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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보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출발! 수학대탐험 - 출발! 대탐험 시리즈 1 ㅣ 출발! 대탐험 시리즈 1
이진희.김인영 지음, 스튜디오 야무 그림 / 명진출판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수학과 철학. 학문적인 구분과 두 분야간의 학문적 거리를 생각하면 -물론 이건 피상적인 생각이지만- 서로 연관된 점이 별로 없을 듯 합니다. 특히 철학이나 논리학에 대한 지식이 아직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눈에는 더 그리 느껴질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이 다른 어린이 수학관련 책들과 구별되는 점은 수학을 숫자나 도형, 규칙등의 수학적인 면에서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셈이 왜 필요할까?', '체계적인 방법이 쓸모가 있을까?', '길이의 단위를 마음대로 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생활속에서 대칭은 필요가 있을까?', '표나 그래프가 생활에서 필요할까?'등 수학적인 것들 자체에 대해 가질 수 있는 의문점들을 생각하게 하고 그러한 것들이 실생활에 필요한 이유들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지 문제풀이를 위한 수학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수학적인 원리나 방법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자신의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응용해서 풀이해가는 능력을 배우게 하는 측면에서의 배려가 돋보인다고 해야할 듯 합니다.
이야기는 수학을 아주 싫어하는 철이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진행됩니다. 형식은 타임머신을 타고-여기서는 시계가 그 역할을 합니다- 여기저기 시간을 거슬러 여행을 하는 방식입니다. 철이가 어떤 의문을 가지게 되면 그런 상황에 맞는 시대와 장소에 도착하는 것이죠. 수학시간에 벌을 서다가 '숫자가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자 철이는 숫자가 없는 원시시대로 가게 됩니다. 거기서 숫자를 모르는 원시인들이 물건을 똑같이 나누기 위해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며 숫자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다음은 천재 수학자 가우스에게로 가서 1부터 100까지 1분만에 더하는 방법, 순열과 같은 체계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배우게 됩니다. 다음은 지팡이 하나로 피라미드의 높이를 잰 탈레스를 만나 서로 공용되는 길이의 단위가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되고, 파스칼이 살던 시대로 가서는 미로에서 길을 찾는 과정을 통해 대칭과 논리적 사고의 유용성에 대해서 배우고, 마지막으로 데카르트에게로 가서는 X, Y축을 이용해서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의 중요함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철학적 사유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됩니다.
요즘 학습서들을 보면,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특색을 지닌 책들이 눈에 띄입니다. 수학영역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지요.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기에 나름의 장점들이 있습니다. 때론 너무 많아서 혼돈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 책도 다른 여러 수학관련 책들처럼 다양한 책들중에 하나가 될수도 있을 겝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해서 문제풀이가 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논리적인 사고력이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싶어하는 이들, 그리고 통합적인 사고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고민의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딪게 도와주는 그런 길잡이의 역할을 해 줄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단,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나누고, 각 단원의 뒷부분에 덧붙여진 'IQ 팡팡, 사고력 쑥쑥 머리회전 퀴즈'와 '논술력이 쑥쑥 커지는 재미있는 글쓰기' 부분을 아이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조건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