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청소 마음 청소
가기야마 히데사부로 지음, 박재현 옮김 / 나무생각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청소에는 세상을 바꾸는 무한한 힘이 있다' 

 '실패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청소의 힘'

 '청소를 시작한 순간 당신의 인생이 바뀐다'

청소[], 주거의 내외를 청결하게 보존하고 위생적 ·능률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정돈하는 일  .... 처음의 세  구절은 저자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철학을 요약하는 말로, 책표지에 제목과 함께 등장하는 말입니다. 청소? 세상에 청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많은 사람이 저마다 자신이 맡은 영역에서 주변을 정리하며 살아갑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청소를 저리 예찬했는데. 세상은 왜 변하지 않고, 삶은 더 팍팍해지기만 하는 것일까?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우리 대부분이 하는 정리정돈이나 청소는 저자가 말하는 그런 종류의 청소를 하는 행위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가짐이나 정신을 담은 청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거나 아예 알지도 못한다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바로 그리 외면하거나 잘 알지 못한 청소의 의미와 힘, 그리고 그러한 힘을 보여주는 실제 현실에서의 이야기...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청소 하나라도 열과 성을 다하여 감당한다면 지루하던 일상으로 메꾸어지던 인생이 바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청소란 단지 쓰레기 하나 줍는 것, 어질러진 책상 위를 얼렁뚱땅 치워보는 것이 아닌 그러한 행위를 통해 마음과 머릿속까지 꺠끗하게 정돈되는 좀더 근원적인 의미에서의 청소의 철학(?)을 논하고 있습니다.

 농업고교를 졸업하고 자동차용품회사에 다니다가 자전거 한대로 창업을 했던 저자는, 이제는 연간 매출액 1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의 창업주가 된 인물이라고 합니다. 세상 어디에 가든지 의지의 기업인 또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으로 추앙받을 만한 저자가 '나는 청소의 힘을 믿는다'라는 말로 책의 처음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청소를 몸소 실천해오면서 청소가 환경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고 조직을 바꾸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고 말하는 그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그러한 청소의 힘을 체험한 장본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예로 열악한 환경에서 시작하여 다른 사람들이 놀래 넘어질 만큼의 성공을 이룬 배경이 되는 오로지 '청소'라는, 어려운 회사 사정으로 까칠해지던 직원들을 위해 사장으로서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던,  매일 화장실을 비롯한 사무실, 복도, 현관에 이르기까지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했던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직원들이 바뀌고 회사가 바뀌고 사업의 명운이 바뀌게 된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먼저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진 여러 청소 운동을 통한 사람과 환경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청소의 힘은 이론적인 것이기 보다든 실제 삶에서의 체험이고, 효과적인 삶의 개선 방법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70개의 청소 및 저자의 삶의 철학과 연관된 짧은 단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을 바꾸는 청소의 힘, 머릿속을 청소한다는 것과 방법에 대한 생각, 마음을 강하고 맑게 하기 위한 여러가지 의견들이 담겨 있는데, 주된 요점은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얻게되는 것은 단순히 주위가 청결해졌다는 단편적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청소를 하고 난 후에 얻게 되는 충만감이나 상쾌함이 존재하고 그러한 것이 우리의 머릿속도 말끔하게 정리되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하고 연쇄반응으로 우리의 행동과 인격까지도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청소란 사소한 행위로 보이지만 그것은 또한 삶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머릿속을 청소하고 마음속까지 정화하는 안보이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당당한 주장의 근거에는 저자의 삶에서 얻은 체험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도 정성을 담아 10년간 꾸준히 하면 큰 힘이 된다. 20년을 하면 두려울 만큼 거대한 힘이 되고, 30년을 하면 역사가 된다.' 그리고 40년을 정성을 다해 청소를 실천해온 저자는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즉시 줍자. 그만큼 거리가 깨끗해진다. 신발이 흐트러져 있으면 가지런히 정리하자. 다음에 누군가 신발을 신으려 할 때 작으나마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정성을 담은 '평범하고 작은 일들을 쌓아가는 가운데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고, 그것이 '사람을 움직'이고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그러한 이야기들이 건강하고 밝은 사회라는 이상은 화려한 수사나 개혁에 있는 것이 아닌,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를 주워올릴만한 우리의 바른 마음가짐에 담겨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며, 자꾸만 그리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합니다. 길가에 나설때면 발밑에 널브로진 쓰레기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한 마음들이 쌓여 우리 삶이 이만큼 무너져 내린 것은 아닐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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