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만화 지리 교과서 1 - 한국지리 되기 전에 시리즈 10
박철권 글 그림, 류재명 감수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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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기에는 아직 한참이나 시간이 있지만 -아직은 저학년- 새로운 만화교과서 시리즈가 나오면 괜시리 기대가 되기도하고, 아직 어리지만 내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곳저곳을 뒤지고, 서점에 가서 한참을 들여다 보기도 합니다. 이유는.... 만화 국어교과서 1권을 우연히 아이들에게 구해주고 읽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중학생이 되기 전의 고학년들이 대상이라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국어라는 분야의 특성상 저학년인 우리 아이들이 읽고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면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만화 수학교과서도 읽혀 보았는데, 조금은 어려워 하는 듯 하고, 반응도 신통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아마 이는 내용을 이해하는데 저학년들이 배우는 것 이상의 배경지식이 필요한 면이 있어서라는 결론입니다.

 어찌되었든, 만화국어교과서를 읽고서 아이들은 생활속에서 자신들이 읽고 알게 된 내용에 대해서 생각날 때마다 부모인 우리에게 강론을 하고 말을 주고 받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말의 철자는 어떤게 옳고, 사이 시옷이 들어가는 경우와 안들어가는 경우는 어떤 경우이고, 이런 말은 잘못된 것이니 이렇게 사용해야 한다는 둥...... 부모가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아이가 기특하기도 하겠지만, 마음속에 생기는 남모를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이것이 '되기전 시리즈'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온 만화과학교과서, 만화영어교과서 등은 아이들 수준에 조금 어려운 듯하여, 다음을 기약하고 있던 중, 드디어 저학년이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것같은 주제의 이 책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리에 대한 내용으로, 중학교 1학년 사회교과서를 바탕으로 꾸며진 이 책이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알게 해 주고, 또 지리라는 말은 생소하지만, 각 지방의 지역적 사회적 특징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은연중에 깨닫게 해 줄거라는 기대가 있고, 그러한 배움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사회를 이루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등에 대해서도 어린 마음이지만, 조그마한 이해의 싹이 자랄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지요. 주제 자체가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지역의 범위를 넓혀가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이기에, 저학년이라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구요. 물론 용어의 측면에서 아직 어휘력이 많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의 저학년 아이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면이 있기도 하겠지만, 부모가 조금의 설명을 곁들여가며 아이와 함께 읽는 다면, 팔도강산을 책속에서 돌며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사회 지리적 특징과 그로 인해 서로 다른 모양으로 발전한 각 지방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이해하고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기전에 개척될 별의 모델로 지구를 택한 이모티콘이라는 행성의 공주에게서 지구로 파견된 외계인 스파이 모티와 그를 포로로 잡은 주인집 아들, 주인집에 방세를 내지 않기 위해  그 아들과 모티를 교육시키기로 하는 외계인을 연구하는 박사가 서로의 목적을 위해 열심히 교육하고 배우는 내용을 뼈대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모티와 공주는 새로 개척할 별의 시범모델을 배우기 위한 열심으로, 박사는 방세를 아끼기 위해서지만 한 쪽으로는 자신의 유식함을 열심히 뽐내기 위해서, 그리고 주인집 아들은 중학생이 되기전에 선행학습으로..... 하지만 주인집 아들의 활약을 보면 이미 중학교 지리교과서를 마스터한 실력파인 듯 합니다.^^ 아참 그런데 왜 하필이면 박사가 주인집 아들에게 지리를 가르치기로 했는지에 대한 그럴 듯한 이유는 없네요^^ 박사왈 "재미있으면 됐지, 그런게 뭐가 중요하니!!! 그리고, 이건 본래 기획 의도가 만화 지리 교과서잖아, 그것도 몰랐어!??!"

 만화라고는 하지만 중학교 1학년 사회교과서를 바탕으로 한국지리의 핵심 내용을 꼼꼼히 정리한 것이라고 하고, 실제 내용을 읽어보아도 지리라는 교과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만화라는 재미를 잃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너무 따분하게 깊이 들어가서 시시콜콜 따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부터 시작하여 각 지방의 지형적 지리적 특징에 따른 각 지방의 발전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입니다. 죽어라고 외워서 백점 맞기위한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서 외울 것 많고 따분하기 그지없던 '지리'라는 과목이 책을 읽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게 아이들 머리속에 새겨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책을 즐겁게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문득 중고등학교 때의 따분하고 지루해서 선생님을 피해 감기는 눈꺼풀을 어찌하지 못했던 지리시간에 대한 기억은 아마 나만의 추억은 아니겠지요.^^ 애들아 따끈하고 영양만점인 새 만화책 도책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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