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열두 걸음 - 모든 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것
다이애나 루먼.줄리아 고도이 지음, 이덕열 옮김 / 지성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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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부모..... 행복한 아이..... 두 말 할 것도 없이 부모된 이로서 이것을 바라지 않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조금 과장한다면,  좋은 부모보다는 화나고 억압하고 고삐를 죄는 부모와 웃음을 잃고 의미를 잃고 자신의 어깨에 지워진 책가방의 무게만큼이나 불행을 안고 사는 아이가 주변에 더 많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헌신하고자 하는 좋은 부모가 넘치는 현실속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지적하면, 그에 대한 원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겠지요. 물질이나 출세가 우선시 되는 것, 함께 사는 것보다 혼자만 잘 살고 잘 나고자 하는 이기심 등에서 시작하여 교육제도나 입시제도의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그러한 여러 진단들이 나름의 일리를 지니고는 있겠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답이 아니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요..... 

 저자 다이애나 루먼스가 그러한 현실과 이상의 불일치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는 열 두가지 열쇠 -어찌보면 육아교육지침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크게는 가치관과 관계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바로 이 책의 내용입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고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조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쉽게 이룰 수 없는 조언들인데..... 우리가 삶의 어느 순간엔가 남들에게 보였거나 또는 받았을, 우리가 이미 알고 있을, 그러한 세심한 배려와 사랑을 담은 방식들입니다. '솔선 수범을 통한 가르침', '일상적이고 깊이있는 대화', '진지하게 들어주기', '웃음과 놀이, 애정을 나눔', '아이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자세', '일관된 환경 속에서 긍정적인 훈련을 정중하게 사용하는 것', '아이가 성장하고 실수할 기회를 용납하는 것', '평생 배우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정직과 올바름 등 자신의 가치를 지키는 삶의 모습을 보이는 것', '봉사 등을 통해 이로운 사람이 되는 것', '믿음을 가지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 '조건없는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 것' 등이 저자가 말하는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또한 우리가 바라는 좋은 부모가 되는 열쇠들입니다. 듣기만 해도, 그리고 누군가가 그리 나를 대해준다는 생각만 하더라도 웃음 지을 수 있듯이, 아마 우리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들을 이리 귀히 여기고 인정하며 존중해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분명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는 든든한 아이,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겠지요..... 

 인생에 연습이 없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아이를 키우는 것에도 연습이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었다고, 시간을 되돌리거나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듯이 지울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단순한 제안만이 아닌 여러가지 실례를 통해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의 가치와 효과를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열 두가지 각각을 새기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가 아이를 대하고 세상을 대하며 사는 삶의 자세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하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것들은, 아마도 유치원생만 되면 이미 다 알고 있을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 가족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진지한 사랑과 관심, 스스로를 절제시키고 정직을 행하는 것 등의 기본적인 가치관들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우리가 아이를 처음 가슴에 안게 되었을 때 느꼈던 기쁨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던 감정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면, 부모로서 아이를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보살피고, 더 좋은 부모가 되기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자의 이러한 조언을 통해 행복한 아이들이 더 많아지고, 나를 포함한 많은 부모들이 시간이 흐른 다음에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이라는 시를 들여다보며 말못할 회한에 잠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다이애나 루먼스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하리라. 

 아이를 바로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더 많이 아는데 관심 갖지 않고 /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 들판을 더 많이 뛰어다니고 별들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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