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하는 삶
리처드 포스터 지음, 정성묵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주일에는 교회에 가고, 예배와 기도, 찬양을 드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기독교인들 대부분은 하나님과 자신만의 개인적인 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사소할 수도 있고, 생사를 가르게 된 중차대한 문제였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간직하게 된 그러한 스토리는 한 사람의 신앙인을 지탱해주고, 믿음에서 멀어졌을 때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신앙생활의 초기에 선배들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함을 강조했었는데, 신앙의 처음 반석을 세우는데 그러한 개인적인 만남 또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필요함을 말한 것이라는 의미로 이해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을 수 없어 매번 곁길로 가기 일쑤이고, 그리스도께서 에베소 교회에 했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계2:4-5a)는 책망이 곧 내게 주어지는 책망이 되곤 합니다. 결국 신앙의 반석을 멋지게 세웠지만, 그 반석위에 멋지게 집을 짓지 못하고, 어찌할 바 몰라 짓다가 허물곤 하는 것이 많은 신앙인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 책은 바로 신앙의 여정에서 자신의 집을 짓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신앙인들에게 필요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의미와 그리 살기 위해 필요한 영적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 수 있는 멋진 신앙의 집을 짓기 위한 뼈대와 벽을 견고히 세울 재료들, 그리고 내부를 내실있고 멋지게 장식할 가구들과 장식품들..... 그것이 무엇이고 그것들을 어떻게 사용해서 집을 지을 것인지를 안내해 주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크리스천은 성경을 먹고 산다. 인간의 몸이 음식에서 영양분을 얻는다면 거룩한 공동체는 성경에서 자양분을 얻는다. 크리스천은 단지 성경을 배우거나 연구하거나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성경을 우리 삶 속에서 소화시킨다. 다시 말해, 성경은 사랑의 행위, 냉수 한 그릇, 온 세상을 향한 선교, 치유와 전도, 예수님의 이름으로행하는 정의, 아버지를 향해 뻗은 예배의 손길, 아들과 함께 씻긴 발로 변형된다' -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어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의 뼈대는 성경 말씀임을 분명히 하는 말입니다. 영적 훈련의 기본은 바로 성경을 먹는 것, 배우거나 연구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잘 소화시켜서 우리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향기가 나타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성경속에서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자신의 삶에서 체험하기 위한 자세와 훈련-노력이 아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그러한 훈련의 주권을 우리 자신이 가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은혜로 허락하시는 것이라는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성경에서 우리에게 말하는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고 '나와 함께 하려느냐?'는 하나님의 초대에 믿음으로 응하는 일련의 과정에 필요한 영적훈련의 방법과 과정들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뼈대에 벽을 세우고, 지붕을 얹고, 집 내부를 적절한 가구와 장식품들로 채우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할 때, 기도를 드릴 때, 찬송을 드리거나 감사를 드릴 때, 그 자리에 내 자신만 있고 정작 하나님이 소외될 때가 없는지..... 예수님이 말씀하신 복음의 참뜻이 사라지고 형식만 남아서 내 자신을 맴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을 읽는 동안 내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면서 많은 부끄러움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군더더기가 붙은 것을, 말씀과 어긋나는 많은 상황들을 어쩔 수 없는 삶의 방식이라고 합리화시키고도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조그맣게 쌓은 성경지식과 신앙의 연수를 은연중에 내 신앙생활의 척도로 삼고 있는 모습이 비치기도 합니다. 내 삶에 살아계신 하나님이 들어와 함께 거하시기를,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더 민감한 삶이 되기를 훈련해야 할 이유입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 나와 함께 하겠느냐?"는 하나님의 초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하루하루의 삶이 될 수 있기를.....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서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계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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