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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심리의 기술 트릭
안세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의 매일의 삶이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크고 작은 협상과 타협의 관계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본다면, 아마도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귀기울여 들을만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저자가 우리나라 최고의 협상전문가라고 하고, 그런 저자가 일반인들이 부담감 없이 읽기에 알맞게 썼다는 관심을 끄는 말들을 제외하고 순전히 책의 내용만 가지고 우리의 삶을 비춰보더라도 분명 우리가 알지 못하고 당했거나 써먹었던 수법들의 일부를 깨달을 수가 있고, 그런 때는 이렇게 처리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클린 트릭'-멋지게 해치우는 재치-이라는 생소한 용어를 소개하는 이 책은 여러가지 협상에서의 요령과 기법, 그리고 나라와 문화에 따라 달리 적용되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개론서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상의 비지니스를 하는데 도움이 될 쉬운 책이라는 의도로 씌여졌기 때문에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저자의 경험이 묻어나는 실례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그 스토리 속에서 각자가 주워담아야할 묘수들을 차분히 풀이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매일의 생활속에서, 이 책의 관점에서 보면, 협상이라는 크고 작은 일들을 치뤄내면서도 그러한 일들의 의미나 또는 그러한 일을 다루는 방법이나 기법 등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나 고민이 없이 지나치곤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이건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겠지요. 물론 그 중에는 세상사는 이치를 조금 더 깨닫거나 약삭빠르게 이용하여 조금의 이득을 더 보거나 손해를 줄이는 정도의 일처리는 있었겠지만, 그것들이 어떤 논리적인 체계나 설명 아래서 행해지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구요. 하지만 저자의 실례를 통한 이야기들이나, 특히 역사속에 흐르는 협상 이야기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이나 서희 장군,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좌진 장군의 기관총을 구하기 위한 협상의 모습을 보노라면 클린 트릭을 통한 협상의 승리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멋지게도 하고 통쾌하게도 하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삶에서 승리한다는 것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날마다 우리가 하는 협상이 야누스의 모습을 가진 야수라는 말과 밀고 당기며 이 야수를 다뤄야 하는 과정에서 설득과 배려만으로는 어림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에 저자가 말하고 있는 클린 트릭을 통해서 멋지게 제압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설득', '협상', '처세'에 관한 많은 책들이 착한 선비의 모습을 가진 협상밖에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저자의 타박이 결코 부끄럽지 않을만큼 다양한 협상의 방법과 그 이면에 도사린 함정이나 의미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분야에 대한 많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참 유익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협상에 대한 원칙들과 이야기들은 살면서 두고 두고 내 삶을 지혜롭게 할 만한 것들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아는 것이 힘이 되고, 때로는 돈이 되지만 더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를 지혜롭게 해 준다는 것이겠지요....아마도 뱀같이 지혜롭고 또 한편으로는 비둘기처럼 순결한 삶을 바라는 모든 이들이 한번 쯤 읽어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