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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경제 상식사전 ㅣ 길벗 상식 사전 5
윤재수 지음 / 길벗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은 아마 찬바람 몰아치는 엄동설한이지 않을까 합니다. 잘 나가는 듯 싶던 주식시장이 작년에 본격화된 미국의 금융위기로 단숨에 곤두박칠 친 뒤에는 2-3년 전에 보였던 그리 멋진 모습은 고사하고, 매번 주가가 요동칠 때면, 다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을테니 말입니다. 이전에도 몇번 이와 비슷한 폭락이 있었고, 또한 짧든 길든 시간이 지난 후에는 보란 듯이 치솟곤 하던 주식시장이건만, 그런 희망이 담긴 기대 보다는 이번만은 회복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마음의 앞자리를 차지하고서는 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지 않을는지..... 하지만 이 책의 302-303 페이지에 나오는 '주가가 바닥임을 알리는 신호들' 중 대부분이 나타난 것 같고, 최근에는 지금처럼 비관적인 때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임을 주장하는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이 '아마도'의 진정한 의미는 시간이 많이 흐른 나중에야 알겠지요- 바닥 근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우리 주식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 보면서는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결국 주가는 다시 보란듯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감히 해보게 됩니다. 물론 거기에는 지금과 같은 공포스런 폭락이 다시 따를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그러한 반복이 시장의 속성이지 않을는지.....
이 책의 1896년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인천 미두거래소의 설립에서 시작하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주식시장의 폭락까지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생생한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증권시장이 제도적으로 정착되고 발전해가는 모습과 투기로 일관 되던 증권시장이 덩치를 키우고 외국인에 개방되고 여러가지 선진적인 투자기법이 접목된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발전해가는 긍정적인 모습과 함께, 동일한 시장 안에서 발생했던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며 부침을 겪고 투기와 작전이라는 어두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긴 부정적인 모습까지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과거를 돌아보는 재미뿐 아니라 그 안에 담겨 있던 시장의 모습, 인간의 모습, 그리고 탐욕과 이기심 등도 함께 들여다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일제시대에서 5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식투자의 새싹이 자랐지만 수탈과 투기의 수단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모습에서 시작하여, 정부차원에서 증시발전의 기초를 마련할 여러 법안과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투기와 각종 증시와 관계된 파동이 횡행했던 60년대, 자본시장의 육성을 위한 강력한 정부의 의지로 제도적인 정비가 이루어지기도 했고 개인 투자자의 등장과 함께 주식 대중화의 시대가 열린 것을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정보에 의존하고 루머가 판치던 투기의 장을 벗어나지 못했던 70년대, 국민주 발행 등으로 본격적인 주식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코스피지수가 처음으 1000포인트에 도달했으며 기술적 분석 기법이 투자기준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던 80년대, 외국인 투자자의 등장과 PER, PBR, 블루칩, 테마주 등 개별기업의 수익가치 및 자산가치를 고려한 다양한 투자기준이 나타났지만 한편으로는 IMF 외환위기와 IT버블에 의한 좌절을 안게 되었던 90년대, 그리고 EPS라는 주요 지표를 활용하기 시작하고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생각하게 되고 간접투자인 펀드의 인기와 함께 가계자산의 주식 비율이 증가하며 호황을 구가하는 듯 했지만 금융위기로 다시 고꾸러져버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른 투자자, 투자기준 및 기법, 투자방식의 차이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고, 또한 증권시장에서 매번 반복되던 시장의 상승과 하락, 그리고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열광과 좌절의 생생한 모습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역사를 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현재의 주식시장의 모습을 통해 낙심하거나 공포를 느끼고 있을 사람들에게, 지금과 유사했던 과거의 사건들 또는 과거의 역사라는 자기 나름의 설명서를 통해서 지금 이후를 어떻게 냉정하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이야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이러한 위기는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 말 속에는 과거에도 급격한 미끄러짐 뒤에는 가파른 상승이 있었듯이 이번에도 시간 -얼마가 걸릴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이 흐른 뒤에는 동일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함께 담았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증권시장에 대한 역사서가 아닌 미래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담은 투자 제안서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고, 또한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숨죽인 역사서라기 보다는 내일을 알차게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인 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평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도 그러한 속내를 숨기지 않고 두가지 이유를 대며 '한국의 증권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세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는 곳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섞인 긍적적인 전망을 듣는 것 자체로도 기분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한가지 명심할 것이 있으니, 저자의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겨 듣는 귀와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공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 자신이 공부를 해야 한다. 세상에서 나를 대신해 돈을 벌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자가 말하는 시중서점에 나온 쉬우면서도 알찬 경제서적 중에 이 책은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시장에서의 성공의 지혜와 실패의 교훈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책이 되리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