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부모 총회에 다녀왔거든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애들 담임선생님이 장수만세 분위기쟎아요.
두탕을 뛰어야 하니... (두 아이 교실을 왔다갔다...)
좀 미리 가서 작은 애 담임선생님이랑 면담을 하고,
총회가 끝난 다음엔 큰애 교실에 갔었답니다.
작은애 선생님 말씀이 큰아이 담임선생님이 당신 대학교 1년 선배랍디다. 하하
진짜 할배샘이셨어요... 충청도 사투리로 느릿느릿 말씀하시는...
원래 학부모들 모이면 학부모회 학급 대표, 녹색어머니회... 뭐 이런 거 뽑쟎아요?
그런데 이 두 양반들이 그냥 엄마들을 집으로 보내더군요.
엄마들끼리 대표뽑기도 머쓱하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분명히 엄마들 도움이 필요는 하실터인데...
안녕히 가십시오~ 하시는데... 참....
할배 샘은 아이들이 착해서 별로 애로사항 없다고 하시고... 책많이 보게 하라~하셨구요,
할머니 샘은 남을 생각하는 기본교육이 필요하다고, 또 책많이 보게 하자고 하셨답니다.
두 분이 선후배라 하시더니
백전노장에 비슷비슷 소신파이신 것 같았습니다. ^^
제가 눈치가 없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지적사항이 없으셔서... 잘 하고 있구나~ 안심하고 돌아왔어요.
그리고 작은 애 반에는 책을 좀 넣어주기로 했답니다. ^^
어차피 팔아도 몇푼 못받을 책들인 걸.... 생색이나 내자~해서요.
혹시 원하시는 분야의 책이 있으시냐고 물었더니만...
"과학쪽이면 좋겠어요." 하시더군요.
그럼 오케바리지요.
집에 진작에 팔아치우려고 했던 달팽이과학동화랑
남 줘도 전혀 아깝지 않은 가격이 매우 착했던 도담도담 식물이야기가 저를 반기고 있었거든요.
큰애한테 "너희 반에도 책 기증해주랴?" 물었더니만
집에 있는 책을 학교에 가져가는 게 아깝다고 하더군요.... 짠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