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물리학 - 탁상 블랙홀에서 양자 텔레포테이션까지 상상 초월 물리학의 세계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꿈꾸는과학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물리학에 대해서 듣거나 말할 때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먼저 떠오르는 것은..... 뉴턴 역학과 상대성 이론, 그리고 요즈음 한창 유행하고 있다는 초끈 이론이라는 말입니다. 물론 그 내용을 다 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들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다는 의미에서 입니다.....^^ 뉴턴 역학은 그래도 고등학교때 물리시간에 열심히 배운 덕에 조금은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상대성 이론은 대학교때 물리학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어서 잠시 대하긴 했지만, 몇가지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지식이 있을 뿐, 그 본질을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분야이고, 초끈이론은 그야말로 말로만 들어보던 것을 최근에 Science TV에서 이에 대한 소개 프로그램 하나를 보았을 뿐입니다. 입자가 아닌 끈의 진동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고자 한다는 것까지는 알아 듣겠는데, 10차원이니 11차원이니 하면서 설명하는 그 이상의 내용들에 대해서는 그냥 하얀 백지장 상태라고 고백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엔 뉴턴 역학을 배우면서 매우 흥미롭고 관심의 대상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만나게 되는 현대 물리학은 평범한 범주의 일반인들의 접근 자체를 거부하는 듯한 인상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각하는 시간과 공간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접힌다는 개념에서 시작하여, 현대 물리학과 관계된 여러 개념이나 실험결과, 관측결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미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범위를 훨씬 넘어선 탓이겠지요. 이런 물리학에 대해서 일반인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해 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다가오는 녀석이 바로 이 책 '밤의 물리학' 입니다.

 물리학이면 물리학이지 밤의 물리학은 또 뭔가? 저자는 Night Science(밤의 과학)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논리와 합당한 이론에 근거를 둔 방식이 아닌' 갑자기 번득이는 아이디어 등의 논리를 찾기 힘든 생각에 근거한 연구와 주장, 두번째는 말 그대로 밤하늘의 별들과 우주를 연구하는 학문, 하지만 여기에 엉뚱함이 같이 묻어난 경우, 세번째는 순전히 허구나 공상, 소설적인 설정이 뒤엉킨 전혀 과학답지 않은 수상한 이론이나 주장..... 한마디로 주류 과학에 속하여 정설로 취급되지 못하고 이단시 되거나, 정설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증명되지 못한, 아직까지는 허황된 생각이나 주장에 머물러 있는 주장과 이론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밤의 물리학에 속한다는 말이 틀렸다거나 바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정설로 인정받지 못한 소수 의견이라거나 현재까지의 물리학의 단계에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어느 순간에는 화려하게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내용들도 있을 것이라는 말이지요.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다소 엉뚱하고 괴이한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기는 하지만, 책 내용이 물리학의 역사에 담긴 단순한 에피소드나 담소거리를 풀어낸 것이 아니라, 난해한 물리학 자체에 대한 이론과 주장들을 우리의 현실이나 미래의 흥미와 연관시켜 설명한 내용이기에, 저자가 아무리 재미있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물리학적인 의미를 다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로는 쉽게 탁상 블랙홀이니, 호두 껍질 우주니, 킵 손형 타임머신이니, 진공 에너지니 하고 있지만, 그러한 내용을 뒷받침하는 물리학적인 이야기들은 이해하기가 쉽지않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는 이해되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과감히 무시하고 물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버리는 것이 이 책을 즐길수 있는 -저자도 그것을 바라겠지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조금 이해되지는 않더라도, 밤과 낮 사이에서 서로 교차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가 대하는 물리학이라는 학문과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실체에 대한 여러가지 상상을 더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것은 물리학 속에 담긴 여러 가능성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결국 우리를 감싸고 있는 세상- 물질과 생명과 우주 등-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과 최근에 여러 매체에 보도 되었고 역자들도 소개한 '투명 망토'에 대한 이야기처럼, 단순히 해리포터와 같은 마법사들의 세계에나 존재하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들도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언젠가는 눈앞의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상상과 미래에 대한 열린 자세를 배우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현재는 밤의 과학이라고 불리우지만, 저자가 소개한 여러 내용 -양자 텔레포테이션과 순간 이동, 탁상 블랙홀, 타임머신, 우주 동물원, 아기 우주 등-이 그런 열린 마음과 눈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설지 모를 일입니다. 지금의 지식의 한계로는 아닌 듯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다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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