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다니지만 왜 사는지 모른다면 - 의미 있는 삶의 다섯 가지 비밀
짐 그라프 지음, 이선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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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간의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일요일(주일)이면 가족과 함께 교회를 향합니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서 예배를 드리고, 은혜스러운 찬양을 드리고, 기도를 드립니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마음의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멍하게 듣고 있기도 하지요. -이러면 안되는데..- 예배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이 잠시 교회 놀이터나 도서관에 들러서 자신들의 시간을 가지도록 배려한 뒤에 조용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단 몇시간이지만 그 가운데는 많은 봉사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또한 그들의 노고로 아이들이며, 나같은 무명인 -저자가 말하는 조용히 교회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신자의 모습-들이 마음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며 그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교회의 다른 시간은 뛰어넘기 일쑤이지요. 그래도 주일은 지킨다는 자존심(?)을 세우며 말입니다. '선데이 크리스천', 언제부터인가 내게도 이런 수식어가 나도 모르게 붙어버렸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시간입니다. 책의 제목처럼 '왜 사는지 모른다면'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미있는 삶' 또는 '가치있는 삶'에 대한 소망을 잃어버린채 무작정 내 앞에 놓인 길을 따라가며 옳게 가고 있으려니 하는 안일함에 깊이 빠져있었다는 자각으로 인함입니다.

 저자는 많은 신앙인들에게 있는 이러한 영혼의 무관심이나 갈증을 지적하며, 그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5단계를 제안합니다. 그 제안들은 영적으로 방향타가 고장나서 헤매는 사람들에게 진정 신앙인으로서 하나님 앞에서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한 자각을 일깨우는 내용입니다.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독특한 존재자로서의 진정한 자아의 발견과 공동체의 새로운 발견에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크게 많이 이룬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원하시는 일을 기꺼이 감당하는 자각이 더 중요하고, 혼자서 앞길을 헤쳐나가고자 하는 자기 과시 보다는 공동체와의 조화를 통해서 더 많은 소중한 것들을 이루어 나갈 수가 있다는 원리를 일관되게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존재로 저자가 제시하는 인물은 다윗왕인데, 그의 이야기 속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있는 삶을 위한 5단계는 다음과 같은 과정입니다.

 1. Confidence - 하나님 안에서 우리를 창조하고 부르심에 대한 확신과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자신에 대한 진정한 확신이 있어야 우리 삶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2. Character - 훌륭한 성품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능력이 있다. 훌륭한 성품을 지니기 위해서는 시련과 고난들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믿으며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3. Concentraining - 신앙안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럴수록 하나님의 뜻에 집중하고, 그의 사랑과 권능을 신뢰해야 한다.

 4. Cooperation - 신앙생활 가운데 거센 내/외부의 공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강하신 하나님과 협력하고, 동역자들과 협력한다면 넉넉히 이길 수 있다.

 5. Community -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치있는 삶이란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공동체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나타내며 세상에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 낸다.

 저자가 예로 든 인물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성경속에서 둘도 없는 영웅 '다윗'이지만, 읽는 이들에게 다윗왕이 이루었던 많은 것들을 예로 들며 그러한 성공을 추구하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 보다는 비천한 집안의 목동이었고, 형들보다 용모가 수려하지 못한 막내였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따르는 자 처럼 보였지만 일순간의 정욕을 다스리지 못해 간음하고 충실한 부하를 죽이는 욕망에 걸려 넘어진 자였고, 또 다른 실수들을 하나님 앞에서 저질러 책망을 받았던 데 촛점을 맟추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오로지 하나님께로만 시작되는 진정한 명예와 권력에 대해서 알았고, 공동체 안에서 책임이라는 가치를 알았고,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감사의 노래를 알았기에,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여러 영적 유산들은, 우리가 무수히 실패해도 하나님이 우리 마음의 첫자리에 있다면 그러한 실패라도 우리 삶이 결코 낭비되는 것이 아님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입을 통해 들려지는 다윗의 이야기는 하나님앞에 선 자들이 스스로에게 가질 수 있는 희망이라고 하겠습니다. 삶을 가치있게, 또는 의미있게 살수 있을거라는 희망......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치있는 삶이란 우리가 서있는 자리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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