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경제 습관 정직과 용기가 함께하는 자기계발 동화 2
어린이동화연구회 엮음, 박종연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른들에게 '부자되세요'라는 인사가 부끄러운 것이 아닌 것이 된 것처럼,  아이들에게 돈의 관리나 금융 등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기존의 학습에 대한 것들은 나름의 골격과 틀을 갖추고 다양하게 제공되지만, 이 분야에 대한 것은 그리 체계적이지도 다양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저런 주제를 가지고 여러 책들이 출간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어른들의 '부자열풍'에서 묻어나오는 정도라고 할까요. 그러한 연유로 아이들에게 막상 경제에 대한 교육을 시켜보려고 하면, 막막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돈에 대한 올바른 개념과 관리법에서부터 시작하여 계획적인 경제 습관을 익히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금새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단순히 용돈을 스스로 모으고, 돈을 쓴 내용을 기록하고, 일부를 계획적으로 저축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미래의 건전한 경제생활을 위한 밑바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그러한 습관만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의미와 미래를 위한 꿈이랄까 이런 것까지 그러한 교육의 이면에 보태서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욕심이 아닌 모든 부모들의 바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솜이와 '봉봉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다솜이의 부모님, 그리고 그 가게의 건물주인 우현이의 아빠와 우현이 -다솜이와 같은 학년인 말썽꾸러기-, 다솜이의 친구 아람이와 진우가 경영이 어려운 봉봉 아이크림 가게의 사수대를 조직하고, 또한 선생님이 제안한 저축왕에 도전하면서 한 학기를 보내는 내용이 이 책에 담긴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에게 저축의 의미와 목적, 방법을 이야기 속에서 깨닫게 도와주고, 스스로 돈을 벌고, 가게의 홍보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모습을 통해서는 세상에서 물건이 거래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이치에 대한 은근한 설명도 곁들여집니다. 다솜이는 어려운 봉봉 아이스크림 가게를 위해 친구들과 열심히 홍보를 하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가게에서 한 아르바이트의 댓가로 돈을 모으고, 어흠 할아버지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저축과 경제 생활에 대한 원리와 의미를 하나씩 깨달아 가는데, 그런 깨달음의 실천속에서 이루어진 다솜이의 저축기록은 결국 학기말에 선출하는 저축왕에 뽑히는 영광으로까지 연결됩니다. 무조건 많이 모으는 것보다 효율적으로 모으고 쓰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때문에 자기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은 사람보다 좋은 평가를 얻은 것이지요.

 동화 형식을 빌어서 경제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에는 함께 생각해보기에 정리되었듯이 경제습관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강조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축이란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려고 혈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준비이다. 저축하는 습관이라는 것은 지금 돈을 쓰고 싶은 유혹을 참고 기다리며 미래에 경제적으로 책임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돈이 모든 것이 아니다.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솜이처럼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기부하는 행위 등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며 예비한다면 더욱 계획적인 저축과 소비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검소하다는 것은 필요이상으로 물건을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경제 습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등등등.....단순히 돈을 모아 저축하고 부자가 된다는 단편적인 시각에서가 아니라 올바른 경제습관에 대한 저자들의 고민이 담겨 있고, 또한 동화라는 형식을 통해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꾸려가고자 하는 땀방울이 함께 묻어나는 동화라는 생각입니다. 용돈을 관리하고, 그 내용을 스스로 적고, 또한 계획적으로 저축하는 습관...... 이러한 작은 경제 습관들이 모여서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한 열쇠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말과 일상 생활속에서 경제적인 습관에 대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속에, 이 책을 대하는 부모들이나 아이들이 분주한 마음을 잠시 다잡고  자신들의 삶과 미래에 대해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할 이유가 담겨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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