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를 일등으로>를 리뷰해주세요.
꼴찌를 일등으로 - 野神 김성근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SK와이번스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팀 최다연승인 17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그 중심에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있다. 그의 자서전을 읽고 그 느낌을 적어 내려가는날 그는 우리 야구사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우고야 말았다. SK 와이번스를 2007년 2008년 한국 시리즈 2연패라는 대기록 앞에 우뚝 서게 만든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선 그의 야구 인생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날이 바로 오늘인 것이다. 야구의 신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야구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그의 묵묵한 두 어깨, 꽉 다문 입술을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

 

사실 개인적으로 축구에 빠져있는 관계로 야구는 언제나 뒷전이었다. 하지만 작년 베이징 올림픽 이전 처음으로 야구장이란 곳을 다녀올 기회를 얻게되었다. 두산과 삼성의 잠실경기가 바로 야구에 대해 새롭게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 야구가 이렇게 재미있구나, 야구 자체도 즐겁지만 스포츠와 함께하는 사람냄새가 무척이나 생동감 넘치는 경험이었다. 축구장은 수도 없이 찾았지만 축구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그곳에서 느껴졌다. 축구가 선수와 함께 호흡하는 운동이라면 야구는 선수와 관중이 하나되어 즐기는 그런 스포츠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야구 역사의 신화처럼 기록될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역사가 또 한번 야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언제까지든 나는 야구를 할 것이다. 나는 완벽한 야구를 추구한다. 완벽한 야구는 무지개와 같다. 항상 손에 잡힐 듯만 할뿐, 손에 잡히지 않는다. 완벽한 야구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도전이다. 그래도 완벽한 야구를 추구하려고 도전한다. 실패하겠지만 또 도전한다. 죽을 때까지. 그게 인생이다.'  [P. 295]

 

<꼴찌를 일등으로>는 일구이무(一球二無)라는 말과 함께 시작된다. 2008년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의 긴박한 상황속에서 야신 김성근 감독의 일구이무(一球二無)에 대한 표현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편견과 가난 속에서도 자신의 꿈과 자신이 좋아한 야구를 위해 살아왔고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그의 인생 발자욱이 일화들속에서 선명하게 되살아난다. 우유배달을 하면서 가난과 싸웠던 그는 가난이 오히려 그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원천이었다고 말한다. 재일교포로서의 삶, 고국으로 돌아와 쪽바리라는 말을 들으며 참아온 야구 열정은 그렇게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만다. 



국가대표로, 부상으로, 감독으로, 병실에서, 다시 코치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착륙을 통해 그는 지금의 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우뚝 서게 된다. 야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야구 스타일을 두고 사람들은 재미없는 야구, 일본식 야구를 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이런 그의 야구에 대한 오해는 책을 읽어가는 동안 씻은듯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야구에 깊숙히 빠져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떼 야구, 스파이크 야구, 매너론 등에서 항상 도마위에 오르는 그의 야구 스타일을 이 작품으로 씻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겠지만...

 

김성근의 성취는 재일교포들을 위한 성취이자 세상 어느 곳에서도 뿌리내리지 못한 망명자들을 위한 성취이기도 하다. [P. 303]

 

야신(野神) 김성근은 어쩌면 여전히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재일교포로 태어나 지금까지도 인터뷰 때마다 제대로된 한글 발음을 하지 못하는 그는 아직도 우리에게 이방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우리에게 그런 이방인들도 성공과 성취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내가 꿈을 이루면 그것은 또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이 있던가? 그는 이미 비주류, 혹은 이방인들의 꿈이 되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학연과 지연으로 똘똘 뭉쳐진 대한민국, 더더구나 스포츠계에서 그가 완성해가고 있는 성공은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성근의 성취는 재일 교포들을 위한 성취이자 세상 어느 곳에서도 뿌리내리지 모하는 망명자들을 위한 성취이기도 하다'라는 발문이 가슴 찡하게 만든다. 그리고 야구속에서 보여지던 그의 모습과 더불어 야구 밖에서 또 다른 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하는 목소리도 이번엔 그가 들어주기를 바래본다. 야구와 함께 했고 야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하는 야신(野神) 김성근을 만났다. 편견과 가난을 뚫고 이겨낸 그의 지나온 발자욱과 앞으로 그가 걸어갈 한국 야구사의 새로운 이정표와 수많은 기록들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내딛을 그의 발걸음을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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