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의 우주 보물찾기 조지의 우주 시리즈 2
스티븐 호킹, 루시 호킹 지음, 김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전편인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열쇠>가 나오면서 흥미를 끌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바로 스티븐 호킹 교수라는 사실이었을 것 같습니다. 딸인 루시 호킹과 함께 쓰고 있는 3부작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가 여느 우주에 대한 공상소설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저자의 우주에 대한 그 누구보다도 넓고 깊은 지식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책의 내용도 그러한 과학적인 사실들에 근거한 것들이기에 우리가 생각으로만 그려낸 막연한 우주에 대한 상상의 세계가 아니라 훨씬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들이기도 하겠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부분은 상상으로 메꾸어야 하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을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의 체계적인 사실로 꿰어서 들려준다는 점에서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에게도 흥미를 돋우는 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코스모스라는 컴퓨터를 통해서 우주로 가는 문을 열고 우리의 태양계를 여행했던 전편의 이야기는 우여곡절 끝에 위기를 넘기고 조지와 애니 그리고 애니의 아버지인 에릭의 무사귀환으로 마무리되지만, 우주로 가는 문을 열어주던 코스모스라는 컴퓨터는 망가지고 맙니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는 우주의 생명체를 탐사하는 프로젝트에 에릭이 참가하게 되면서 조지와 애니의 가족이 헤어지게 되는데서 시작됩니다. 물론 시작이 이러하니 이번 이야기는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이겠지요..... 에릭과 그의 동료들이 우주 생명체 탐사작업의 일환으로 화성에 보낸 무인탐사로봇 호머가 제대로 작동을 못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우연찮게 애니는 고장난 것으로 알았던 코스모스를 통해서 어디서 보낸지 모르지만 지구를 파괴하겠다는 경고가 담긴 메시지를 받게 되고, 미국으로 초청된 조지와 애니는 새로운 친구(?)인 컴퓨터 천재 에메트와 함께 코스모스를 통해서 다시 한번 우주로의 여행을 계획합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코스모스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낸 외계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것......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우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진 호킹 박사의 가치가 빛나기 시작합니다.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 나선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로 진행할 것인가..... 일반인들이나 어느정도 우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이용하거나 해석할 줄 모른다면 현실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겠지요. 이 이야기 속에서 조지와 애니의 우주의 생명체를 찾아나서는 여행의 코스는 화성, 토성의 가장 큰 위성인 타이탄, 알파 센타우리 B의 주변을 돌고 있는 한 행성, 게자리 55A 주변을 돌고 있는 네번째 행성의 달 입니다. 이러한 장소는 흥미를 끌기위해 무작위로 골라낸 단순한 이야기 속의 장소가 아니라, 지금까지 연구결과 생명체가 있었거나 있으리라고 기대되는 또는 지구의 초기 상태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곳들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서 여러 별들의 행성들을 더 찾아내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골디락스 지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다면 훨씬 더 많은 여행 장소가 추가될 수 있겠지요..... 

 제목에 나오는 조지가 찾아나선 우주의 보물이란 아마 우주의 생명체를 뜻하는 듯 합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이 광대한 우주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라는 생각을 하니 괜히 우쭐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코스모스를 통해서 메시지를 보낸 조지와 애니가 찾아나선 우주 보물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정말 귀중한 보물이긴 한데, 결론이 조금 싱겁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편의 이야기에 비해 이야기의 진행이 좀더 단순하고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듯 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 담아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호킹 박사의 우주에 대한 지식들이나 이야기 중간중간이 마련된 <과학에세이>와 <스티븐 호킹의 과학상자>는 아이들의 우주로 향하는 호기심을 실제적인 과학탐구의 결과물로 메꿀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또 한가지 이전 편에 이어서 이번에도 생생한 우주에 대한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달에서 찍었다는 떠오르는 지구의 사진과 유럽과 아프리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지구의 사진이 가장 아름답게 생각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조지가 찾아나선 우주의 보물을 아마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누군가가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는지, 밤하늘의 무수한 별을 보며 그런 기대를 한번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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