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잉글리쉬 - 포스트잇 시리즈 1
김연남 지음 / 판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 Hey, 아들! Wake up. It's time to wake up.

아들: 5분만더 잘래...

나: 더 잘거면 영어로 말해 봐....

아들: 음..... I want to sleep five more minutes....  에이 잠깼네...

 집에서 영어로 한마디라도 말해보기로 작정하고, 어느날 아침에 아이를 깨운다면 아마도 우리 집은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갈 것 같습니다. 영어 반, 우리말 반, 그리고 영어를 조금 배웠다는 아들은 아마 주어하고 동사를 다 생각하며 이렇게 완전한 문장을 만들려고 머리를 굴리다가 잠이 깨어버리겠지요.^^

 영어로 듣는 것도 어렵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영어로 말문을 여는 것이 어지간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문법에, 단어 외우기에, 독해를 반복하는 교육에 익숙한 부모세대의 입장에서는 영어책을 읽는 것에 대한 것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목표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고, 듣기의 경우에는 최소한 여러 듣기 교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편이 있어서 그나마 서툴더라도 시도할 수는 있는 부분이지만, 영어로 된 책을 곧잘 읽어내고 듣는 것도 어느정도 하는 아이라고 할 지라도 입을 여는 것은 겨우 기본적인 Ye(s), No 등의 몇가지 패턴만을 반복하고 마는 경우가 많은 듯 하고, 그런 아이를 둔 대부분의 부모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어찌해야 하나' 하는 고민과 혼돈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소통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것일텐데, 즉 일상 생활을 가장 많이 공유하는 부모나 가족과의 생활에서 영어로 소통하지 못하는 것이 큰 이유겠지요. 아이의 말문을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부모가 아이와 생활속에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되겠구요.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읽기는 되지만, 듣기는 부족하고 막상 말하기에 들어가면 앞의 예문처럼 정형화된 문장 몇개만이 입에서 나올 뿐 많은 생각이나 요구 사항들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결국 우리말로 대신하다 보니 처음의 넘치던 의욕이 꺽이고, 결국은 아무런 발전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형화된 한 문장 정도에서 끝나고 마는 부모와 아이들과의 일상생활에서의 대화를 두 문장, 세 문장으로 늘려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만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일상 생활의 각 장소와 시간 등에 대한 대화 상황을 설정하고 그에 적절한 예문들을 담아 놓았기 때문에 찾고 골라서 실제 생활에 적용해 볼수 있겠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잘 튀어나오지 않아 억지로 외우고 어색하게 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의 여러 상황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골라서 반복해서 사용하다 보면 응용력도 생기고, 다른 적절한 말을 가져다 붙일 수 있는 재치도 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책에는 없는 자기 가족만의 포스트잇 문장도 생기겠지요. 물론 여기서도 중요한 것은 어렵고, 어색해도 포기하지 않고 영어대화를 시도하는 도전정신(?)이겠지요.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한 문장이 두 문장이 되고, 두 문장이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리지 않는 아이의 말문을 바라보지만 말고, 아이와 함께 영어를 배운다는 자세로 한 문장 한 문장 반복하다보면 아마 아이의 입에서만이 아니라 부모의 입에서도 영어가 술술 풀려 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자가 서문에 말한대로 아이가 질문 하나를 해오면, 그 질문을 시작으로 상황과 장소에 어울리는 대화를 한 문장씩 만들어 채워 간다면, 그러고 그러한 반복이 쌓이면 분명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겠지요.^^ 결국 아이의 말문을 부모의 정성과 노력을 통해서 열 수 있는 열쇠 하나를 선사해 주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열매는 고스란히 꾸준히 노력하는 부모와 아이의 몫이겠구요... 생활속에서 영어로 말하기 위한 매우 실용적인 안내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을 들여 반복과 노력을 해야한다는 너무 당연한 과정을 요구하는 기본을 가르쳐주는 책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왕도는 없지만, 조금 돌아가더라도 아예 길을 헤매고 잃어버리지는 말아야 겠지요.^^ 집안이 좀 어수선해지고 어지럽혀지더라도 포스트잇이 많이 붙은 집의 아이가 영어로 말문이 열릴지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