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학교 가는 날 - 저학년 중앙문고
클라우스 바움가르트 글.그림, 정미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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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이 처음 학교에 가던 날을 생각해 봅니다. 아이는 책속의 주인공 로라처럼 가방을 살 때 무척 신나했었고, 가끔은 학교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비슷한 것을 내비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제 학생이 된다는 기대감, 자신이 더 자랐다는 자랑스러움을 내비치기도 하였지요. 동화를 보고 나서, 우리 아이는 학교에 가는 날 무엇을 가방에 넣어 갔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로라는 밤하늘의 별이 함께 동행하였고, 로라의 친구 소피는 아마도 두려움을 잔뜩 채운듯 합니다. 그럼 우리 아이는 무얼 넣고 갔을까? 나중에 아이가 다 읽고 나면 슬쩍 물어보아야 겠습니다.

 이 동화는 로라와 소피라는 두 아이의 모습을 통해 학교에 처음 가게 되는 아이들의 심리를 참으로 적절하게 표현해 놓았습니다. 책가방을 손수 고르는 아이의 모습, 골목대장 해리의 학교 선생님이 무섭고 숙제도 많다는 공갈(?)에 의기 소침해 하는 모습, 창문을 열고 별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속삭이는 순진함, 미리 가방을 메고 학교가는 연습을 하는 천진함, 가방속의 별로 인해 용기를 가지고 두려움을 이겨나가는 모습, 또는 결국 두려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소피의 모습, 결국 선생님이 무서운 분도 아니고 학교가 숙제가 많은 곳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뒤의 행복한 고백까지.... 많은 부분이 바로 내 아이의 모습,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두근두근 설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두려움 속에서 로라는 창문을 열고 별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그런 로라의 방에 별이 들어오고, 로라를 위로하고 아이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그리고 학교까지 같이 가겠다고 즐거워 하기도 하구요. 로라는 그런 별 친구에게 용기를 얻었는지 다음 날 아침 용감하게 가방을 메고 학교로 향합니다. 너무 좋아 마음대로 날아다닌 별 친구로 인해서 교실이 소란스러워지고, 첫날부터 별을 잡으러 선생님의 교탁에 올라갔다가 선생님께 걸리기는 하였지만, 엄격하고 무섭다는 선생님은 오히려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십니다. 아마도 별 친구는 이미 선생님이 상냥하고 친절한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로라를 도와주러 왔다면서 첫날부터 그런 얄궂은 장난으로 선생님의 관심을 끌게 만들었으니까요.   

 요즘 도시에서는 창문을 열어도 별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주위가 너무 밝기도 하고, 공해 때문이기도 하구요. 보인다고 하더라도 나의 아이들이 창문 너머로 별을 보며 상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로라의 가방속에 있었던 별은 무엇일까요? 두려움을 이길 용기를 주고, 아이다운 지혜를 배우게 하고, 자신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을 만한 신뢰를 가진 존재로서의 작가가 말하는 별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은 아이를 향한 부모의 사랑과 신뢰와 소망..... 이런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감히 해 봅니다. 비록 창문을 열어도 눈에 띄는 별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의 마음속에 영롱하게 빛나는 그런 사랑의 별, 소망의 별 등을 심어 주는 부모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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