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神들도 모르는 문제해결의 기술
와타나베 겐스케 지음, 이수경 옮김 / 삼성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어차피', '평론가', '열심히', 그리고 '문제해결 키드'. 어떤 문제를 접했을 때 사람들이 나타내는 반응의 4가지 유형에 대한 이 책의 분류입니다. '어차피'는 말 그대로 '어차피 나는 안 될거야'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조차 않는 사람이고, '평론가'는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로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속된 말로 주둥이(?)만 살았다는 핀잔을 듣는 유형입니다. '열심히'는 글자 그대로 문제해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머리를 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지도에만 의존하려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을 보고 머리가 따르지 않으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할 수 있는 유형입니다. 그리고 '문제해결 키드'란 이 책이 양성하기를 바라는 유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때로는 방향을 수정하기도 하는 주체적인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도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이러한 4가지 유형으로 구분이 가능할 듯 합니다. 물론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 않는 면이 있더라도 대강은 말입니다. 한데, 뛰어난 '문제해결 키드'들을 보노라면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분명 부럽기도 하고  자신의 삶도 그리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긴 하지만 그러한 능력이 타고난 것이라는 선입견에 미리 '어차피'가 되어 버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문제해결 키드'는 재능과 상관없는 것이고, 그런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마스터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나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또한 여러분도 맨날 치이거나 구박받는 '어차피'나 '평론가' 또는 열심히 일하고도 얻는게 없어 허탈함에 사로잡히곤 하는 '열심히'가 아니라 각광받는(?) '문제해결  키드'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내적 외적 문제에 직면하여 그것들을 헤치고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문제들을 때로는 직감에 의해서 처리하거나, 때로는 무시하고 회피하여 시간이 해결하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안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괴로워하기도 하지요. 그러한 과정에서 좀더 논리정연한 문제 해결의 접근 방법을 찾아서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사람들은 이 책이 말하는 '문제해결 키드'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반복에 반복을 하면서도 제자리를 맴돌때가 많은 듯 합니다. 아이들을 보더라도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어떤 아이는 몇발짝 앞서서 발전해가지만 어떤 아이는 여전히 같은 문제들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기도 하구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또는 아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요리하여 소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적인 가르침을 주는 책입니다. 무작정 달려 들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요리저리 뜯어보고 굵은 가지와 잔가지를 추려내어 그것들에 대한 하나하나의 해결책을 차분히 적고 다시 분석하여 멋진 해결책을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 책이 제시하는 수준의 문제해결 능력을 보이지는 못하겠지만, 한번 두번 그러한 과정이 쌓이고 또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다 보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은 자명하겠지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1)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2) 문제의 원인을 찾아서, 3)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생각해낸 후, 4) 실행하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은 바로 이러한 각 단계에 어울리는 방법들을 사용하여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겠지요. 이 책에서는 그런 접근을 위한 방법론으로 몇가지 예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 이 책이 알려주고자 하는 핵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자가 설명하는 방법이란 '분해 나무', '예, 아니오 나무', '과제 분석 시트', '가설나무', '매트릭스', '평가기준*평가시트' 등 입니다. 말이 조금 거창해 보이기는 한데, 책에서 '중학생 버섯밴드의 성공적인 콘서트를 위한 문제 해결 과정'-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방법을 생각하는 법-과 '시원이의 컴퓨터를 사기 위한 문제 해결 과정'-목표를 설정하고 달성방법을 정하는 법-을 통하여 실질적인 설명과 적용사례를 보여주고 있어서 그러한 방법을 현실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저자는 문제해결의 기술이 어떤 거창한 교육을 통해서, 또는 어떤 거창한 이론이나 도구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어찌보면 방법론의 문제보다는 사람들이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사람들이 문제를 접하게 될 때 당황하고 낙담하게 되는 것은 그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살펴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습관이 몸에 배지 못해서 그런다는 것이지요. 책에서 저자가 말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사용하여 차분히 자신의 몸에 배게 그러한 방식들을 이용하다 보면 좀더 크고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문제해결 키드'로서 성장할 수 있으리라는 말이겠구요. 요즈음은 아이들의 학습에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봅니다. 한데 그 말도 뒤집어보면 아이를 '문제해결 키드' 즉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재로 키우자는 의미에 포함되는 개념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수학문제 하나, 어려운 영어단어 하나를 더 외우게 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주제를 하나 가지고 이 책이 말하는 몇가지 tool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술적인 배움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의미있지는 않을는지..... 처음에는 어렵고 더디기도 하겠지만 밝은 미래는 아무래도 그런 쪽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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