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합니다 - 고단한 영혼을 어루만지는 마음의 기도문 133편
조성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른 아침에 잠을 깨어  / 이슬을 머금은 풀밭을 거닐면서도 / 자연의 아름다움에 넋을 빼앗기기 보다는 / 그 안에 담긴 당신의 섭리를  먼저 알아볼 수 있는 자가 되기를 / 나는 소망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외면하는 곳에서도 / 당신이 나와 함께 하심을 / 다른 이들의 마음에 역사하고 계심을 / 또한 내 작은 마음에 들어와 사랑을 알게 하심을 / 내 영혼이 알기를 / 나는 소망합니다.... 

 한껏 멋을 부려 보지만 헨리 나우웬의 '나는 소망합니다'에 담긴 깊은 영적인 울림을 따라가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짐이 있고, 자신만의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그 깊이와 넓이와 울림은 그 사람의 삶이 지닌 순종과 묵상과 인내의 폭만큼만 허락하는 것인것 같습니다. 주님! 저도 그리 하고 싶은데.... 매번 거기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어인 연고입니까?....... 

 성 프란시스의 '평화의 기도'나 맥아더의 '자녀를 위한 기도'는 꼭 신앙인들이 아니더라도 이미 많은 이들이 은혜스럽게 받아들이는 글들입니다.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또한 다른 이들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배우게 하는 글들이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가장 관심있고 감명깊게 대했던 기도문은 아마도 한 소방관의 희생에 바치며 한 신문에 실렸던 '소방관의 기도'라는 기도문입니다. 다른 사람보다는 나를 우선시하고, 함께 누리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누리는 것을 우선시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우리의 사회문화적 분위기 속에 '우리'와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랑'의 의미를 제대로 나타내는 기도문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도 삶의 어느 순간엔가는 그리 기도 드렸을 것들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기도문의 기록들입니다. 사람에 따라, 또한 현재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서로 영향받고, 은혜받는 부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각각의 저자들 모두 자신만의 절실한 상태와 환경하에서 드린 기도들이기에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묵상한다면 그 안에 담기 깊은 신앙적인 의미들을 묵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스스로도 여러 기도문을 나의 상태에 어울리는 것과 조금은 실상과 먼 내용들을 구분하듯이 많은 이들이 제각각 호불호를 달리하기는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 통하였다는 것이겠지요..... 

 페이지마다 박힌 색색의 책갈피를 보면서 믿음의 선진들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의 제목들을 다시금 되새김하게 됩니다. 하나님안에서의 소망과 희망, 절망뒤의 승리, 실패뒤의 사랑 등을 절절히 고백했던 선진들의 진솔함을 다시금 마음에 되새기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필요한 것은 바로 내안의 모든 것을 내려 놓는 것, 그리고 하나님을 오로지 나의 능력과 소망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것은...... 그런 깊은 묵상을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기도문을 통해 나우웬은 이리 고백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때문에 /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상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 내가 그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기를 /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용서를 구할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기를 /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애써 찾아다니지를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 그러나 그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내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사랑하는 삶이 언제나 나의 목표가 되기를 / 그러나 사랑이 내 우상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 하지만 난 그러지 못하였답니다... 주님.....하지만.... '내 인생으로 들어오셔서 나를 변화시켜주시옵소서 제발'.....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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