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탁월한 리더들처럼 성취하고 싶다면 행동이 아니라 똑같은 것을 보고도 남다른 통찰력을 발휘하는 그들의 사고능력을 배워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탁월한 리더들의 통찰력의 비밀을 이루고 있는 것은 실행력에 앞선 사고능력이고,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사고능력이란 바로 '통합적인 사고의 힘'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은 저자가 주장하는 성공적인 리더들의 통합적인 사고의 힘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와 학습의 과정을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행력에 촛점을 둔 책들보다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을 건드린 거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자는 사고와 의사결정의 과정을 돌출요소(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특징이 무엇일까?), 인과관계(내가 생각한 돌출요소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구조(어떤 순서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해결(제대로 결정했는지 어떻게 알까?)의 네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통합적 사고방식을 이 네 단계의 과정을 통해서 진행되는 과정을 통해 그 차이점을 독자들에게 설명합니다.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돌출요소에서 특징을 제한적으로 고려하고, 인과관계를 단순화 시키고, 구조를 개별적 부분을 순차적/독립적으로 고려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때 어쩔수 없다면 매력적이지 않은 트레이드 오프를 쉽게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통합적인 사고방식은 문제의 더 많은 특징을 돌출요소에 포함시키고, 다각적이고 비선형적인 인과관계를 고려하고, 개별적인 부분을 해결하는 동시에 전체를 시각화하며, 긴장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곤 한다는 것으로 전통적인 사고 방식과 구분합니다. 이러한 방식의 결국은 문제를 대할 때 전통적인 사고는 매력적이지 않고 만족스럽지 못한 트레이드오프를 불가피하게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자세로 귀결되지만, 통합적인 사고에는 새로운 가능성과 해결책 그리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지요. 전통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반면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세상을 개선하기 위한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고, 결국 멋지게 세상의 허를 찌르는 성과를 이루어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데 저자가 관찰한 많은 뛰어난 사람들의 그러한 통합적인 사고를 일반인들도 학습하고 배울 수 있는가가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저자의 대답은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창조적 사고에 이르기 위한 조건으로 '입장'과 '도구'와 '경험'의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입장'이란 "세상에서 내가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추구하는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입장을 세상에 표현하는 방식은 '도구'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경험'이란 입장과 도구가 세상을 만나서 이루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의 지식은 입장이 도구를 갖추도록 이끌고, 도구는 다시 경험을 축적하도록 유도하는 상호 작용를 통해서 하나의 체계를 발전하게 되고, 역으로 각각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구의 사용을 촉진하고 도구는 입장의 변화를 촉진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체계에 작용하기도 합니다. 통합적 사고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 대한 태도는 자신과 미래에 대한 낙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구체적인 특징을 말한다면 '1. 기존모델이 객관적인 현실은 아니다. 2. 상반되는 모델을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3. 기존 모델들은 완벽하지 않으며 더 나은 모델이 반드시 존재한다. 4. 나에게는 더 나은 모델을 찾을 능력이 있다. 5. 나는 필요한 복잡성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할 수 있다. 6. 나는 스스로에게 더 나은 모델을 창조할 시간 여유를 준다.'는 자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입장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중요한 도구가 '생성추론'과 '인과 모델링', 그리고 '적극적인 탐구' 방법 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체험한 경험은 전문성에 깊이를 더해주고, 독창성을 키우는데 기여하게 되는 과정과 역과정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통합적인 사고의 지식체계이고 또한 일반인들이 그러한 사고의 지식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열심히 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찌보면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향해 달려나가지만 결국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 세상 사는 이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수록 성공의 방법이나 지름길에 대한 열망은 커지게 되고, 그러한 열망의 반영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 계발서와 부자되기를 부르짖는 책들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 책도 커다란 줄기에서 본다면 그러한 서적들의 목록속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탁월한 성공을 이룬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 화려한 이론으로 무장한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과 실천에 앞서는 더 근원적인 것, 가장 먼저 꼭 필요한 것, 즉 사고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들을 파헤친다는 면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막다른 갈림길에서 남들이 미처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과감히 행동으로 옮긴 이들의 이면에 그 바탕이 되었던 통합적 사고라는 사고방식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들은 성공을 위한 경주에서 같은 트랙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는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금 더 근본적인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여유와 소망을 주지 않을까 합니다. 아르키메데스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충분히 긴 지렛대와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만 있다면 지구를 들어 올릴 수도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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