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궁금할 때 셰익스피어에게 물어봐 - 영어편 궁금할 때 물어봐
신경애 지음, 만밥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영어! 영어! 영어!...... 어딜가나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입니다. 아예 어려서부터 영어습득을 위한 해외유학이 일반화 되기도 하고, 학교수업을 마치고 영어학원으로 향하는 어린 아이들이 낯설지 않은 모습이기도 하고, 또한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사람에서부터 그럴려면 아예 미국의 52번째주가 되라고 비아냥대는 사람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반대 의견들이 나름의 일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영어라는 언어장벽을 극복함으로써 더 넓고 큰 세상에 대한 경험을 제한받지 않으리라는 것도 사실이고, 갈수록 그러한 능력은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더구나 아이들을 두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영어를 제대로 배우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은 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만큼 주위를 돌아보면 절박하게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겠구요. 그래서 아이에게 무리가 되더라도 학원을 보내기도 하고,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그러한 열정이 기러기 아빠니, 펭귄 아빠니 하는 그냥 웃어 넘길수 없는 비극(?)을 낳기도 하는 모습이 지금의 우리사회가 영어를 대하는 일면이지요.

 이렇게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서 열정을 쏟아 부으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해서 그리고 영어를 배워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얼마나 이야기를 나누고, 또한 아이가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나서 반성 비슷하게 드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나중에 필요하니까, 아니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으니까 등의 이유로 아이들을 닥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면 나만의 편견일까요? 모두는 아니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리 하였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대하고 억지로 이끌려 배우게 된다면 아이들이 영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그러한 교육의 능률이 얼마나 형편없을지는 얼추 짐작이 가기도 하지요. 물론 모든 것을 아이의 자율에 맡길 수는 없지만, 요즘 유행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 하겠습니다.

 <영어가 궁금할 때, 셰익스피어에게 물어봐>, 이 책은 영어에 대해서 우리나라 말로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영어로 이야기 하는 책이나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가를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영어란 어떤 언어이고, 왜 배워야하고, 어떤 특징이 있고, 우리말과의 차이는 무엇인지, 조기유학이 꼭 필요한 것인지, 영어공부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유익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조단조단 들려주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그리고 어렵거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영어책을 휙 집어 던지면서 한번쯤은 가져보았을 생각들에 대한 대답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영어에 억지로 이끌려 다니는 아이들이 읽어 본다면 나름대로 영어를 공부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고, 또한 다른 태도를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도 하지요. 모든 공부가 다 그렇겠지만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배우는 아이 나름의 이유와 목표가 있어 그것을 붙들고 공부하게 된다면 더이상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능동적인 배움이 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영어를 처음 공부하게 되거나 이미 배우고는 있지만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등을 떠밀곤 하던 부모들에게 -여기에는 내 모습도 포함되는 듯^^- 이 책을 한번쯤 정독하고서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문제가 모두 해결되고, 영어가 바로 트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서로가 영어에 대해서 이해하고, 아이는 나름의 이유와 목표를 발견할 수 있고, 부모는 억지가 아닌 합리적인 영어교육의 이유와 방법에 대한  이해를 통해 좀더 여유있게 아이들을 격려하고 지켜보아 줄 수 있는 깨달음의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아이에게 '영어 공부해라!', '영어 학원가라!'고 잔소리만 하는 부모가 아닌 비록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영어에 대해서 만큼은 아이와 함께 궁금증을 풀어가면서 동행하는 센스있는 부모들이 좀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