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갈리기 쉬운 말 1 -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 말
곽지순 지음, sam 기획 그림 / 영진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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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에 대한 책들을 좋아하는 편인지라, 아이들에게도 자주 그런 책들을 안겨주곤 합니다. 물론 단순히 우리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를 원하는 것도 있지만, 내 경험을 돌이켜 보면, 처음에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하거나 헛갈리는 내용들은 시간이 흘러 배우거나 고치려면 갑절 이상의 시간이 들고, 많은 것들은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리더라는 경험에 의한 교훈도 한 몫 작용을 한 것이지요. 매번 새로운 책을 보거나 새로운 말들이나 바르지 못한 철자법, 용법에 대한 내용을 배우고 나서는 정말로 뭔가 개선이 될 듯이 새 지식들과 낱말들로 머릿속이 충만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한달 두달 세월이 흐른 뒤에는 여전히 동일하게 철자를 헛갈려하거나 새로운 어휘들은 사장된 채, 기존의 닳고 닳은 낱말들이 여전히 내 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더라는 그러한 허망한 깨달음이 결국 아이들이 처음 말을 배우는 시기에 확실히 알고 이해하게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한 것이지요. 그 결과가 아마도 책장 한구석을 메우고 있는 아동용(?) 우리말 서적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다고 그런 책을 억지로 읽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슬쩍 아이들의 행동반경에 던져 놓는 것이지요. 물고기가 떡밥을 물듯이 덥썩 물어 올리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우리말 속담 중의 하나입니다. 어느 나라 말이나 다 그런 면이 있겠지만, 글자에 들어가는 모음의 모양 하나로 말의 무게감이 달라지고, 또한 내용까지도 달라져 버리는 우리말의 특별한 모습이나 상황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가지게 되는 우리말의 오묘한 부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헛갈림의 이유도 바로 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의 특징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은 바로 우리말의 헛갈리기 쉬운 부분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예 잘못 사용되고 있는 말들에 대한 내용도 있고, 서로 헛갈려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낱말들에 대한 바른 사용법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발음이 부정확하게 사용되는 낱말에 대한 지적도 있고, 뜻이 다른데 헛갈리고 있는 말이나 철자법에서 헛갈려서 사용되는 말까지 엉뚱한 모양이 되어있는 40가지의 낱말들에 대한 만화 이야기와 퀴즈, 자세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낱말의 선택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였다고 하니,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고 있는 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고, 그러한 말들을 헛갈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무관심(?) 아니면 우리말의 자유분방함(?)이라고 해야 하나요.....^^

 '뭉그적'과 '뭉기적', '임마' 와 '인마', '딱따구리'아 '딱다구리',  '깍쟁이'와 '깍정이', 나무의 '밑동'과 '밑둥', '이제'와 '인제', '알갱이'와 '알맹이', '신김치'와 '쉰김치', '여느 때'와 '어느 때'..... 이 책에 소개된 잘못 쓰이거나 뜻이 다른데 헛갈리고 있는 말들 중의 일부입니다. 평상시에는 아무 문제 없이 알듯하던 말들인데, 이리 모아 놓고 구별할라치면 상당히 헛갈리게 하는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혼재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될 터이고, 그걸 깨닫지 못하고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의 감정도 슬며시 고개를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책도 여느 책들처럼 아이들이 읽기전에 내가 먼저 읽고나서 아이들 손에 들려 주어야겠습니다. 최소한의 부모로서의 체면유지를 위해서 말입니다.....^^ 아이들이 만화를 보며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면 염려스러운 생각이 자주드는 부모지만.....그래도 애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이런 고백도 이제 해야 할까 봅니다.^^  '애들아! 나도 만화 좋아하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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