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천자문 1 - 불어라! 바람 풍風 손오공의 한자 대탐험 마법천자문 1
시리얼 글 그림, 김창환 감수 / 아울북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어려서 주로 제가 골라서 읽히는데 이번에는 서점에 가서 직접 고르게 하였습니다. 아이가 둘인데 무슨책이든 고른걸로 사주겠다고 하고 갔는데...

 집에 '곤충세계에서 살아남기' 시리즈, 만화교과서 시리즈, Why? 시리즈 10여권, 1학년 만화교과서 3권, 그리고 도서관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빌려다 전부 보았고, 지금은 삼국지 70권이 넘는 시리즈 24권째 빌려보고 있는 상태인데, 처음에는 동화책이며 과학에 관한 책이며 잘 섞어 읽다가 요즈음은 두 녀석 모두 만화에 빠져 버린 모습이어서(도서관에 가나 집에 오나 만화책을 붙들고 다른 책은 거들떠도 안보는 날이 쌓여갑니다) 이젠 절대로 만화책은 안사주리라 다짐했는데...

 유아, 초등 저학년 코너에서 큰아이가 얼른 집어 드는게 마법천자문 1권, 그리고 작은 아이는 공룡세계에서 살아남기, 그러다 마음이 바뀌었는지 다시 마법천자문 2권으로 얼른 바꾸고 내 눈치를 봅니다. 꼭 동화책 한권에 만화책 한권 순으로 읽겠다며... 잔소리 않고 고른 걸로 사주겠다는 약속을 해서 뭐라고 못하고 다른 책들로 관심을 유도해 보지만 막무가내 다른건 시시해서 꼭 그걸 사겠다고.....

 내용 자체를 보면, 그리고 학습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많은 장점이 있는 책이고, 우리아이들이 언젠가는 거쳐가겠구나 생각하면서도 애써 만화라는 사실에 외면하곤 했는데 결국 이번에는 피할 수 없는 덫에 걸려버렸습니다.

 만화를 보고 나서 카드로 만화 흉내를 내며 서로 게임을 하기도 하고, 글자 맞추기도 하는 모습이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만화라는 장르에 자꾸 빠져드는 아이들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독서습관이 무너져 내리는 게 아닌가, 큰아이 같은 경우는 이제 글자가 조금 더 많은 책으로 넘어가야하는데, 퇴행하는 건 아닌가 등의 생각들로요........

 책에 흥미를 못느끼거나, 한자교육을 시키고 싶은데 아이가 전혀 흥미를 못느끼는 경우라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화학습서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독서습관이 유지되는 선이라면 이런 만화책을 또한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 도서시장이 점점 만화라는 반갑지만은 않은 장르로 흘러가는 큰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데는 나름대로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서도 우리 아이들이 많은 자양분을 얻기를 바라며, 기대한 한자학습의 효과만큼은 얻어 이루기를 바랍니다. 

 참고로 별넷은 만화라는 장르에 대한 염려에서 준거지 책의 장점을 무시해서 그런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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