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영성작가들, '예수님의 비유'를 말하다 기독교 영성작가 시리즈 1
존 파이퍼.헨리 나우웬 외 영성작가들 지음, 최은미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실제로 성경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의 많은 부분을 사람들을 가르치는데 할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의 많은 부분은 직설적인 화법이 아닌 비유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전하고 계십니다. 물론 예수님만 그러신 것이 아니라 성경의 많은 부분에 비유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비유를 통한 가르침에 대해 어떤 이는 이스라엘 문화권의 특징으로 말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이해하기 쉽다는 용이성의 측면에서 -물론 듣는 사람의 이해력만큼만 이해가 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또 어떤 이는 성경에 나온 대로 진리를 감추기 위해서, 즉 들을 귀 있는 자만 듣고 돌이키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도 하였던 기억입니다. 이 책의 첫 장도 그렇게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에 대한 여러 영성작가들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앞에 말한 것들과 비슷한 생각도 있지만, 이 또한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질문인 듯 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비유에 대한 설명은 윌리엄 바클레이의 '비유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칼을 꽂듯이 진리를 일깨워준다. 그렇기에 비유를 깨닫는다는 건 오랜 시간의 연구 끝에 얻어지는 그런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단 한가지 진실을 비추어줄지라도 듣는 자의 마음을 단번에 충족시켜주는 것이 비유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에서 비유를 말씀하실 때 그 순간 가장 필요한 진리의 측면을 강조하셨다. /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기독교 신앙의 전체로 해석해서 심판에 대한 비유를 잊거나 또는 심판에 대한 비유를 생각하느라 용서에 대해서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는 글입니다. 비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안목을 담겨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유명한 영성 작가들 - 윌리엄 바클레이, 존 파이퍼, 유진 피터슨, 디트리히 본회퍼, 헨리 나우웬, 리처드 포스터, 존 스토트, 프란시스 A. 쉐퍼, 제임스 패커, 워렌 W. 위어스비, C.S. 루이스, 무디, C.H. 스펄전 등 -의 성경에 있는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글들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에 사용되었던 여러가지 주제의 비유에 대한 풀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비유의 의미에 대한 설교 또는 가르침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 장의 주제는 하나님 나라, 예수를 따름, 섬김과 순종, 우리의 이웃을 사랑함, 기도, 겸손, 재물, 하나님의 사랑, 감사, 하나님의 통치, 영적 생활, 그리스도의 재림 등의 12가지에 대한 것이고, 첫장은 예수님은 왜 비유로 말씀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글들을 담은 '왜 비유인가'라는 총론격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각 비유에 대한 작가들의 글은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아 짬짬이 틈을 내어 읽을 수 있는 형식이고, 중간중간에 삽화와 요점이 되는 문장이 적힌 페이지가 있어 숨을 돌리고 조용히 내용을 묵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각 주제에 대한 작가들의 깊이 있는 묵상이나 해석을 듣기에는 분량이 너무 짧지만, 한편으로는 동일한 비유에 대한 여러사람의 시각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형식을 통해 아마 저자는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완전한 이해보다는 끊임없이 사색되면서도 매번 새로움을 가지고 재발견되는 예수님이 말씀하신 비유들이 가지는 능력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작은 겨자씨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인고의 세월을 견디면, 많은 새와 동물들이 둥지와 집을 짓고 머물수 있는 든든한 터전이 되어줍니다. 이 책이 말하는 간단하고 평이하게 보이는 비유의 말씀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마음밭에 떨어져 싹을 틔우고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게 되기까지 인내와 순종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저자는 여러 영성작가들의 글을 통해 우리의 마음밭에 그러한 말씀의 씨앗 하나와 인내와 순종의 길을 걸을 수 있는 믿음이라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배 육십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막4:20).... 마음과 귀를 열어 두고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 준비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Ame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