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형인간 - 어떤 과학이나 기술보다 강하다
샥티 거웨인 지음, 고빛샘 옮김 / 뜰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직관에 따라 사는 법을 배우고 싶은가? 이 책에 그 방법이 나온다." 

 이 구절을 읽고서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어찌하든지 끝까지 읽어낼 것입니다. <블링크>라는 책이 직관의 유용성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뒤로 -물론 그 전에도 관심이 있었겠지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는 의미에서- 이에 동의하는 책이나 이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책을 여러 권 보았던 듯 합니다. 직관과 논리적인 사고. 각기 나름대로 장단점과 쓰임이 있고, 적절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이용된다면 분명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리라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직관보다는 논리적인 과정을 거친 사고를 더 중요시하고 존중하는 듯 합니다.  특히 교육과정의 대부분은 바로 그러한 논리적인 사고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니 우리들의 태도가 그러한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논리적인 사고와 직관을 반드시 대립항에 놓고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러한 종류의 책을 대할 때마다 매번 머릿속을 맴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저자는 '직관형 인간'에 대한 정의를 '자신의 직관을 바탕으로 생각하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직관'이란 '1. 판단, 추리, 경험 등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않고 대상을 파악하거나 지각할 수 있는 힘이나 능력, 2. 대상을 보거나 듣는 즉시 곧바로 깨닫는 통찰력'이라고 정의 하고 있습니다. '왜 직관을 개발해야 할까?' 이에 대해 저자는 '직관은 우리 인생에 성공과 충만감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자원'이며 '타고난 권리이자 특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에 직관은 인생이 모든 면에서 정확한 길잡이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감각으로, 특히 무수히 만나게 되는 인생의 선택 상황에서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고, 내면의 영적인 본성과의 교류를 통해 매일매일 충만한 삶을 살게 도와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부처나 예수, 아인슈타인이나 에디슨 등이 직관형 인간이었는데, 그들의 훌륭한 업적은 직관과의 원할한 소통과 창의성의 발현에 기여한 직관의 역할에 의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능력있고 창의력 넘치고, 에너지가  충만한 삶에 대한 약속이 직관력의 개발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지요. 

 본문의 내용은 직관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직관이 전하는 말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직관력을 어떻게 기를 것이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관력을 타고난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개발할 수 있으며, 일상에서의 반복적인 적용과 성공을 통해서 더 깊이있는 직관력에 이를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고 하겠는데,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직관력에 대한 관심과 유용성에 대한 믿음, 그리고 스스로 그러한 직관력을 갖추고 싶다는 욕구가 조화를 이루어야 시작할 수 있겠고, 또한 꾸준히 실천하고 열매도 얻을 수 있겠지요.   

 제 6감각이라고도 일컫는 직관력은 우리가 실생활에 잘 활용한다면, 이전의 여러 선인들이 보여주었듯이 분명 우리의 생활을 더 풍성하고 활력있게 이끌어 주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 못지 않게 직관이라는 감각의 한계점에 대해서도  나름의 기준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접근이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지적을 당할 수 있겠지만, 직관력이 가지는 풍성한 가능성은 많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그로인한 실패와 문제들은 찾기 어려운 것은 그러한 실패와 문제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주제가 못된다는 이유에서이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방식들을 시도하고픈 이들은 저자의 말처럼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적용할 일 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세상은..... 직관과 논리적인 사고 뒤엉킨 곳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즉 직관의 가치를 인정하기는 하지만, 모든 것을 이루는 신기루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결론은 둘을 대립항에 놓을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사고의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방식이지 않나 합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기를 쓰고 배우려고 달려들 에너지는 이미 상실한 상태라는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건데..... 직관에 따라 사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가볍게 한 번 읽어볼 수 있는 책이기는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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