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할아버지의 방주 이야기
톰 둘리 지음, 빌 루니 그림, 정연희 옮김 / 꿈을이루는사람들(DCTY)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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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을 키우면서 서너차례 아이들 손에 이 이야기를 담은 책을 들려준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성경이나 교회의 학습서, 어린이용 신앙서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의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에 노아의 방주와 무지개에 대한 이야기는, 신앙적인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이야기로서의 재미를 함빡 머금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죄를 지었고, 하나님이 노하셔서 홍수를 일으키고, 노아와 가족 그리고 선택된 동물들은 방주에 피신해서 살아남았다는 것과 무지개를 통한 희망의 메시지는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는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노아의 방주에 대한 그림책과 이야기 책들을 보았던 기억때문인지 몰라도 처음 이 책을 대하게 되었을 때는 마음속에 큰 기대보다는, 이전에 보았던 이야기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겠지 하는 시큰둥한(?) 반응이 우선이었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물론 그림은 조금 다르겠지만..... 하지만 책을 펼쳐서 읽다보니 저자가 이야기하는 노아의 방주는, 아이들이 그냥 듣기 좋게 들려주는 이야기로서의 노아의 방주가 아니라, 성경에 기록되었던 대로의 노아의 방주, 즉 창조주 하나님으로 시작된 역사가 사람들의 지독한 죄악으로 인해 물로 심판을 받고,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노아를 통해 구원의 방주를 예비하고 선택받은 사람들과 동물들을 남기신 창조주의 섭리로서의 방주이야기를, 또한 그 안에 담긴 신앙적인 의미들까지 명쾌하게 들려주고 있음을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 자체보다 더 세밀하게 하나님이 의도와 계획과 도우심을 저자 나름의 탁월한 식견으로 풀이하여 설명하고, 또한 이전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 대한 기발한 생각도 들려줍니다. 예를 들면 동물들은 방주내의 공간과 홍수 이후의 번식을 고려했을때 아마도 어린 새끼들이 주로 방주로 피신하였을 것이라는 부분에서는 무릎을 치며 동의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으니까요.^^ 또한 방주의 모양에 대한 설명과 방주는 배가 아니라 물에 떠 있는 커다란 상자모양이었다는 사실에 대한 환기, 그리고  방주의 크기를 컨테이너와 비교하여 공간의 충분함을 설명한 부분은 저자가 확고한 신앙적인 믿음을 전하고자하는 의지이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설과 이야기로서의 노아의 방주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서의 노아의 방주를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리고 신앙적으로 제일 중요한 사실인 방주을 통한 구원의 메시지와 연결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의미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처럼 세밀하지만, 또한 그림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정성들여서 그려진 삽화에 대한 칭찬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챤으로서 이 책을 보며 - 신앙인이 아니라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된 이 이야기가 조금은 거부감을 가지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아마 이전에 이보다 더 아름답고 신앙적으로 표현된 아이들 책으로서의 노아의 방주는 없었을 듯 하다는 생각을 감히 해 보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것중 제일 멋진 노아의 방주이야기였으니까요. 아이들에게,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들에게도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제목과 기쁨을 안겨줄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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