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9 업계지도 - Business Graphic book
이데일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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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9 업계지도>를 이리 대하니, 6개월여전 <2008 업계지도>를 처음 대했을 때의 반가움이 새삼스럽게 떠오릅니다. 사회생활을 하고 투자라는 영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졌을 자료의 빈곤함에서 오는 고민을 한방에 날려주는 자료들이 가득했고,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우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의 규모나 가치, 시장에서의 위치 등에 대한 풍부한 자료들을 대할 수 있는 독특함을 지녔다는 반가움이 있었으니까요. 실제로 업계현황에 대한 자료를 보기 전까지는, 눈에 낯익고, 귀에 익은 기업들이 최고라거나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자료들을 들여다보면서 실제 내가 알던 것과는 다른 기업의 모습 -규모나 매출액, 실질적으로 이익을 내는 정도 등-을 좀더 정확하게 알 수 있었고, 또한 동일 업종에서의 상호 비교가 가능했기에 우리 기업의 현실을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 전자, 포스코와 현대자동차, 여러 조선업체 등에 대해서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신문이나 미디어에서 보았던 조각지식들을 통해서 그려진 정도안에서 이해하고 있었는데-그래서 나름의 편견이나 오류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정리된 자료를 통해 훤히 드러나는 실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순이익 등에 대한 수치와 기업지배구조, 종업원 수 등의 정보는 그 기업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얼마만큼 우리 경제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인지를 좀더 현실성 있게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그러한 장점은 결국 발품을 팔며 모은 방대한 자료를 잘 정리해 독자들에게 전달해준 저자들의 땀과 수고의 결과일 것입니다. 또한 책의 특성상 매년 개정판이 나오고 내용이나 책의 구성도 훨씬 더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벌써 한해가 지나고 이리 새로운 <2009 업계지도>를 대하게 되었으니, 저자들에게 많은 이들의 바람에 그대로 전달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2009년 업계지도>도 우리나라의 업종을 금융 / 전자, 통신, 반도체 / 화학, 에너지 / 자동차, 운송 / 건설, 중공업 / 문화, 레저 / 생활 / 유통, 상사 의 8개 사업군 48개의 업종-2008년판은 47개 업종-으로 나누어 각 업종의 대표 기업군에 대한 매출과 영업이익, 기타 재무 수치와 출자관계를 소개하고 있고, 또한 같은 업종내에서의 각 기업군의 상호비교를 통해서 시장에서의 실질적인 위치나 상대적인 내실의 정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그래픽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업종 소개 뒤에 따르는 업종에 대한 리포트를 통해서는 올해의 업황에 대한 예측이나 특이사항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각 업종이 처한 올해의 현실이나 당면 문제가 무엇인가를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어 올 한해 우리경제가 막연히 어렵고 침체될 것이라고만 염려하는 부분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이해와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전 <2008 업계지도>와의 비교를 통해서 더 진일보한 면이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일 것 같은데, 우선은 이번 2009년 판에는 해당 기업의 매출 및 영억이익 추이를 2007년과 2008년 상반기 또는 3분기까지의 누적수치를 통해서 비교해 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실질적으로 해당 기업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사업을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자료로 쓰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우선은 그러한 비교자료 자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훨씬 유용해지고, 이러한 식의 자료가 앞으로 2-3년 더 쌓인다면 정말 훌륭한 정보를 모아놓은 것이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두번째로는 그래픽 부분인데, 전체적으로 정리된 틀안에서 여러 업종의 다양한 자료를 어지럽지 않게 잘 정리해 놓았고, 색채의 처리도 이전판에 비해서 훨씬 안정감있는 느낌이 들도록 처리된 것 같습니다.  

  <2009 업계지도>를 보면서 드는 반가움은 <2008 업계지도>를 처음 대하며 들었던 반가움과는 다른 것인 듯 합니다. 2008년판이 뭔가 현실적이고 정리된 정보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내리는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면, 이번 2009년판은 그러한 시도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듬어지고, 또한 귀한 정보들을 쌓아주기를 바라던 독자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한걸음 더 내디뎠다는 데 대한 그러한 반가움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들이 말한 것처럼 '저명한 연구단체나 경제학자가 말하는 경제전망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 개인이 발품을 팔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을 '자료들을 수집하여 일목요연하게 그림과 글로 정리하여, 우리 경제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게 해 주는' 이 책이, 현재의 우리와 세계의 어두운 경제 현실을 헤쳐나가는 데는 절망과 두려움을 쏟아부어내는 여러 이름있는 이들의 말과 글보다 훨씬 더 필요하고 실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그 안에 소개된 기업들을 통해서 희망의 씨앗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니 말입니다..... 하여간 나처럼 이 책을 반기는 사람들과 말없이 저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낼 많은 이들의 격려를 자양분 삼아 매년 환경이 어찌 변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개정판이 이어지고, 더 알찬 내용으로 새로워지는 책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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