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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 Think Harder! ㅣ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비범한 업적을 이룬 천재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몰입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천재라서 집중력이 높은 게 아니라, 집중력이 높아 천재가 됐다는 얘기다.
세상을 사는 동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보았던-집중했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몰입'이라는 개념과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하는 몰입 상태를 굳이 책을 읽고,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래적으로 체험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러한 상태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중요한 수단이 될수 있음을 깨닫거나 의식하지 못하여 저자가 말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발전시키지 못하였겠지만, 그러한 상태에서의 느낌은 아련하게 나마 많은 사람들이 마음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을 것이고..... 저자가 첫번째 책에서 '몰입'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경험과 과학적인 사실들을 곁들여 이것을 설명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흔쾌히 '바로 이것이었구나'하는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몰입'에 대한 두번째 이야기인 이 책은 -첫번째 책이 몰입에 대한 개념과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했다면- 좀더 세련되게 몰입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처한 환경에서 구현하기 위한 실천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몰입을 개인의 상황에서 이해하고 기술하던 범위를 벗어나 좀더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체계화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고 두번째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는데, 저자가 몰입이라는 개념을 체계화하기 위해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창의적인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왜 한결같이 몰입을 했는지, 왜 위기상황이 되면 자연적으로 몰입이 되는지, 능동적인 몰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슬로으 싱킹을 하는 것이 왜 몰입에 유리한지, 선잠을 자고 나면 왜 몰입도가 불연속적으로 올라가는지, 몰입상태에서는 왜 기적과 같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지극한 희열을 느끼고 종교적인 감정을 느끼는지, 뇌과학과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이해한다면 몰입이란 어떤 상태라고 할 수 있는지' 등등...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과정을 통해 읽는 이들에게 몰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자신의 삶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몰입하고 몰입하는 한 나에게 한계란 없을까?' 문득 책 뒷표지에 쓰인 문장을 보면서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분명 어떤 일을 몰입해서 한다는 것은 삶의 중요한 자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몰입으로 자신이 처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때 우리 서점가에 '시크릿' 열풍이 불었듯이, 이 책의 내용에서도 그러한 긍정주의의 사고가 조금씩 느껴진다고 하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몰입의 장점을 넘어 '모든 것'의 해결사라는 식의 자기 계발서가 가지는 과장을 담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조용한 물음도 던져보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