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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케이도의 비밀의 책
맥스 루케이도 지음, 마영례 옮김, 론 디시아니 그림 / 가치창조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비밀이라고 한다면 우선은 알려지지 않은 은밀성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귀기울이고 들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래서 '이건 비밀인데'라고 하면 유난히 더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맥스 루케이도라는 이름을 걸고 비밀에 대해서 말한다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익히 그의 책들을 읽으며 느꼈던, 부드럽고 영혼을 감싸는 말과 이야기로 읽는 사람에게 신앙의 의미와 가치들을 전하던 온화한 모습이 먼저이기에, 그가 말하는 비밀이란 선포하는 것이 아닌 귓가에 부드럽게 살랑이는 봄바람과 같은 속삭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케이도 목사님이 전하는 복음이나 신앙이란 항상 내겐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면이 그를 좋아하고 그의 책들을 읽게 되는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 고린도 전서 15:51
우리의 주인공 랜던과 에릭, 그리고 랜던의 여동생 쉐넌은 야구를 하다가 그만 유령의 집의 유리창을 깨뜨리고 맙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새 야구공이어서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걸 잃어버린 것으로 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용기를 내서 유령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서 정말 비밀의 책을 가진 유령(?)들을 만나 버렸습니다. 오랫동안 버려졌던 집에 돌아온 유령들은 아프리카에서 이제 막 돌아온 조쉬 할아버지와 멜바 할머니라는 은퇴한 노선교사 부부입니다. 비밀의 책은 이 부부의 골동품 상자의 자루안에서 나왔는데, 이런 인연을 기회삼아 주인공 아이들은 이 노부부에게 인생의 비밀에 대한 귀한 가르침을 얻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노선교사 부부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비밀이란 용서, 평안, 승리, 성숙, 사랑, 위대함,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삶속에서 이러한 가치들을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신앙적으로 지키고 실천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깨달음을 전달해 주는데, 그 방법은 성경 말씀과 예화, 그리고 이 부부가 직접 겪은 삶속에서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생명의 비밀에 대한 부분에서는 조쉬 할아버지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깨달은 삶과 죽음에 대한 믿음과 성찰을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멜바 할머니가 마지막에 말씀하십니다. '..... 하나님께서 그렇게 약속하셨어. 그리고 이건 비밀이 아니란다.'
내가 여러분에게 비밀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다 잠잘 것이 아니라 변화될 것입니다. 마지막 나팔이 울릴 때, ........ 고린도 전서 15: 51, 52a (새번역)
송명희 시인의 '그 이름'이라는 시 -복음성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요- 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 그 이름 / 나는 말할 수 없네 / 그 이름 속에 있는 비밀을 / 그 이름 속에 있는 사랑을 /그 사랑을 말할 수 없어서 / 그 풍부함 표현 못해서 / 비밀이 되었네, 그 이름 .....'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비밀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서 몇번이고 흥얼거렸던 가사들입니다. 결국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듣게되는 비밀이라는 것들은 많은 부분들이 이미 선포되고 알려진 것들이라는, 하지만 여전히 그것들이 우리에게 비밀이 되는 것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인격이 그것들을 다 포용하지 못하고 그러한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앙의 어떤 부분들은 거울을 보듯 확연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삶에서 겪는 어려움과 비밀스러움의 많은 이유는 우리가 말로 표현 못하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비밀들도 삶속에서 그것들을 깨닫고 배운 랜든과 에릭 그리고 쉐넌에게는 더이상 비밀이 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이제는 삶으로 그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멜바 할머니의 '.... 이건 비밀이 아니란다.'라는 마지막 말속에는 비밀이란 이미 하나님께서 다 알려주신건데, 우리가 알아듣지 못한데서 온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다는 내 나름의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삶이 비밀은 하나씩 줄어가고, 표현하고 보일 수 있는 것들은 하나씩 늘어가는 행복한 삶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와 나의 아이들의 삶속에서도 그리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