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 박사, 노벨동물학상을 타고 말 거야 팽 박사의 생태 탐험 시리즈 1
정재은 지음, 김석 그림, 박시룡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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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의 정글과 남극의 빙하, 아프리카의 초원과 사막..... 그리고 그 안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에 대한 상상은 아직도 마음 한 구석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이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꿈속에서라도 한번쯤 그 곳으로 모험을 떠난다면 얼마나 좋을지..... 하지만 실제로 가는 것은 아마 많은 이들이 'No! No! No!' 하지 않을는지.... 팽박사와 같은 허풍선이에 대책없는 열정만 가진 어른이나 지나와 같은 마음이 여려서 거절하지 못한 채 팽박사의 조수가 된 어린이, 밴디와 같은 모험심 강한 아이, 또는 비비씨와 같은 교활한 밀렵꾼 등의 몇몇 부류를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여하간에 대책없는 팽박사는 꿈속에서 받은 말도 안되는 노벨동물학상을 현실에서도 받고야 말겠다는 엉뚱한 열정으로 자신의 조수 지나를 설득-꼬드겼다고 해야겠지요^^-해서 커다란 에드벌룬만큼이나 부푼 꿈을 품고 모험을 떠납니다. 자~ 떠나자~~ 아마존과 남극과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아프리카로.... 그들이 만난 동물들은 아나콘다에서 시작하여 흡혈박쥐, 분홍 돌고래, 앨버트로스, 각종 펭귄, 오리 너구리, 무덤새, 코브라와 몽구스, 쟁기발두꺼비, 그리고 벌거숭이 두더지까지..... 알기도 하지만 모르기도 하는 동물들을 만나며 노벨상을 꿈꾸는 팽박사와 철없는 박사 뒷바라지에 죽어라 고생하는 지나와 아마존에서 만나 소년 밴디. 하지만 이들의 모험-특히 노벨동물학상을 받겠다고 설쳐대는 팽박사의 모험-은 새로운 희귀동물을 발견한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미처 모르던 것들을 확실하게 보고 알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정도의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중간에 밀렵꾼 비비씨와의 만난 뒤에 발생하는 동물들의 피해 -분홍돌고래가 총탄세례를 받고, 황제 펭귄이 살해당하고, 코끼리가 남몰래 죽임당하는-를 통해서 팽박사는 새로운 희귀동물을 찾는 모험심 넘치는 동물학자가 아닌, 지금 존재하는 희귀동물들의 보호를 위해 자신들의 주위에서 맴돌았던 밀렵꾼을 잡고자하는 생각에 사로잡힌 단순하지만 집념어린 -머리도 조금 쓸줄 알고^^- 탐정으로 변신합니다. 애처러운 팽박사의 고군분투(?)에 하늘도 무심치 않아서, 팽박사의 단순 무식한 작전에 비비씨가 말려들고, 그 작전으로 밀렵꾼 일당을 소탕하는 공로를 세운 팽박사는 당당하게 뉴스에 출연하는 유명인사가 됩니다. 물론 팽박사는 아직도 이것 보다는 노벨동물학상이 더 탐나겠지만, 유명해지는 것이 싫지는 않았겠지요.....^^ 

 이야기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모습이 평면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단순한 플롯을 유지하며 팽박사 일행의 모험이 시작되고 또한 마무리 되고 있어서, 이 책의 주된 독자층으로는 아마도 초등 저학년 아이들 정도가 적절할 듯 합니다. 분량이 좀 많긴 하지만, 그림책 읽기를 뛰어넘은 아이들이 어렵거나 혼란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내용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러 희귀 동물에 대한 소개가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이 몇가지 특징적인 것을 말하는 정도라서, 딱히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서 읽을 책이라기 보다는,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의 효과를 바라고 읽을 만한 책일 듯 합니다. 하지만 나같은 어른이 아닌, 지나와 같은 또는 밴디와 같은 어린이들이라면, 나보다는 훨씬 더 재미있는, 팽박사와 함께 하는 아마존의 정글과 남극의 빙하와 아프리카의 초원과 사막 탐험이 될 수 있을겁니다. 또한 어른인 나는 마음으로만 떠나보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 중의 누군가는 정말로 아마존과 남극과 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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