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아이단과 마지막 폭풍 기사 아이단 시리즈 3
웨인 토머스 뱃슨 지음, 정경옥 옮김 / 꽃삽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앨리블 왕국의 엘리엄 왕을 배신한 앨리블의 제1대 근위대장 파라고어가 세운 어둠의 나라 파라고리 왕국의 세력확장 앞에 앨리블 왕국과 그 동맹국들은 결정적인 위기를 만나게 되는 듯 합니다. 먼 곳의 동맹국들은 어둠의 왕국에 넘어가 버리고 주변의 연합국들은 침략당해 파괴되거나 침략의 위협을 당하면서 전전긍긍하고, 결국 앨리블 왕국이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게 되는 찰나입니다. 파라고어는 이러한 전쟁을 위하여 신성한 두루마리를 손에 넣고 최초의 용 '웜 로드'와 늑대 괴물 '슬리퍼스'를 깨워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선, 대대적인 병력의 증강을 통해 앨리블 왕국에 대한 세력의 우세를 점하게 됩니다. 그에 비해 앨리블 왕국은 주변 동맹국과 함께 최선의 방어책을 강구하지만, 결국 전설에 전해져오는 세 영웅의 출현만이 난국을 헤쳐나가게 할 방책이 되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세 영웅은 어떻게 막강한 힘을 가진 파라고어의 군대를 막아낼까요? 

 앨리블 왕국 및 파라고리 왕국이 있는 렐름에는 우리 지구(미러 렐름)에 사는 사람들과 동일한 존재가 살고 있습니다. 지구의 아이단은 라벨르 왕의 아들 에일릭 경에 해당하고, 아이단의 친구 로버는 파라고어의 최고의 부관 컨에 해당하는 인물입니다. 같은 세상에 둘이 함께 존재할 수 없어 한 사람이 렐름에 나타나면 그에 해당하는 존재는 자취를 감춰버리게 됩니다. 이야기의 주된 축은 렐름에서 일어난 선과 악의 충돌로 인한 것이지만 지구에서도 모양새는 조금 다르지만 동일한 주제를 가진 선과 악의 각축이 일어나면서 이야기가 겹쳐지는 것이 이 소설의 재미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아이단과 로버의 아버지는 지구에서 서로 갈등관계에 있는데, 이유는 렐름의 파라고리 왕국의 부관 루시펠이 로버의 아버지에 해당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이단이나 로버의 아버지는 모두 렐름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까- 쉽게 이해가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엘리블 왕국을 구할 세 영웅은 미러 렐름인 지구에서 렐름으로 들어온 세명의 기사들인데, 세명의 기사가 누구인가 보다는 그들이 앨리블 왕국을 구하는 방식에 대해서 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저자가 미러 렐름에서 온 세명의 영웅을 통해서 앨리블이 구원받는 방식은 웜 로드의 막강한 힘이나 슬리퍼스와 같은 괴력을 지닌 존재를 막아낼 힘이나 무기를 통해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그러나 모든 노력이 실패하고 / 반역자가 왕좌에 앉을 때 / 영웅들은 살아 돌아와 / 두 가지 운명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리라 / 그는 승리를 원하므로 /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리니 / 반역자는 그들의 결심을 바꾸거나 / 그들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리라....... 

 .... 영웅들이 결정을 내릴 때 / 이전의 일들이 없던 일이 될 수 있으리니 / 일곱 개의 검이 베일을 벗고 / 분열했던 세상이 하나가 되리라. 

 세 영웅은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파라고어에게 잡히고 앨리블의 엘리엄 왕을 따르는 것을 고집하고 죽임을 당할 것인지 아니면 결심을 바꾸어 파라고어가 제안하는 부귀영화를 누릴 것인지를 선택할 것을 강요당합니다. 이야기의 전체를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앨리블의 엘리엄 왕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며 항상 혼자가 아닌 왕이 함께 하며 지혜를 주고 도움을 주고 있다는 믿음을 견지했던 아이단의 모습속에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구원의 길이 들어 있습니다. 세 영웅은 자기 희생이 따르는 그러한 길을 따름으로서 앨리블 왕국을 파라고어의 손아귀에서 구원해 냅니다. 세상을 구하는 힘은 창과 칼, 그리고 강력한 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엘리엄 왕이 세우고자 했던 세상에 대한 소망과 믿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실천에 담겨 있으며,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란 다름 아닌 자기 희생을 통해서 그러한 삶을 몸소 실천하며 인도하는 이들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결국 이 소설을 신앙적으로 해석한다면 렘름은 아마도 신앙인들의 영적인 전쟁터로 여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과 악의 전쟁에서의 승리는 결국 귀환할 왕과 왕국에 대한 믿음에 바탕을 둔 삶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우리 삶의 결정적인 승리는 뛰어난 무기나 강력한 힘, 돈이나 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절대자에 대한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 안에 있다는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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