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당신에게 윙크할 때
스콰이어 러쉬넬 지음, 이수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윙크하시는 하나님". 제목을 보면서 경건한 문체의 성경 읽기와 설교 형식에 익숙해진 내겐 어쩐지 불편함이 먼저 느껴진 것이 사실입니다. '윙크'라는 단어가 현실에서는 '추파로서의 눈을 깜빡거림'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서 이겠지요. 그러니 '사랑의 하나님', '전능하신 하나님', '승리하시는 하나님', '보살피시는 하나님', '준비하시는 하나님' 등의 개념에 익숙해진 내가 하나님이 윙크한다는 개념을 쉽게 형성하기가 어려운 부분이었겠지요. 단순히 하나님을 느끼고 표현한 단어의 차이라고, 하나님을 현대적인 의미로 느끼고 해석한 저자의 표현방법이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 말입니다.

 "윙크하시는 하나님" 이걸 좀더 성경식의 순화(?)된 표현으로 말한다면 아마 '보살피시는 하나님'정도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가 '하나님의 윙크 (gidwink)'라고 부른 것은, '우리의 일상중의 신기한 우연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위안의 메시지'를 말하는 거니까, 결국 우리의 삶 구석구석 -그것이 꼭 예배나 찬양, 기도의 자리가 아니라고 할지라도-에서 우리에게 보이시는 위로와 간섭의 순간들을 하나님이 각자에게 윙크하시는 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고, 그 의미는 곧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시지 않게 하시고, 그의 사랑하시는 자들에게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우리 삶속에 선하게 간섭하시는 보살핌'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저자는 자신과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게 있었던 신비한 우연과 그 속에서 각자가 발견했던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들을 담은 23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이 윙크하시는 것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각각이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우연찮은 사건이라고 넘겨버릴 수도 있고, 참 대단한 우연의 일치네 하면서 웃어넘길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그 안에서 겸손히 자신의 노력을 내려놓고 그러한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은 단순히 웃어 넘겨버릴 그러한 우연한 사건이 아니고, 정말 필요한 순간 필요한 곳에 세밀하게 자신의 사랑과 관심과 보살핌을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의 손길이 담긴 사건이 됩니다.

 저자가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진정으로 나와 같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이 윙크하고 계신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 부유한 자나 가난한 자 등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이들에게...... 물론 그 윙크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이의 섬세함과 겸허함에 따라 그것이 우연이 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위로의 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 마음이 섬세하지 못해서 느끼지도 못하rh 넘어간 순간들 속에 하나님의 깊은 위로와 사랑이 숨겨져 있었다는 일깨움을 저자는 읽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듯 합니다. 그래서 조용히 자신의 과거을 돌이켜 보고, 미처 알지 못했던 하나님의 윙크를 찾아보자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면...... 우리 앞에는 기뻐할 일만 남았겠지요. 내 삶의 미래에도 하나님의 윙크가 계속 이어질 테니까요. 그렇게 나와 소통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믿고 살아간다는 것은 곧, 신앙의 다른 차원, 즉 확신과 평안 가운데 삶의 발걸음을 씩씩하게 내 딛는 감사와 찬양이 함께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되겠지요.

 내 삶속에 펼쳐지는 수많은 사건들 속에서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윙크를 찾으면서 살 수 있기를.... 그리고 삶속의 수많은 우연들도 하나님의 계획속에 일어나는 사랑과 간섭의 표현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소중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늦으시는 법이 없단다. 아주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추실 때는 있지만 말이야."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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