伴侶者), 사랑하는 내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잊지 않는다면


목이 쉬도록 부르고픈 이름

그대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놓고

온 몸의 핏줄을 묶어놓으려 해도

핏줄 속까지 흐르는 그리움의 소리를 막을 수 없다. ... - 용혜원,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中에서 -


"밤새 보고 싶었지?" 아침에 일어나서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는 시인은 정말 시인일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우리가 이런 말을 하려면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손이 오그라들고... 그런데 말이다. 사랑은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공감이다. 꽃은 피어야 하고 비는 내려야 하고 바람은 불어야 하듯이 사랑을 표현해야... 사랑한다면 용혜원시인처럼? 그래야 할 것 같다. 우리 시대의 대표 시인들, 그들의 시 속에서 우리는 감동과 위로를 선물 받는다.


사랑이 낯선 이들에게, 조금은 부끄러운 낯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들은 작은 용기를 건네주다. 사랑도 여전히 연습이 필요하다.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깊어가는 겨울의 시간들속에 사랑을 쉽게 묻어두지 말고, 새로운 싹이 틀 봄까지 그저 기다리지 말고, 따스하게 품고, 행복하게 말하며, 뜨겁게 표현하자. 사랑을 가끔은 목이 쉬도록 불러보아도 좋지 않을까? 매일 매일 그리워하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을 불러보자. 나태주, 용혜원, 그리고 이정하! 詩人들이 들려주는 사랑 노래에 차가운 겨울도 따스하게 녹아내린다. 사랑은 차고 겨울은 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하 12도, 후덜덜덜...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들을 매일매일 경신하고 있는 요즘 날씨를 녹여줄 새빨간 책 한 권과 만난다. 어서 만나길 기다렸다는듯 살며시 윙크를 건네는 <그대 눈동자에 건배>와 오늘은 커피 한잔 해야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참 오랫만에 만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와의 인사다. 몇 번의 환호 그리고 몇 번의 상처! 그럼에도 그 이름만으로도 선뜻 책을 집어 들게 만드는 마력의 사나이, 히가시노 게이고! 이번에는 조금은 가볍게 조금은 신선하게 그가 전해주는 단편 소설들을 만난다. 살짝쿵 윙크를 건네며...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집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이 작품을 미스터리 단편집으로만 오해하면 안될 것 같다. <그대 눈동자에 건배>는 미스터리는 물론이고 SF판타지와 로맨스, 그리고 블랙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가 골고루 담겨진 작품이다. 모두 아홉편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작품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10년 만의 발런타인데이'를 선택하고 싶다. 쓰다 치리코! 이 매력적인 여성이 던진 한마디가 통쾌하고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해야할까? ^^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할게. 경시청 수사 1과 쓰다 치리코야."


이 작품은 최근 몇년간 문예지 등에 작가가 발표했던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단편집으로 미스터리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작가의 색깔을 보여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물론 기존에 만나던 장편소설의 탄탄한 스토리,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과는 조금 거리감을 보여주지만 짧은 이야기속에 담겨진 스토리속의 재미 만큼은 그래도 히가시노 게이고!란 명성을 거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 개개인마다 존재하겠지만 말이다.





앞서도 언급했던 '10년 만의 발런타인데이'가 가장 매력적이었다면, 표제작이기도 한 '그대 눈동자에 건배'는 반전의 재미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락없는 백수 캐릭터가 소개팅에 나가게 되고 8년만에 쏠로 탈출로 흘러가는 분위기... 그리고 예측하지 못했던 반전! 서술 트릭과 같이 짧은 지문속에서도 독자들을 현혹시키는 그의 펜끝이 여전히 날카롭다. '렌털 베이비'는 호시 신이치의 쑈트쑈트 작품을 보는듯 SF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섞어 재미를 전해주고, '수정 염주'는 그리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판타지적인 감동을 전해주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이전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속에서 이런 스토리들을 만나 봤었나? 그의 작품이 맞는 걸까? 하는 물음표를 갖게 만드는 작품들이 몇몇 있다. '새해 첫날의 결심'은 정석적으로 미스터리의 시작을 알리지만 결국 웃음으로 가볍게 재미를 주는 작품이고, '고장난 시계'나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역시 미스터리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무거움을 덜고 조금은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렇게 많은 단편,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 캐릭터들중에서 그럼에도 여전히 눈에 띄는 한 사람은 역시 '쓰다 치리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나 다른 시리즈에 한번쯤 멋지게 등장하면 어떨까? 설레이고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그대 눈동자에 건배>는 올해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중 아홉번째에 순서를 정한다. 12월 중순 이후에 '눈보라 체이스'가 출간된다고 하니 올 한해 10권이라는 책을 (물론 재출간된 작품들도 있지만)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다작에 대작 작가라니!!! 이런 히가시노 게이고의 줄기찬 행보는 몇년을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상황때문에 몇몇 작품은 간혹 그의 네임밸류에 미치지 못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여전히 그의 인기는 변함없는 입지를 다지고 있다.


미스터리 분야의 최고 작가이면서도, 이 작품처럼 여러가지 장르적인 실험과 다양한 도전을 계속 하고 있는 그의 열정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감히 생각해보게 된다. 올 한해도 마지막까지 그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할 것 같다. 올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고 추운듯하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짧았던 가을이 겨울에게 책을 내어준 그런 한해가 될 것 같다. 즐거운 책 한 권, 그리고 따스한 커피 한 잔! 유쾌한 그 이름 히가시노 게이고! 그의 이름과 함께 올 겨울이 조금은 더 행복해질 것 같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