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시계 놀이책 토마스와 친구들 9
아동문학 편집부 엮음 / 아동문학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세상에 나서 자라면서 여러가지 것들로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지요. 모든 부모에게 아이들이 처음에는 손발을 꼼지락거리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귀엽고, 나중에는 눈을 깜빡이는 모습이, 그리고 조금 지나서는 옹알이를 하고, 뒤집고, 기고, 서고 하는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감동의 연속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체의 자람과는 다른 면에서의 감동스런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엄마' 또는 '아빠'라는 말을 또렷이 할 때, 수개념이 생겨 숫자놀이를 할 때, 글자들을 또박또박 정확히 읽어낼 때,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 책과 관계된 기억인데 바로 시계를 보고 시간을 정확히 알아낼 수 있을 때 등이 아닐까 합니다. 분명 아이가 신체적으로 자라는 것과 함께 마음과 정신이 함께 자라고 있다는 기쁨을 주는 시간이지요.

 이번에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책에 시계를 달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보니 우리 아이들과 시계놀이를 하고 싶은가 봅니다. 7시에 일찍 일어난 토마스와 퍼시가 역에 나타났습니다. 일찍 일어났지만 하루 일과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눈빛이 초롱초롱하네요- 이렇게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책속의 시계를 7시에 맞추고 보여주면 되겠네요-. 이번에는 8시, 사장님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9시가 되면 토마스가 승객들을 기다리면  제임스와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시간마다 토마스와 친구들이 하루 일과를 성실하게 마치고 저녁 7시 차고로 돌아올 때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시계를 제대로 돌려서 아이들에게 시간이란 개념과 시계를 보는 방법을 은연중에 알려 주는 것이겠지요. 

 처음 이 책을 보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시계의 긴바늘(분침)을 헷갈려하던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유독 시계보는 것에 대해서 어려워하였던지라, 이 책을 읽고나서 슬쩍 놀릴 겸 시침과 분침을 돌려 시간을 말하라고 하였더니, 어이없어 하는 표정입니다. 이젠 그럴 나이가 지났다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작년 기억을 떠올려주며 한번 읽어보랬더니, 틀리지 않고 거침없이 시간을 읽어내네요. 분명 작년까지만 해도 바늘달린 시계보다는 숫자가 나오는 시계가 좋다고 우겨대더니.....

 책을 보면 볼수록 참 깜찍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계놀이라는 목적이 있는 만큼 딱딱할 수도 있는데, 토마스와 친구들의 일과를 통해서 아주 자연스럽게 하루의 시간시간을 익히게 해주고 있고, 선명한 일러스트도 마음에 들구요. 아이들도 부모와 함께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자신이 시계보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겠지요.^^ 그냥 책제목처럼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아이를 사랑하시는 많은 부모님들 부디 아이가 중간에 시간을 좀 틀리더라도 강요하시지 마시고 재미있게 노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 재미있는 시간 반복하다보면 오늘 모르던 개념을 내일은 분명 깨우칠 것이고, 설령 내일 모른다고 하더라도 우리집 아들처럼 어느 순간 때맞춰 알아야 할 것들을 깨우칠겁니다. 전 아이가 이미 커버렸지만, 아직 시간을 알아야 할 아이를 가지신 분들은 이 책을 가지고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했던 시계놀이에 대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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