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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Town
박금숙 지음 / 다름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다미르미 통합 프로그램, 그리고 자기 주도적 학습 (self-directed learning)..... 다미르미라는 이름이 조금은 생소하지만, 최근 서점가를 한번 휩쓸고 지나간 자기 주도적 학습법을 통해 아이들의 영어 습득을 돕는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통합프로그램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의문을 중심으로 언어 영역과 수/과학 영역, 표현 영역, 시회 영역을 다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학습할 것인지 정하고 행하고, 또한 스스로 진단하고 평가, 개선하는 학습법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설명하는 말들이 더 어려웠습니다. 그냥 우리 아이들처럼 동봉된 CD를 틀어놓고 여기저기를 눌러보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접근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어려운 설명보다 책과 CD와 극놀이 교구, 그리기 워크북을 통해서 영어와 친해지기 또는 영어와 놀기 정도로 설명한다면 훨씬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 물론 이런 나의 이해가 이 프로그램을 고안한 이들에게는 어이없는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프로그램의 구성은 먼저 마을에 있는 여러 가게와 중요한 장소, 그리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담은 본문을 품은 그림책이 있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이 틀어놓고 게임이나 음악연주를 할 수도 있고, 본문을 들여다 볼 수도 그림을 클릭하며 단어를 익힐 수도 간단한 대화를 익힐 수도 있는 CD-Rom이 있고, 책 내용과 연관된 그림이 담겨 있는 그리기 워크북, 종이 인형을 가지고 연극을 할 수 있는 극놀이 교구 이렇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나의 눈높이로 이해한다면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런저런 방식으로 본문의 내용과 단어들을 재미있게 반복시키기 위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억지로 빵은 bread, 빵집은 bakery 하고 외우지 않게 하더라도 아이들이 CD-Rom으로 놀면서, 그리기와 연극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만들기 위한 접근법이겠지요. 우리 아이들은 요즘 아이답게 CD-rom에 매달려 한참을 놀았습니다. 특히 게임하고 음악연주를 좋아하는 듯 합니다. 물론 아이마다 취향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그러한 모습이 이 프로그램 고안자의 의도이겠지요.^^
지금의 나와 같은 세대는 아마도 영어에 투자한 만큼의 결과물을 가지지 못한 가장 비효율적인 언어습득 방식으로 영어를 배운 이들일 듯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가 했던 방식보다는 훨씬 효율적이고, 질적인 면에서도 개선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 하구요. 물론 모든 이들에게 그런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언어는 습관이라고, 그래서 영어도 생활의 습관이 될만큼 반복하고 가까이 해야 실력이 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는데, 이 책 'Our Town'을 통해 소개된 다미르미 프로그램이 그러한 놀이로서 습관으로서 영어의 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모든 면에서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부분에서, 즉 아이들이 영어라고 지레 겁먹고 뒷걸음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나 게임처럼 그냥 달려들어서 들어보고, 눌러보고, 흉내내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배려를 한 부분이 있다는 의미에서 입니다. 결국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매야 보배라고,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어찌 잘 활용하고 반복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겠지요. 영어의 깊은 속살까지는 아니더라도 듣고 놀고 노래하면서 영어에 훨씬 가까이에 다가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많은 아이들에게 좀더 효율적인 영어학습의 길 하나를 만들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