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 경제사전 - 경제신문과 함께 읽는
김은경 지음 / 황금나침반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경제'에 대한 정의를 묻는다면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돈벌이와 연관시켜 답하는 사람이 많을 듯 합니다. 먹고 입을 것을 위하여 돈을 벌고 쓰는 일련의 과정이 결국은 피부에 와닫는 경제활동으로 이해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경제란 서양에서는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아껴쓰면서 집안 살림을 잘 꾸려 가는 것을 의미하고, 동양에서는 통치자가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잘 다스린다는 의미를 가진다'는 어원상의 정의나 '오늘날에는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 분배, 소비하는 경제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위한 모든 제도를 경제라고 한다'는 정의를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낯설음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재화, 서비스, 생산, 분배, 소비 등의 단어를 잘 아는 듯 했지만, 그럴듯하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된 때문이지요.
이 책은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경제에 대한 여러 용어들을 정의하고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중간중간에 용어와 관련된 신문기사들을 수록해서, 경제용어의 실례들을 직접 독자가 느낄수 있게 하고 있구요. 그리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라, 아주 세부적인 내용이나 전문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어찌보면 상식선의 내용 -물론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들을 정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용은 부, 재화, 서비스 등의 기본적인 경제용어에서 시작하여, 가계와 경제, 기업과 경제, 국가와 경제, 그리고 세계와 경제에 관련된 용어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400여개의 경제용어들을 설명하고 있다고 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쉽고 꼼꼼한 설명을 담고 있으니, 경험이 없이 이제 막 경제라는 분야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이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다시 강조하는 것이지만,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굳이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경제라는 분야가, 그리고 신문의 경제면을 보며 시시때때로 낯섬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너나 할것없이 누구나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것이 사실이고 보면, 분명 우리가 사는 사회를 구조적인 면에서 더 잘 이해하고, 또 입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주 기초가 되는 실력을 쌓아주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이해가 결국 우리의 삶을 좀더 풍요롭게 해주는 계기가 될거구요.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그런 면에서 찾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앞의 목차에 각 주제에 연관된 용어들의 목록이 정리되어 있기는 했지만, 경제사전이라고 표명했다면, 그리고 이 책이 경제용어정리를 주된 방법으로 삼은 것이라면 책뒤에 각각의 경제용어 및 그 용어들을 정의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한 다른 용어들까지 아울러서 사전식의 찾아보기나 색인을 첨부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랬다면 책을 읽고서 나중에라도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훨씬 수월하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제성도 갖추었다고 평가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