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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동행 - 당신의 삶을 빛나는 명작으로 만드는
토머스 킨케이드 지음, 황진아 옮김 / 비전하우스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영성이 가득한 창조적인 삶을 위한 저자와 7일간의 동행, 하지만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책의 내용보다는 저자의 그림이 궁금해서였습니다. 솔직하게 그림에 대해서는 문외한인지라, 저자의 작품을 평가할 역량이 내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그의 그림이 궁금했던 이유는..... 그가 신실한 크리스챤이라는 사실과 영성을 담은 그림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것..... 그래서 그의 그림을 통한 신앙의 표현을 감상하고 싶은, 아니 감상이라기 보다는 그림을 통한 신앙의 또 다른 면을 체험하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내용보다는 -저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책 사이 사이에 프린트 되어 있는 그의 그림에 마음이 먼저 가 있었습니다.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그의 그림 속 풍경들에 그렇게 발걸음을 들여 놓았습니다.
저자는 자신만의 내밀한 마음의 공간을 마련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고독의 시간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열정과 사랑, 공동체와 창조하는 즐거움, 갈등을 거쳐 하나님께 경배하는 길에 이르는 7일간의 영적여행을 자신의 그림 그리는 삶과 대비하며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자 자신이 항상 창조적이고 즐겁게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면서, 어떻게 지치지 않고 그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가에 대한 자기 고백의 일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과 꽃과 나무, 하늘, 그리고 옛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한 집과 그 집이나 숲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저자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것들입니다. 다양한 풍경속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들이지만 그의 그림을 들여다 보노라면 반복의 싫증보다는 매번 새로움을, 환희를, 그리고 마음속에 솟아나는 희망과 즐거움을 -내 언어 수준으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듯 합니다- 느끼게 되는데, 아마도 그의 그림에 그러한 생명력과 영성을 부여해 주는 것은 그림속에서 환하게 비추이는 빛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가 빛의 화가라고 불리우는 이유겠지요.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 오솔길 사이에 비추인 햇빛, 꽃과 나무와 하늘과 물을 반짝거리게 하고, 생동감 넘치게 하는 빛을 보고 있노라면, 개인적으로는 저것이 바로 만물에 내미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아마도 저자의 그림에 대한 감상평은 저자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는 중에 우연히 만났다는 청년 브래드의 '행복하고 다채로우며 기운이 나게'하는 그림이라는 표현이 참 그럴듯 하다는 생각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통해서 열정과 사랑을 잃지 않는, 창조적이고 영성 가득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책은 통해서 내가 얻는 것은 그러한 글을 통한 설득보다는, 저자의 손길에서 태어난 그림을 통한 무언의 소통으로 인한 것이 훨씬 많을 듯 합니다..... 말로 하는 것만이 신앙심의 표현의 다가 아니다는 것, 말로 하지 않아도 신앙의 깊은 이야기들을 가득 넘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 그림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신실한 몸짓 하나, 손길 하나를 통해서라도 - 그리고 영성 가득한 삶이라는 것은 그러한 자각속에 있다는 것을 저자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내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가 그림속에 한줄기 빛만으로도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와 희망을 표현하였듯이..... 그리고 복음성가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한 구절이 수많은 이들을 위로했듯이..... 언제 어디에서라도 그의 작품들을 대하게 된다면 이제는 그의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겠지요.^^ 저자의 20년전에 그려진 초기 작품 '<평화의 왕> 예수그리스도의 초상'을 통해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며 암을 극복할 수 있었던 잔느라는 여인처럼 말입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그와 -또는 그의 작품과-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Am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