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펭귄! 까치발 문고 1
아네테 블라이 지음, 이동준 옮김 / 예림당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펭귄이 나는 방식. 이 책은 아기 펭귄이 각고의 노력끝에 펭귄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게 날게 된 이야기입니다. 다른 펭귄들도 모두 놀라 격려의 박수를 칠 만큼, 하늘을 나는 갈매기들도 부러워 할 만큼 멋지게 펭귄만의 방식으로 바닷속으로 날아들어간 아기 펭귄 브루노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다른 펭귄들이나 갈매기들이 처음부터 브루노의 날기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 것은 아니랍니다. 처음에는 비웃기도 하고, 과연 펭귄인 네가 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 이들도 많았습니다. '전 하늘을 날 거예요!'하며 용감하게 떠나는 브루노를 보면 아빠는 껄껄 웃으며 용감한 생각을 했다고 하시지만 바라보는 표정이 못내 철없는 아이에게 보내는 시선입니다.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이는 엄마는 말리지는 못하고 '날개가 너무 작아서  날 수 없을 텐데...'라는 걱정만 늘어놓고 맙니다. 브루노의 기를 꺽지 않기 위해서 말리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 동족은 작은 날개때문에 아무도 날수 없기에 갈매기들에게 가서 브루노는 정말 날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갈매기들을 관찰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관찰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하루도 쉬지않고 바위산 꼭대기에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반복하고 수많은 연습으로 날개가 튼튼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브루노는 갈매기들처럼 날아오르지 못하고 물속으로 풍덩 고꾸라집니다. 실패... 실패..... 또 실패........ 아무리 해도 날아오르지 못해 울고 있는 브루노에게 드디어 아빠가 먹을 생선을 가져와 안아주며 말씀하십니다.

"갈매기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건 갈매기뿐이란다. 너는 너만의 방법으로 날게 될 거야 브루노."

생선을 먹으며 곰곰히 생각하던 브루노가 아빠의 말을 이해했을까요? 실망해서 얼음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브루노..... 그러던 어느날 브루노는 물속을 훨훨 날아다니는 펭귄들을 보면서 깨닫습니다. 아빠가 말씀하신 너만의 방법으로 날게 될 거라는 의미를......

"갈매기는 하늘을 날지만 나는 바다에서 날면 돼!"

그리고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브루노는 가장 멋지고 우아하게 그리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바닷속으로 날아 들어갑니다. 드디어 다른 이들이 인정하는 '바다의 비행사'가 된 것입니다.

'우리 브루노가 정말 훌륭한 펭귄이 되었구나!'

 아빠의 말처럼 바다를 나는 브루노는 정말 훌륭한 펭귄으로 자랐습니다.

 아직 어리다는 것, 자라고 있다는 것은 하늘을 날기로 작정한 브루노처럼 많은 가능성과 꿈과 도전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반복되는 실패속에서도 여전히 꿈을 향해 돌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주변사람들이 안된다고 말려도, 갈매기들처럼 비웃는 소리를 해 대더라도 기어이 이루기 위해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은 때론 어이없는 망상이기도 하고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일 수도 있지만, 브루노가 멋지게 바다를 날 수 있는 기초체력이 되었듯이 인생의 다른 시기에는 또 다른 면에서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브루노가 자신이 날아다닐 공간은 바닷속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은 어린아이가 성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브루노처럼처럼 누군가가 성숙해졌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의 범위에 대한 현실적인 자각이 생겼다는 것, 하지만 원대하던 꿈을 수정하고 현실적으로 다듬은 것이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일 줄 알고 그 안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는 것.... 그것이 누군가가 더 성숙해졌다는 의미의 일부가 아닐까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훌륭하게 자랐다는 것은 바다의 비행사가 된 브루노처럼 자신의 거창한 꿈을 현실에서 멋지게 이루어내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는지.....

 아이들에게 이 책이 이런식으로까지 이해되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브루노가 바닷속을 멋지게 날아다니게 된것을 아이들이 '결국은 헤엄치기 밖에 아니잖아!'라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가의 의도도 그런것은 아니었을게구요. 아마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송충이는 솔잎을...'이 아니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것이었겠지요. 브루노는 분명히 바닷속으로 날았고, 이 책을 읽는 우리아이들도 브루노를 보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날기위한 연습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곳이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뜻이 있는 곳이 길이 있으니까요...... 우리아이들의 멋진 비상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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