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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에 떠나는 미래 직업 대탐험 1 - Future 1013
한상근 글, 이우일 그림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백지 한장을 주고 생각나는 직업을 적어보라면 몇개쯤 적을 수 있을까요? 직접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50-60개쯤은 적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어림짐작이라서 오차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직업의 세계에 대한 소개서 입니다.대상이 어린아이들인고로 그만한 눈높이에서 100가지 직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는 직업의 세계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여섯대륙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지, 꼼꼼대륙, 씩씩대륙, 펀펀대륙, 곰곰대륙, 당당대륙, 그리고 친친대륙으로 나누고 각각의 직업을 하나의 나라로 이름을 붙여서, 이 여섯대륙에 나눠 놓았습니다. 예를 들면 전문비서의 나라를 척척해내리아로, 은행원을 뱅커리움이라는 나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각 직업에 붙인 나라이름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그 재치발랄함에 마냥 미소짓게 만드는 힘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직업을 각 대륙별로 구분한 것에도 나름의 기준에 의해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꼼꼼대륙에 속한 나라(직업군)은 매사에 빈틈없이 정확하고 조심스럽게 일을 챙기는 사무형 직업이고, 씩씩대륙의 경우는 통솔력과 설득력이 뛰어난 열정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의 기업가형 스타일의 직업군입니다. 이렇게 여섯대륙 100개국을 고구미와 깜자를 따라서 여행을 하다보면 각 직업의 특징, 미래, 현직 종사자의 조언, 그런 직업을 가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미리 그런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곳이 어딘지를 소개받을 수 있고, 또한 그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흥미유형검사라는 부록이 있어서, 6가지 유형 60개의 문제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의 흥미와 관련된 흥미 대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재미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꿈을 물어보면 어떤 아이는 하나의 꿈을 계속 간직하기도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시간에 따라, 그리고 환경에 따라 바꾸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그 만큼의 다양성이 숨어 있고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무한한 가능성이 그 내면에 잠겨 있을 것이기에 어느 하나의 꿈이나 직업을 이상형으로 고정시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꿈을 말할 때, 매번 구체적이고 그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교환보다는 피상적인 말과 이야기로 그 꿈을 묻어버릴 때가 참 많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첫째는 그런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고, 다음은 그러한 직업들에 대해서 경험에서 얻은 피상적인 지식외에 좀더 실질적인 자료를 찾아보지 못했기 때문일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이 다룬 백가지 직업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값어치 있는 시도라는 생각을 합니다. 방대한 직업에 대해서 다뤄야 하기에 두페이지에 한가지 직업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형식이어서 너무 단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각각의 직업에 대한 소개에서부터 무엇을 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그 직업의 미래는 어떻고, 그러한 직업을 체험하거나 볼 수 있는 곳에 대한 소개와 현재 그 직업에 종사하는 이의 입을 통해서 그 직업의 장점과 매력,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등을 담아 놓은 것은 아이가 자신의 꿈을 막연히 표현하는 데서 더 나아가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는 않더라도 아이가 자신이 관심있는 직업을 찾아서 읽게 된다면, 자신의 꿈에 대해서 훨씬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이 책의 여섯대륙 100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까, 첫아이는 일편단심 펀펀대륙의 페인트리아(화가) 국민이 되기를 염원하고 있는데, 둘째는 당당대륙의 플레이움(운동선수)에서 시작하여 씩씩대륙의 폴리시리아(경찰관), 곰곰대륙의 닥틸란티스(의사), 펀펀대륙의 카투스탄(만화가)까지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들이 자꾸만 펀펀대륙으로 눈을 돌리는 것을 보니, 곰곰대륙에 살고 있는 아빠, 엄마는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지 않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