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서 젖소를 떨어뜨린 이유
알지라 카스틸유 엮음, 임소라 옮김 / 좋은생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스승과 제자가 한 농장을 지나다가, 스승이 제자에게 그 농장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려 버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까지 제자에게 알려 주지는 않고, 시간이 흐른 후에 아름답게 변한 그 농장과 풍요롭게 살고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제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깨닫게 됩니다. 젖소가 가족의 먹고사는 문제를 좌우할 만큼 커보이지만, 때론 그것이 하찮은 대단한 것일뿐이라는 것과 더 큰 비젼과 능력을 펼치는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그 가족은 계속 그렇게 젖소가 공급해주는 우유로 근근히 생활을 영위해 갔겠지만, 그 장애물이 제거되었을 때, 잠깐의 위기가 왔지만 결국은 노력하여 더 풍요로운 삶을 이루어 내었으니까요.....'사람이 저지르는 가장 흔하고 심각한 실수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며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스스로 믿고 용기 있게 행동하라' - 시드니 스미스 

 세상을 깊게 보는 비결 - 지혜, 삶을 기쁨으로 이끄는 비결 - 사랑, 흔들리지 않는 삶의 비결 - 믿음, 세상 모든 깨달음의 시작 - 인생, 이렇게 네 꼭지의 이야기 모음으로 꾸며진 이 책은, 우리가 어렸을 적에 이솝우화를 읽으며 세상사는 지혜와 이치를 깨달았던 것처럼, 어른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그러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삶을 근근히 이어가며 자신의 능력을 한정지어 버리는 못된 습관을 지닌 우리에게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려 버리라"고 권면하기도 하고, 인생의 많은 안타까운 일들에 낙망하는 우리에겐 거듭되는 불행뒤에 결국 그 불행이 행복의 이유가 되는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으니 힘내라고 위로하기도 합니다. 종업원에게 팁을 주고 싶어서 그 종업원의 불친절을 감수하면서 까지 기어이 좀더 싼 아이스크림을 먹고 탁자위에 조용히 팁을 두고 간 소년의 작은 배려속에서는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를 보게 되기도 하고, 탐욕으로 바닷물에 몸을 던지기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우리안에 감춰진 탐심의 악취를 고스란히 맡아보기를 권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책속에 담긴 이야기 하나하나가 깊이 음미하고 되새겨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것들입니다. 인생을 좀 더 지혜롭고, 사랑이 넘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즐겁고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충분히 도움을 줄만한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입니다.....'희망은 절대로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희망을 버릴 뿐이다.' - 리처드 브리크너

 그렇다면 '나의 젖소는 무엇일까요?' 이것 저것 생각을 해보지만 딱히 무어라고 하나로 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 농장의 주인처럼 내가 젖소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절벽에 떨어뜨려 버리면 당장 눈앞의 삶이 막막해 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그런면에서 그 스승은 젖소를 지적해 낸 안목도 지녔지만, 그 농장의 가족들이 젖소를 잃어버리는 위기도 충분히 극복할 만한 능력을 지닌 것을 직감한 통찰력의 소유자이기도 했습니다. 지혜라는 것은 결국 그런 것이겠지요. 어느 단편적인 것의 모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는 능력...... 결국 스승의 그러한 모습과 이야기 속의 많은 가르침들을 읽으며, 삶의 많은 부분을 허덕이는 이유가 바로 세상에 지혜가 부족함이 아니라, 그 지혜를 들을 만한 귀가 부족하고, 그 지혜를 듣는다고 하더라도 들은 것을 정직하게 행할 만한 발길이 부족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쯤에서는 나도 젖소를 절벽에 떨어뜨리러 가야 하는 것이 맞는 순서일텐데, 아직도 '나의 젖소는 무엇일까?'하며 물음만 되뇌이고 있으니..... 부디 제대로 된 젖소를 찾아 절벽아래 깊은 계곡에 용감하게 밀어버려야 할 텐데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가시에 장미가 있다고 투덜거리지만 나는 나무 가시에 장미가 달린 것에 감사한다.' - 알퐁스 카

'아무리 하잘것 없는 인생이라도 거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유와 가치가 있는 법이다' -미치 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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